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 나아가는 더데이원랩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글로벌 최고의 기업을 꿈꾼다.

2023.12.19 | 조회 1.1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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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트업의 프로필 이미지

라이징스타트업

로켓펀치가 발굴한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윤민경 에디터

 

플라스틱 시대의 종결을 꿈꾸는 회사가 있다. 바로 더데이원랩. 탄수화물 등 완전 분해가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여 플라스틱 대체 소재나 제품을 만든다. 세상이 플라스틱 처리 문제를 두고 시끄러울 때, 플라스틱 문제해결의 핵심은 소재의 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주봉 대표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기술이라는 근간을 바탕으로 무섭도록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더데이원랩의 성장은 어디까지일까. 천천히, 그렇지만 견고히 쌓아올린 10년 동안의 이야기와 그가 그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들어보고자 더데이원랩 이주봉 대표를 만나보았다. 

 

더데이원랩 이주봉 대표
더데이원랩 이주봉 대표

다양한 경험은 훌륭한 자양분이 된다

 

로켓펀치(이하 R): 언제 처음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셨나요?

이주봉 대표(이하 이): 20살에 공대에 진학을 했는데, 20살이 되니 아버지께서 술 한 잔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 ‘그냥 공대생으로 사는 것보다는 좀 멋있는 공대생이었으면 좋겠다’ 였어요. ‘20년 뒤에는 자식들을 위해서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죠. 

20살 때는 질풍노도의 시기라 아버지께 ‘아버지는 무엇을 하셨나요’고 질문을 드렸을 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 되게 인상 깊었어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김치 냉장고를 프로그래밍 했던 사람이 아버지였고, 말하는 정수기와 온수매트 이런 것들을 프로그래밍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되게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저도 공대생으로서 기술을 배운다면 나중에 세상에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 싶었고 그 중 하나의 방법이 창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R: 약 10년 간  창업을 준비하셨던데 어떤 고민의 과정이 있었나요?

이: 학부를 마칠 때쯤 공대를 졸업하긴 했지만 기술력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창업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겠지만 나만의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대학원을 진학한 후 많은 연구들과 논문들을 보며  저만의 기술을 가져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거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업이 성공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열심히 하는 건 자신 있었고, 관련 기술들에 대해서 전문성을 더해오면서 내 역량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거죠.

 

R: 긴 준비 기간 동안 꿈이 흔들린 순간은 없으셨나요?

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군대 갔을 때만 해도 학계에 남을지 창업을 할 지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미군 카투사에 있다보니 미군들이 쓰레기나 플라스틱을 덤프트럭으로 그냥 버리더라고요. 우리나라 땅에 저렇게 버리고 가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어린 나이에 했었어요. 전역 후에는 창업에 대한 생각이 더 굳어졌고 이걸 창업과 계속 연계해 생각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R: 그렇다면 창업 전까지 따로 일을 해보신 경험은 없으신건가요?

이: 아니요. 제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크게 세 가지 일을 했었어요. 하나는 와인바를 했고, 두 번째로는 돈을 벌기 위해 학원 강사를 했고, 세 번째로는 스타트업 창업 멤버로 조인해서 스타트업을 했었습니다. 당시 했던 스타트업은 한 수업에서 알게 된 박사님이 창업을 하실 때 저를 좋게 봐주셔서 창업 멤버로 조인해서 3년 정도 같이 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퇴사 후 1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지금의 회사를 차린 케이스입니다.

그는 당시의 경험이 현재 더데이원랩 창업 과정에서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초기 시스템 셋업부터 시제품 기술 개발과 시제품 제작, 이를 통한 투자 유치와 공장에서의 생산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던 것. 그 결과 팀 빌딩이나 자금 문제를 쉽게 해결하거나 해결할 전략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고, 회사의 빠른 성장의 디딤돌이 되었다고 말했다. 

 

R: 많은 준비를 했지만 회사를 이끌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을 것 같아요. 

이: 아무래도 대외적 요인보다는 대내적 요인인 것 같아요. 초기 스타트업이 사람을 뽑을 때는 이 사람과 정말 오랫동안 같이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뽑는 게 큰 것 같아요. 근데 작년 말(2022년 말)에 몇 명의 멤버들이 이탈하면서 대표로서도 동료로서도 조금 힘들었어요.

 

R: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업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는거죠. 사람이 나갈지언정 우리가 하려는 솔루션과 시장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또 하나는 나간 사람들보다 남은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 남아 있는 사람들과 끝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면 사람 때문에 힘들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요즘 사람 때문에는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언제 보람을 느끼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실감할 때라고 대답하였다. 그가 머리속에 그려왔던 세상을 다른 사람들도 원하고 있는 세상임을 확인할  수 있을 때 가장 큰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R: 소재 실험을 하다 보면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저희가 개발한 소재가 토양에서 진짜 분해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관악산에서 흙을 퍼다가 실험한 적이 있어요. 흙을 퍼왔으니 지렁이들이 있었는데 밤중에 지렁이들이 수조를 덮어놓았던 책을 다 뚫고 나왔던 적이 있어요. 이런 경우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재미를 느꼈죠.

