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번째 로잉, 리틀샤이닝모먼트(1) - 꿈꾸는 직장인에서 스타트업 씬의 미운 거북이로🐢

꿈꾸는 직장인에서 스타트업 씬의 미운 거북이로🐢

* 여기서 잠깐! 로잉레터는 모바일이 아닌 PC 환경에서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Intro]

우선 로잉레터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구독해주시고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박수쳐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읽어주시는 구독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개그맨 엄용수 밈ㅎ) 벌써 7번째 로잉, 13번째 레터가 되었는데, 레터를 하나하나 발행하면서 편집자가 느낀 점을 공유하면서 오늘의 레터를 시작합니다. 🛶

각 분야의 서로 다른 인터뷰이들을 여러 기준으로 인터뷰하고 싶다고 의견을 모아서 연락드리고, 큰 틀은 같지만 매번 인터뷰이에 맞게 다른 질문들을 준비해서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요, 막상 답변들을 모아보고 이를 뉴스레터로 발행하는 과정에서 ‘분야만 다르지 삶과 일의 원동력이나 생각들이 같잖아?’라고 생각하게 된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마 저희 로잉레터 팀원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공통점을 가진 분들이기에 그렇겠지만, 인터뷰를 할 당시에는 크게 생각지 않았던 부분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글을 쓰면서 발견하고는 놀라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것이 데자뷰처럼 느껴져서 독자 분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을까? 라고 걱정하는 저희들입니다.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앞선 레터에서 소개했던 인터뷰이 한 분과 겹쳐보이는 부분이 많았던, 그래서 두 분 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 이번 회차입니다. 누군지는 말하지 않을게요, 마음껏 음미하고 추측해 봐주세요!

[꿈꾸는 직장인에서 스타트업 씬의 미운 거북이로🐢]

1. 넌 이제 승진하고 탄탄대로다~

학부시절 의류환경학과 전공을 했던 종화 님은 패션, 엔터, 그리고 NGO에 관심있는 청년이었습니다. 트렌드를 읽고 나의 의견,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해요. 이 모든 것은 따뜻한 마음들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YG 음악제작팀에서 인턴을 했던 그녀는 졸업 후에 CJ E&M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렇게 4년 좀 넘는 시간동안 음악, 방송 등 다양한 분야로 일하던 그녀는 능력치 짱짱한 대기업 대리가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넌 이제 승진하고 탄탄대로다~”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인스타그램 자기소개는 “꿈꾸는 직장인”이었다고 해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그 문장에서 “꿈”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지키고 싶어했던 그의 의지가 느껴지죠.

자신의 안정적인 미래를 예측하는 타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종화 님은 “너무 싫었다”고 해요. 나의 미래를 다들 예측하고 모두가 생각하는 길.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인가?

종화 님은 삶을 포기하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20대 후반을 달리던 그 시절, ‘나는 아직 젊고 앞으로 10~20년의 황금기가 있고, 세상은 넓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훨씬 많을텐데 내 자신의 한계를 긋는게 용기와 멋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는건 오래 걸리지 않았죠. 퇴사 하겠다는 그녀의 말에 다들 놀랐다고 해요. 혹시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는지 되돌아보는 동료도, 정해지지 않은 그녀의 미래에 진심어린 걱정을 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후회하는 성격이 아닌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담담히 밀고 나갔습니다.

퇴사 후 뉴욕에서 디자인과 경영석사를 같이 하게 된 그녀는 척척석사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종화 님의 뉴욕생활은 그의 따뜻하고 컬러감 뿜뿜한 책, <작은 순간들의 광채; Little Shining Moments>에서도 볼 수 있어요. 한 글, 한 글 그 곳에서의 감성, 배운 바가 온연히 남긴 에세이였습니다.

