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로잉, 포에트리 앤 스페이스(1)- 우린 낭만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 거야🛶

 시 한 편 같은 낭만적인 순간을 공간에 담는, 포에트리 앤 스페이스(PnS)

* 여기서 잠깐! 로잉레터는 모바일이 아닌 PC 환경에서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Intro

 잠시 호흡을 크게 쉬어보세요.

 차가운 공기 속 입김은 뿌옇게 흩어지고, 옮기는 걸음마다 낙엽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와요. 시선과 같은 높이에서 나른하게 쏟아지는 가을 오후 햇빛에 눈을 반쯤만 뜬 채, 반대 쪽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은 후광에 가려져 이내 그림자처럼 웅성이며 지나쳐 갑니다.

 우리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고, 귀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꽂혀진 채 100순위 안에 든 노래들이 반복되는 날이 많죠.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가을엔 시인이 쓴 한 편의 글 같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일상에 불쑥 느껴지는 뭉클함, 큰 호흡을 쉬며 다시금 미소 지으며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순간, 이것을 ‘낭만’이라 이름 붙여주고 싶어요.

 낭만적인 순간이 조금 더 머물러준다면, 그것이 언제나 나와 함께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북천 근처에 위치한 Shop PnS

 그런 바람에 답하듯, 여기 우리들의 시(Poetry)같은 순간을 공간(Space)에 머무르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모두가 낭만을 품을 수 있도록, 오늘도 지혜 님의 작업실엔 취향이 듬뿍 담긴 원목 가구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지혜 님은 오늘도 손수 만든 가구가 사람들의 공간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고 있었어요. 그런 지혜 님의 꿈이 가득 찬 공간, 포에트리 앤 스페이스의 쇼룸. 샵 피앤에스(PnS)에 다녀왔습니다.

  PnS의 공간을 말로 설명해 보자면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곡선과 직선이 적절하게 섞인 차분한 공간이었습니다. 엔틱하면서도 정갈한 원목이 주는 매력이 십분 발휘된 공간이었어요. 지혜 님만의 취향이 듬뿍 담겨있는 곳이었죠.

 고즈넉하고 조용한 공간과 달리 인터뷰하는 지혜 님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꿈을 찾는 역동적인 사람이었어요. 자신을 ‘가구를 만들면서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지혜 님. 대화를 통해 알아본 지혜 님은 계속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분이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PnS를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나를 닮은 일]

1. 흥미를 취향으로, 취향을 업으로

 중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치마 단 줄여 입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그때는 걸리지 않게 예쁘게 줄여 입는 게 유행이었잖아요. 막연하지만 디자이너의 꿈을 갖고 있던 어린 지혜 님은 적극적인 학생이었습니다. 교복을 줄이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수선집은 비싸니까 조금 더 저렴하게 내게 맡기라며 직접 수선을 해주고는 했어요. 하교할 때는 친구들의 주문 쪽지를 달고 집에 간 적도 더러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혼자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교복 수선부터 리폼까지. 사실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참 좋아했다고 해요. 대학생이 되어서는 가구 디자인과에 들어가 인테리어와 가구를 배우게 됩니다.

 이윽고 휴학하고 두 번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대단한 목적 없이 떠난 이 여행들에서 지금의 지혜 님, 그리고 지금의 PnS가 생겨나게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여행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로망인 제주살이였습니다. 일상에서 훌쩍 떠나보니 자유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죠. 생각할 여유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이끌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지혜 님의 유럽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들이 엽서로 제작되어 있다

 두 번째 여행은 동유럽이었어요. 프라하를 비롯해 동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동유럽 무드에 젖어가던 중 문득 깨닫게 됩니다. ‘내가 이런 빈티지한 무드를 좋아하는구나!’ 자신도 모르게 자꾸 눈으로 보게 되는 장면들을 통해 좋아하는 무드를 발견하게 된 거죠. 그리고 그 취향은 지혜 님이 만든 원목 가구들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21세기의 한국에서 평생을 살아온 지혜 님의 산뜻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과 함께 20세기 동유럽 호텔의 가구에서 느껴지는 빈티지하고도 묵직한 감성이 함께 어우러져 있죠.

 여행을 통해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탐색을 마치고 돌아 온 지혜 님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삶에 끌려가지 않고, 주도하려 하는 이들에겐 예상치 못한 순간 답이 찾아오는구나.’

 어느 순간, 주어진 상황을 합리화하고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오곤 할 텐데요. 그럴 때면 지혜 님처럼 고요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꿈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금방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 답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 속에 있으니 말이에요!

2. 지혜 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PnS 탄생기👶🏻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 모두 들어보셨을 텐데요. 지금의 PnS가 처음부터 이렇게 멋지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답니다.

 지혜 님은 처음부터 자신만의 브랜드가 생길 거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두 곳의 실내 건축회사에 들어가 3-4개월씩 일하기도 했죠. 그러다 문득 ‘나만의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구디자인과 답게 가구 만드는 것에 친숙했던 지혜 님은 그렇게 ‘자신만의’, ‘자기다운’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구상만 한다고 해서 가구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자재비, 작업공간 등 필요한 것이 많았죠. 하지만, 지혜 님은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가구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처음에 텀블벅 펀딩을 통해서 무일푼으로 가구 제작을 시도했죠.

 작업공간은 다름 아닌 자취방이었어요. 샘플을 만들기 위해 자취방 화장실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사포질 작업을 하며 상품을 제작한 거죠. 좁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고개를 들면 서로의 코에 쌓인 먼지를 보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는 일화를 들려주셨어요. 지혜 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그때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고 벅찼는지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점차 주문 수량이 늘어나면서 일손이 부족해지자 온 가족이 출동해 옥상에서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PnS가 있기까지 부모님의 지지도 한 몫 했다고 해요. 딸의 결정을 듣고서는 반대하지 않고 “한 번 해봐라!”라고 흔쾌히 말씀하셨죠. 나중에 들어보니 부모님께서는 ‘처음에 조금 하다 얼마 못 버틸 줄 알았다’고 하셨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어, 지혜 님이 힘내서 가구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품 제작을 잘 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브랜드 소개, 제품 소개 등 모든 부분에 신경을 쏟아야 했죠. 특히 제품을 어떻게 소개할지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온라인으로 보실 때에도 현장에서 보는 것 만큼의 효과를 줄 수 있도록, 감각적인 사진과 함께 실용적인 측면을 소개했어요. 또한 지혜 님의 애정이 담긴 만큼, 제품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부여해 단순한 가구를 넘어서서 일상에 의미를 줄 수 있게 제작하고 안내했습니다.

 모두가 낭만적인 공간을 향유하기를 꿈꾸는 'Shop PnS'는 PnS만의 쇼룸으로 시작되었는데요. 그러다 어느 날 손님들이 더 이 공간을 많이 향유하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PnS 제품을 포함해 지혜 님과 유사한 취향의 브랜드도 함께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해 Shop PnS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혜 님을 닮은 공간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

PnS에 대한 내용 2편은
다음주 12월 14일 낮 12시에 찾아옵니다!
2편에서는 PnS가 성장할 수밖에 없던 이유와
지혜 님만의 로잉 포인트에 대해 전해드릴게요.
그때까지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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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ing_letter

포에트리 앤 스페이스(PnS)에 대해 궁금하신가요?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 샵 피앤에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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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는 더 알차게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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