또 한 번은 바다에서 분해되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바닷물을 가져온 적도 있어요. 거기서 관상어를 키워야 저희 제품을 잘 보여드릴 수 있잖아요. 완전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걸로 실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근데 관상어를 아무도 키워본 적이 없어서 관상어 키우기가 어려웠는데 이럴 때에도 좀 재밌다라고 느낀 것 같아요.

몇몇 분들은 계속 직접 먹어보라고 하세요. 그러면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이 계란 후라이를 먹을 수 있지만 아스팔트에서 계란후라이를 하면 안 먹지 않냐고 말씀 드려요. 아무리 소재가 그렇다고 해도 공장에서 만드는 소재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죠. 

 

더데이원랩 웹사이트
더데이원랩 웹사이트

성공으로의 열쇠, 치밀한 전략

 

R: 더데이원랩이 지향하는 가치나 슬로건이 있나요?

이: 회사를 외부에 소개할 때 항상 2037이라는 숫자가 마지막에 들어가요. 2037년에는 새로 만드는 플라스틱의 역사가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그 끝을 이끄는 회사가 되자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기술에 대해서도 아무 기술이나 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기술만 하자,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기술로 더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자가 회사에서 공유하는 가치입니다. 

 

R: 2037이라는 숫자의 근거가 궁금해요.

이: 대부분 공정들에 성공했지만 딱 하나 안 되는 게 실을 뽑는 일이고, 소재 측면에서는 자동차용 소재들은 생분해 소재를 거의 안 쓰거든요. 이런 쪽에 대한 기술 개발이 2037년이면 충분히 인프라를 구축하고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플라스틱 다 대체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골조예요. 그리고 2025년 35년 사이에는 이마트,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해서 로레알이나 네슬레 글로벌 기업들이 플라스틱 대체한다고 표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탑다운과 바텀업을 고려했을 때 2037년에는 우리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거죠.

그가 중요시하는 철학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지속 가능성이다. 사람을 뽑을 때에도 사람과 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딘가에 납품을 할 때에도 이윤만을 쫓아가기 보다  해당 소재를 활용해 환경적 가치로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선에서 거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결국 신뢰로 이어진다. 상호 간의 신뢰는 누군가와의 동행을 이어나가는 데에 바탕이 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줄 수 있는 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R: 제로 플라스틱 시대를 이끄는 데에 있어 더데이원랩이 가진 강력한 무기는 무엇인가요?

이: 범용성입니다. 보통 개발되는 소재들은 함량비가 되게 제한적이예요. 5% 들어가거나 자연물이 되게 적게 들어가는 곳들이 많고, 그렇게 되는 이유가 결국은 구현할 수 있는 물성의 범위가 좁아요. 공정성의 이슈도 있고요. 저희는 이런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활용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친환경성이 높은 소재인거죠. 저희가 판단하기에 저희가 글로벌 넘버원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뉴어블 스타치라는 뜻을 지닌 리타치 아이템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더데이원랩이 준비한 또 다른 회심작이다. 전분과 셀룰로스의 복합체로 사용 후 땅이나 바다에서 분해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나 글로벌 USDA 인증, USDA Vegan 인증을 받았고, 가장 혁신적인 소재로 꼽혀 2024년 CES혁신상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R: 대회 수상 이력도 화려한데 어떤 목적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시게 된건가요?

이: 저희는 전략적으로 국내 대회들을 활용했어요. 법인을 설립하는 시점에는 자본뿐 아니라 회사에 대한 브랜딩과 향후 납품처를 확보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이 필요해요. 21년도에 주요 대회에 참여하여 수상하면서 자연스레 회사를 알리고, 초기 자본금도 확보할 수 있었어요. 

도전K 스타트업 수상은 범부처에서 하는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여기서 대상을 받는 것은 단순히 스타트업으로 인정받는 것을 넘어 정부 부처에서 이게 진짜 필요한 기술이고 혁신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창업 초기부터 나가려고 했던 대회입니다. 나가게 되면 환경부에서 수상을 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환경부에서 대상을 받고 본선에 진출하여 도전K 스타트업에서 대상을 받게 된 케이스였어요.

그 다음에는 잠재적 수요처가 될 수 있는 곳들을 공략했습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에서도 사회문제 해결 공모전 대상을 받았는데, 상금도 매우 컸지만 1기라는 것에 의미가 컸어요. 기업에서도 1기가 잘 되는 것을 원하시고 이후에도 멘토링도 해주시고 도와주고 계십니다. SK계열사 납품 논의가 되고 있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단순히 수상을 보았던 게 아니라 이를 통한 브랜딩, 그리고 사후에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보고 나간 케이스였고요. 