본업에서 곧 해외 발령을 앞두고 있는 본 편집자도, 종화 님의 이런 기록습관을 본받아 나만의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리샤모도 사실은 블로그에서 시작된 거였기에, 기록과 아카이빙을 사람들에게 나누는 과정은 종화 님에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퇴사가 정답은 아니지만,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 중 실제로 퇴사를 하는 사람들은 또 드물죠. 하지만 종화 님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디깅해보니, 딥다이브를까지 하지 않아도 쉽게 자기 자신이 몇 개의 키워드로 정의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비주얼, 컨텐츠, 커뮤니티”의 순서로 표현될 수 있어요. 그는 이것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성이라고 확신했고, 그런 의미에서 퇴사와 유학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2. 느슨해진 스타트업 씬에 긴장감을 줘🤟

종화 님은 본인이 사업을 하게 될지 생각지 못했다는 뻔한(?) 말로, 뻔하지 않은 미운오리 서사를 나누었습니다. 그저 ‘내 것을 하고싶다’라는 생각으로 회사 다니며 조물딱 조물딱 무언가를 하다가, 스타트업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팀들은 명확하게 파이프라인과 수익계획을 보이는데, 자신은 “쟤는 뭐야? 진짜 신기해” 취급을 받는 미운 오리였다고 해요. 자신이 현실 감각이 없는건지 좌절하기도 하고, 사업을 쉽게 생각한다고 오해를 받았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수익구조? 비즈니스 구조? 지속가능성? 종화 님이 없어도 가능하냐? 등등의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그 때 발표에서 패기있게 했다던 말이 인상적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애송이라며 회상하긴 했지만, 종화 님은 자신같은 사람도 사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 투자자는 종화 님의 설명을 듣더니, “그런데 멋있다.”라고 대답했다고 해요. “그래서 멋있다”가 아닌 “그런데 멋있다,” 미운 오리였던 그녀가 가장 힘을 얻게 된 한 마디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투자 받아서 리샤모를 더 키워보라는 얘기를 종종 듣고는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아는 그는 외부의 것으로 인해 흔들리고 싶지 않다고 다짐하고, 리샤모의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Slowly but Surely, 한 발 한 발 디딛어가죠. 어렸을 적 친오빠와 키웠던 거북이에게 자신을 투영하여 아래와 같이 제품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더디지만 명확하게 자신이 가려는 길을 알맞은 속도로 가는, 안주하지 않는 리샤모의 모습을 보여주죠. 

자신의 색깔을 철저히 지키고자 했던 종화 님은 어렸을 때부터 ‘눈에 안 띄면서 띄는 스타일’이었다고 해요. 그녀의 여중여고 동창들은 그녀를 샤프, 귀여운 시계, 머리핀으로 기억한다고 합니다. 제한적인 환경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일까요, 매일 다른 머리핀으로 다른 무드를 표현해낼 줄 알았던 여고생이었죠. 우리가 만난 지금의 종화 님도 색감과 포인트,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었는데요. 자기 자신이 그런 사람임을 알기 때문에 ‘트렌드‘ 속에서 ’자신의 것‘을 표현해내는, 어렵고도 양가적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여고생 시절의 감성이 투영되었던 샤프, 시계, 머리핀은 현재 리샤모에게는 에코백, 필름카메라, <리샤모> 책 정도로 대응되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 애정이 가는 제품이 있냐는 질문에 수줍어하면서도 최근 출시된 에코백을 보이며 “이게 진짜 힙이에요”라고 웃으며 자랑하는 자신감이 찐 국힙이었습니다. 에코백의 색깔과 디자인 어느 것에서도 멋과 메시지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해요. 멋은 한 끗 차이에서 나오니까요.

3. 👥이거 완전 ‘리샤모’ 아니냐…!

리틀 샤이닝 모먼트, 줄여서 리샤모! 리샤모에 한 번 빠진 사람들은 이 단어를 밈처럼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소소하게 행복한 순간들을 발견하면 ‘와, 이거 완전 리샤모’다 라고 말하는 거죠. (만약 엄청 크게 행복한 일이면 ‘빅샤모다…’라고 말한다고 하네요 😮)

 리샤모가 팬들의 일상에 침투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던 걸까요? 종화 님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 행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많이들 알고 계시는 리샤모 포스터, 기록도구 등의 굿즈로 리샤모 만의 철학을 알리기도 하고. 커뮤니티와 뉴스레터를 통해 사람들과 ‘행복한 순간’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1) LSM Community

 종화 님은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기 위해 LSM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커뮤니티와 함께 리샤모가 짠-하고 생긴 것은 아니었어요. 1인으로 리틀샤이닝모먼트를 운영하며, 혼자서만 리샤모의 메시지를 외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마다의 ‘리샤모’를 찾아주기 위해 두 세명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텅빈 관중석에서 홀로 응원하는 것보다, 함께 모여 외치는 함성이 더 잘 전달되는 것처럼요. 

