싫어하면 곧바로 물러나세요 그리고 다음날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2022.09.08 | 조회 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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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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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스물일곱의 저는 겁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어요. 가난하고 치열했던 20대였기 때문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이 이야기만큼은 다시 꺼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바보 같은 시절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하나도 바보 같지 않기 때문에.

제가 생각한 가장 좋은 말하기는 군더더기가 없는 거예요. 결국 듣는 사람이 지치거든요. 그래서 군더더기 없이 좋은 것만, 중요한 것만 말하는 게 좋아요. 이건 말하기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에도 포함돼요. 디자인하는 취향이나 작업할 때도요.

항상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듣기에 좋은 게 남들 듣기에도 좋다'는 점이에요. 내가 좀 더 나다워지고, 좀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은 나이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언제, 누가 보더라도 편안한 영상을 만들고 싶은 게 제 바람이에요.

일단 글을 많이 써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구독자가 꽤 많이 늘었거든요. 이게 왜 가능했나 생각해 보면 말하기 수준이 어느 정도 됐기 때문이에요. 이 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제가 기존에 써온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고요. 결국,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본 경험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말하기 실력도 느는 것이라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으면 먼저 글을 많이 써봤으면 좋겠어요. 콘텐츠의 기초는 결국 글이니까요. 그리기의 기본기로 소묘를 배우듯 글쓰기를 배우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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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라와 함께 지내는 법을 익히는 데에는 신기하게도 장애인운동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다른 몸, 다른 언어, 다른 신경체계를 가진 존재들이 어떻게 평등하게 함께 살 것인가를 고민했던 그 감각,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겨지던 배제와 격리를 비장애중심주의가 만들어낸 차별이라고 정의하는 그 전복적인 세계관 말이다.

“억지로 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카라가 싫어하면 곧바로 물러나세요. 그리고 다음날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천천히, 매일, 노력하십시오.” 믿을 수 없이 아름답고 비효율적인 주문이었다.

힘 조절에 실패하면 카라는 평생 약을 먹지 않는 고양이가 될 거라는 말을 되새기며, 나는 매일 물러서는 법을 익혔다. 그것은 왜인지 아버지와 나의 관계를 떠올리게 했다. 아버지가 실패했던 일을, 나는 잘 해내고 싶었다. 카라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지난날의 아버지에게도 그런 걸 가르쳐줄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매일매일 실패를 쌓아가던 어느 날 기적같이 카라가 알약을 삼켰다.

카라는 기쁨과 슬픔, 두려움과 고통을 느끼는 고유하고 생생한 존재다. 나는 그를 감정과 의지를 가진 온전한 주체로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그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을 때도 그 속에 날카로운 발톱이 숨어 있음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다른 종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가는 중이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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