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카와 노제가 허무는 경계
시간과 공을 들인 편지와 선물들이 점점 더 많이 오는 거예요. 사실 그런 마음과 행위 자체는 너무 아름답죠. 포장지 하나도 못 버리겠어요. 그런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규모가 커지면 본질이 흐려질 것 같더라고요. (...) 저희를 좋아하는 분 중 다수가 10대 후반 학생이나 20대 직장인인데, 시간이나 돈을 이런 쪽에 많이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저 저희를 보며 어떤 희망을 보거나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저는 늘 패턴이 비슷했어요. 언제나 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반응이 제게 특별한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저 우리의 방식에 공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생각해요.
모호성을 넘어 경계가 없는 상태로 나아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 댄스는 댄서, 연기는 배우의 몫인 줄만 알았는데, 사실은 이 모든 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니, 뭔가 우주 같았어요. 그 우주를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춤을 춰요.
'어디까지 하는 게 열심히 하는 건지 보여주자', '각자 하고 싶은 거 계속합시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줘서 능력으로 쟁취하는 멋진 어른이 될 거예요' 등 명언에 대해서. 저는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자신감이 없진 않았어요. 그냥 ‘이런 나를 인정하자. 재능이 없는 만큼 더 열심히 하자. 그럼 다른 이의 재능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생각을 되뇌었어요. 그렇게 살아와서 나온 말들인 것 같아요.
앞으로 댄스 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까요? 선택의 자유가 있는 신이었으면 좋겠어요. 사랑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예술 작품을 내놓지 않고, 몇 명이 좋아해주든 흔들리지 않는 풍토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 인생은 한 번뿐이고, 몸은 늙어가고, 눈앞의 하루하루가 중요하잖아요. 대중이 이걸 좋아하더라도 다른 걸 해도 되는 사회를 바라요. 저도 옛날에는 춤추는 동생들한테 ‘직업은 다른 걸로 갖고, 춤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그게 행복한 거야’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용기가 조금 생겼어요. 제 무대를 좋아해주는 분들 덕분이죠.
나는 짱 멋있다는 생각을.(웃음) 그렇게 스스로를 세뇌하고 춤을 춰야 해요. 신기한 게 그런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태가 달라 보여요. 저는 무대 올라갈 때부터 계속 ‘나 진짜 멋있다. 최고다’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야 뭔가 다른 게 나오거든요. 아닌 척해도 자신감이 없으면 무대에서 다 티가 나요.
# 세계는 왜 K를 두려워하는가
중국 공산당의 관료들과 터키와 이란의 보수적 무슬림, 거기에 미얀마의 군부와 벨기에의 학교 교사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함께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한류’, 혹은 ‘K’라고 하는 한국 대중문화의 지구적인 확산이다.
한국 대중문화는 정치적 불안정성의 상징으로 통한다. 중국에서는 한류가 정치적 혼돈을 부추긴다며 각국은 이를 주의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칠레 정부는 2019년에 격렬하게 타오른 시위의 주요 참가자로 케이팝 팬들을 지목했다. 태국의 시위 현장에서 그들은 즉석으로 케이팝 음악에 따라 춤을 췄다. 미얀마에서는 블랙핑크 로제의 솔로곡 발매 하루 전 총탄에 산화한 블랙핑크 팬을 추모하고자 로제의 솔로 “On the Ground”를 계속해서 재생했다.
대체 케이팝, 한류는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기존의 권위를 떨게 만드는가? 한국 대중문화의 어떤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에 나서도록 자극하는가?
- 한국 대중문화, 특히 케이팝은 소위 말하는 ‘문화적 정상성’을 전면으로 뒤흔든다.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한 케이팝의 팬덤 형성, 조직, 동원 방법론 때문에, 일단 맛을 들이면 자신의 중요 정체성을 특정 그룹의 팬으로 삼게 된다.
- 케이팝 팬이라는 강력한 정체성과, 그에 기반한 조직적 투쟁의 경험은 케이팝 팬덤을 급속도로 ‘혁명화’시켰다. 케이팝 팬덤이 대중문화와 정치를 분리해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즉, 어떤 행동을 할 때 이것은 케이팝 소비 활동이고 이것은 공적인 정치적 의사표출이라고 구분하지 않는다.
- 한류는 점점 계급과 불평등 문제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그전부터 이같은 계급과 불평등 문제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었다. 한국 드라마는 계급 차이에 따른 갈등을 계속해서 노출해 왔다. 웹툰과 웹소설은 아예 계급과 갑질, 수직적 위계의 역전이라는 테마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대대적인 흥행을 거두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 케이팝, 드라마, 영화를 비롯한 한국의 콘텐츠는 전 세계의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통의 권위를 버리게 만들고, 집단적 투쟁에 나서게 만들며, 자국 사회의 불평등을 향해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바로 이런 요소들이 조합되어 ‘K’는 혁명의 언어가 되어 세계를 떠도는 하나의 유령이 되었다. K의 영향력에 맞서는 ‘신성 동맹’이 결성되었을 때 한국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정하기 위해서라도 한류에 대한 새로운 분석들이 필요해 보인다.
# 에너지 문제에 관한 해결책
네이처지에, 전세계 지붕을 태양광 패널로 덮어버리면, 인류가 쓰고 남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아일랜드 코크대 연구진이 발표.
논문은 3억개가 넘는 건물 데이터를 수집해 여기에 패널(20만제곱킬로미터)을 덮으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수행했고, 지붕의 절반만 덮어도 인류가 꼭 쓸만큼의 충분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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