"여러분의 리샤모는 언제인가요?"

 그렇게 LSM 커뮤니티가 시작됩니다. 사실 우리가 어떤 순간이 좋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찰나’잖아요. 종화 님은 그 찰나의 순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하면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았어요. 각자의 리샤모는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 오늘 나의 하루에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이죠. 사람들은 점차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사진과 글로 남겨, LSM 커뮤니티에서 함께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모여 다과를 즐기며 소통하는 것만으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것이죠.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틀샤이닝모먼트 아카이브 키트가 제공되는데요. 자칫 잊어버릴 순간들을 기록화해서, 오래오래 힘이 되어줄 기억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수집된 ‘일상 속 빛나는 작은 순간’들은 종화 님이 아카이브하여 새로운 기록물로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리샤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했었는데요. 리틀샤이닝모먼트 홈페이지에 자신의 일상을 올려, 서로 행복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또, 각자의 SNS에 행복했던 순간의 사진을 올려 저마다의 ‘리샤모’를 공유하기도 했어요.

 행복한 순간을 곱씹고 나누는 것을 ‘습관화’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다른 이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퍼뜨리기까지 하니 긍정적인 에너지가 여기저기 닿았을 것 같아요.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은 리샤모의 철학을 관통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다같이 이런 좋은 에너지를 나누다 보면 작은 행복 ‘리샤모’에서 그치지 않고 ‘중샤모’ ‘빅샤모’로 계속해서 커지지 않을 수 없겠어요!

(2) LSM Letter

 종화 님의 행복한 순간을 더 깊이 있게 전하기 위한 레터도 발행하고 있어요. 종화 님은 ‘리샤모’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뉴욕으로 출장에 갔던 때에 불현듯 뉴스레터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뉴욕에 있던 시간 동안 ‘리샤모’가 너무 많았던 것이죠. 종화 님만의 리샤모를, 뉴욕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처럼 주고 싶다는 마음에 두려움 없이 시작했습니다.

 뉴욕 곳곳에서 마주한 리샤모를 사진과 글로 남기고,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해 리샤모 레터가 탄생했답니다. 종화 님은 리샤모 레터를 통해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는 사람들과도 리샤모를 통해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고 해요. 구독자들도 적극적으로 종화 님과 소통하며 리샤모를 더 자주, 깊이 나누었죠.

뉴욕에서 시작된 첫 번째 리샤모 레터는, 4월에 진행된 나고야에서의 레터까지 일곱 번째 발행을 마쳤습니다. 종화 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빛나는 순간들, 여행에서 발견한 설레는 경험들을 따끈따끈하게 읽어볼 수 있답니다. 

 레터를 구독하면서 현지에서 종화 님이 직접 큐레이팅한 제품들로 선물박스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글과 사진으로 종화 님의 순간을 간접 경험하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여행지에서 고른 선물들을 받아볼 수 있다니 상상만으로도 두근거렸어요. 레터를 구독하는 기간 내내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서 선물을 뜯는 기분일 것 같아요. 

 리샤모 레터를 통해 구독자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종화 님 역시 그 순간들을 더 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그곳에 있는 동안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해요. 로잉레터 구독자 여러분들도 이제 이 말을 하며, 순간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거 완전 리샤모 아니냐…!!!!!✨✨’

종화 님에 대한 내용 2편은
다음주 5월 18일 낮 12시에 찾아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종화 님만의
일상 속 행복을 찾는 방법 그리고 로잉포인트를 공개해요!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로잉하다가
다음주 목요일 12시에 다시 만나요 :)

🛶 로잉레터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리틀샤이닝모먼트에 대해 궁금하신가요?

웹사이트 / 인스타그램(리샤모) / 인스타그램(종화 님)

🛶오늘의 로잉레터,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솔직하게 알려주세요!
남겨주신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음 편에는 더 알차게 돌아올게요:)

로잉레터 만족도 남기기

🛳️로잉레터 선원 대기실에 놀러오세요!🛳️
에디터, 인터뷰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고 편하게 남겨주세요 :)

로잉레터의 선원 대기실 방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