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캐스팅

2021.10.26 | 조회 757 |
2
|
remem의 프로필 이미지

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첨부 이미지

# 위대한 캐스팅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는 코로나19로 심화된 계층 간 지식 격차와 SNS를 통해 쏟아지는 가짜 정보의 홍수 속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을 대중적으로 보급해 ‘지식의 민주주의’, ‘교육 혁명’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세계적인 석학들을 섭외하기 위해 수백통의 메일을 주고받고, 출판사 혹은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을 때까지 접촉하고, 서류를 택배로 보내고, SNS 알림을 켜고 멘션을 달았다. 늘 통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진심은 통했다. 모든 게 디지털화되었지만 사람의 진심과 정성만큼은 언제나 아날로그다. 뇌과학계의 거장이자 뉴욕대 신경과학센터 교수 조지프 르두는 본인의 모든 저서와 논문을 깊게 연구한 제작진 열정에 반해 강연을 진행하겠다고 먼저 제안해왔다.

코로나 상황이라 PD 한 명씩 홀로 해외로 떠나야 했다. 촬영 전후로 교수와의 소통은 물론, 새로운 석학을 현장에서 섭외하고 또 현지에서 촬영팀을 꾸리고 장소까지 물색하려니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랐다. 그럼에도 그들이 힘을 낼 수밖에 없던 이유는 유일하게 현장에 있는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상황이 바뀌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원문

 

# 20세기 무슬림 테러의 논쟁적 첫 장을 열다

20세기 무슬림 테러 역사에 논쟁적인 첫 장을 연 원년 '이슬람 전사' 출신의 작가 겸 영화인 사디 야세프가 9월 10일 별세했다. 항년 93세.

알제리 독립전쟁은 그 잔혹함과 이슬람주의 세력이 가담한 무장투쟁이란 점에서 향후 이슬람권 분쟁의 성격을 보여주는 첫 분쟁이었다.

영화는 미학적-예술적 평가와 별개로 도구적-이데올로기적 도구로도 각광받았다. 사디 야세프는 후세대가 자신들의 삶과 활동을 '있는 그대로' 기억해주길 바랐다고, 자신들의 테러에 대해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프랑스 대령은 고문 여부를 추궁하는 프랑스 기자들에게 "프랑스가 알제리에 남기를 바라는가?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그에 필요한 모든 조치들도 함께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치'란 한 마디로 고문을 포함한 전쟁범죄였다. 공수부대에 체포된 알제리 NLF 간부 벤 미디히는 민간인 테러의 비열함을 추궁하는 기자들에게 말한다. "그럼 민간인 마을을 폭격하는 것은 괜찮은가? 만일 우리에게 폭격기를 준다면 폭탄을 버리겠다."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대해 사디 야세프는 "대량살상무기 등을 명분으로 전쟁을 벌이지만 당신들이 맞닥뜨릴 것은 칼을 든 민중들일 것이다. 당신들은 침략하는 그날부터 패배할 것이다. (...) 당신들이 평화와 테러 종식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먼저 무기 생산-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영화 재개봉 행사에 참여한 야세프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게릴라 작전 중 바지에 오줌을 싼 적도 있었지만 (…) 그 시절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사형수로 독방에 갇혀 지내면서도 "죽는 건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다만 단두대 앞에서 두려움에 넋이 나가 '알제리여 영원하라'고 당당히 외칠 수 없게 될까 봐 두려웠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원문

 

# 아버지의 말

아버지는 당신의 삶에서 가장 외로웠던 순간을 이야기해줬어요. 사랑하는 가족을 알코올로 떠나보내야 했던 때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였죠. 사업이 기울고, 그가 경험해야 했던 고립과 수치심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해줬어요. 아버지의 이야기들에 저는 공감할 수 있었어요. 아버지는 저 때문에 기분이 상하거나 실망하지 않았어요. 울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저를 재단하지도 않았죠. 그리고 제 문제들에 대해 그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아버지가 그때 제게 해준 말을 잊지 못해요. 그 말들은 제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어요.

"아들아, 너는 언제든 혼자가 아니야. 내가 항상 여기 네 옆에 있을 테니까. 그리고 우리는 필요한 만큼, 언제까지든 그렇게 함께 있을 거야. 우리한테 지금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뿐이야.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그게 언제든지, 네가 준비됐을 때… 그때 우리 함께 일어서서 다시 삶을 향해 걸어 들어가는 거야.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함께 찾아보자. 알겠지?"

우리에게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여기, 이 순간뿐이니까요.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remem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리쟁의 프로필 이미지

    리쟁

    0
    about 3 years 전

    위대한 캐스팅 발췌하신 내용 인상깊게 읽고 원문도 읽고왔어요. 글 하단에, '위대한 수업' OTT 사이트가 12월 오픈 예정이라는 얘기에 주소까지 있어서 알림메일 신청도 했구요.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갈 뻔했던, 좋은 콘텐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ㄴ 답글 (1)
© 2024 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뉴스레터 문의remem@remem.so

메일리 로고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