 

R: 현재 더데이원랩은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지금도 저희가 성공한 회사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이: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조금 있겠지만, 성공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좋은 사람들 그리고 공통의 목표, 그 꿈을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으셔서 그렇게 생각을 해요. 실제로 기술이라는 근간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마트폰과 같이 새로운 지평을 여는 비즈니스와, 인류 편익에 기여하는 기술이 지속 가능하게 하는 비즈니스죠. 우리는 후자를 하고 있어요. 더데이원랩은 소재의 편리함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하죠.”

이주봉 대표 인터뷰 중

 

더데이원랩 이주봉 대표
더데이원랩 이주봉 대표

시너지 효과를 발판으로 성장하는 조직

R: 조직에서 강조하는 문화가 있다면요?

이: 저희가 강조하는 게 ‘시너지’입니다.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전후로 강조하는 게 커뮤니케이션이고요. 다시 말해서 협력을 하되 서로 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의견 교환에 있어서의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많이 이해하려고 하고 토론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을 큰 조직 문화 중에 하나로 하고 있어요. 

 

R: 이런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팀원들이 지켜줘야 할 원칙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첫 번째는 업무를 할 때는 인정할 줄 알아야 된다. 회사는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곳인데, 내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감정의 영역으로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두 번째는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는 걸 강조해요. 마지막으로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앞으로의 액션 플랜을 잡도록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R: 스타트업 멤버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질이 있나요?

이: 문제 해결에 대한 열의가 중요해요. 스타트업은 정말 다양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어요. 문제 해결에 즐거움을 느껴야 해요. 두 번째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시너지를 강조하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하고는 대화할 수 없어요. 팀으로 일을 할 때는 나는 어떤 부분을 못 하지만 이런 부분을 잘하니까 서로 채워주자라고 해야 시너지가 나거든요. 내가 뭘 못하는지 알아야 해요. 

 

R: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있으실 것 같아요.

이: 저는 창업하기 전에 많이 실패해 보라고 해요. 왜냐면 뒤로 갈수록 실패하면 안 되는 회사가 되거든요. 유명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실패하면 안 돼요. 왜냐하면 이게 이 일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사람이 이거에 진심이고, 이 사람과 함께 했을 때 뭔가 잘 된다는 믿음이 있어야 되니까요. 투자를 받는 등의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에 최대한 많이 실패해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이주봉 대표도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실패를 겪었다고 한다. 2년 동안 생분해 소재 강화 연구를 하다가 대체 소재 제작으로 피버팅을 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잘못 판단했던 것이었다고. 대학원을 가기 전에도 실패를 무릅쓰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갔다. 예를 들면, 빛을 트레이싱 하는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배워, 집을 클릭하면 시간대별로 채광이 얼마나 드는지를 알려주는 아이템이나 움직이는 섬유도 만들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무수한 실패들 끝에서야 화공학자로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큰 일을 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한다. 이러한 결론을 내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이 지금의 더데이원랩을 만들어 낸  폭발적 성장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R: 더데이원랩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플라스틱 시대의 종결이 저희 회사의 목표예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37년까지 세상에 사용되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들을 저희가 대체할 거고요. 그 중에 하나 계속 트라이하고 있는 게 실을 뽑으려고 하고 있어요. 섬유 옷은 재활용이 안 되잖아요. 이런 것도 뭔가 자연에서 분해될 수 있는 섬유들을 만들려고 장기 프로젝트로 하고 있고, 결국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종이 등에서 오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저희 회사의 목표입니다.

 

R: 대표가 아닌 개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궁금해요.

이: 종로 한복판에 토니 스타크 타워를 짓는 게 개인적인 목표예요. 좀 웃기죠? 근데 진지한 게 저희 과에 정말 똑똑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전국구에서 1,2등 해야 오는 과니까요. 이런 친구들이 나중에 우리나라 공학을 바꾸겠구나 했는데, 그런 친구들의 절반이 의전을 갔어요. 극상위권 친구들은 해외 대학으로 나갔고 아직도 국내로 안 돌아옵니다. 

대학원에서 동생들한테 연구해서 무엇을 하고 싶냐고 자주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대학을 졸업하면 갈 수 있는 기업은 주로 여수나 울산에 있는데, 대학원을 졸업하면 대전 위로 끊을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서울에는 그만큼 공대생들이 다닐 수 있는 회사가 많이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학문이자 전공인데, 이 전공을 진심으로 하는 친구들이 몇 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서울에 일할 곳이 없구나 라 생각을 했죠. 

진짜 연구에 뜻이 있는 사람은 내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에 대한 개연성을 많이 궁금해하거든요. 근데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아직은 좀 더 연구를 위한 연구들이 더 많아요. 그래서 스타트업을 통해 성공하면 서울에서 충분한 인프라 속에서 일하면서 기업들을 연계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요.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단하고도 묵직하다. 기술이 단순히 사람의 편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사람과 환경이 같이 좋아야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더데이원랩을 통해 범지구적 환경의 공존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공학자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인재 양성에도 큰 뜻을 가지고 있다. 순수하고도 끝없는 열정을 가진 이주봉 대표가 만들어 낼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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