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로잉, 온고지신(1) - 오래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를 고민합니다

차 문화를 조금 더 널리, 가까이, 젊게 만들어가는, 온고지신(溫故知新)

* 여기서 잠깐! 로잉레터는 모바일이 아닌 PC 환경에서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Intro

"New year, new me!" 로잉레터가 2024년 첫 인사를 드립니다.

마음을 물들이는 햇살 아래에서 차 한잔의 여유로 신년을 맞이해 요란했던 바깥의 모습을 잠시 잊고 나의 2024년에게 평안을 선물해보세요.

이따금 나만의 평안을 선물하기 위해 홀로 조용한 찻집에 들리곤 합니다. 가만히 멈추고 나의 청각에 집중해보면, 귀에 들려오는 것은 차를 내리는 소리와 간간이 들리는 손님들의 대화 소리 그리고 잔잔히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가 들려요. 창 밖으로 흘러나오는 햇빛이 흐르는 시간을 가리키는 듯, 차 한잔을 들면서 어딘가로 빠져드는 생각의 흐름을 느끼곤 합니다.

그때, 한참을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던 시선이 내려가면, 그 안에서 펼쳐지는 고요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그 따뜻함이 어느새 마음까지 스며들어 온몸이 따스해지는 것까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순간, 머무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지죠. 힙한 샤로수길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는 '온고지신'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품겨주는 작은 행복이랄까요?

샤로수길 끝자락에 위치한 온고지신 본점

이러한 행복을 전달해주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봉석님은 온고지신을 운영하며, 사람들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죠. 이곳은 단순히 차를 팔고,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니에요. 봉석 님이 바라는 것은 이곳이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 그들의 일상에 조화와 평온함을 선사하는 공간입니다. 그런 봉석 님의 꿈을 담고 있는 카페, 온고지신에 다녀왔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질 거에요.

온고지신에서 즐길 수 있는 블렌딩 티와 시그니처 디저트

온고지신은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곡선과 직선이 적절하게 섞인 공간으로, 엔틱하고 정갈한 원목의 매력이 곳곳에서 느껴졌어요. 이 공간은 봉석 님의 세심한 취향이 듬뿍 담긴 곳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봉석 님의 역동적인 모습과 달리, 온고지신은 한편으로는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은 차 한 잔을 넘어 차 문화를 젊은이들에게 트렌디하게 다가가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온고지신은 그저 차 한 잔을 사고 마시는 그런 행위에 집중했다기보다는 문화를 알리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봉석 님은 어떻게 이런 공간을 만들어낸 것일까요?

[수학 전공자의 브랜드 도전기]

1. 성공과 실패의 과정, '베타 테스트'

봉석 님은 수학 전공자로서 통상적인 방향과는 달리 조금 다른 길을 걸었어요. 그 결정은 부모님을 설득해야 할 정도로 큰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왜 안정적인 길을 가려 하지 않느냐'며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해요. 그렇지만 봉석 님은 계속해서 합리적으로 설득했습니다.

봉석 님은 26살에 대학을 졸업하며 '우리는 100살까지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50세에 은퇴하면 나머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때부터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데, 과연 그때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해요.

“몇 십 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요즘 트렌드한 감각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운영적인 부분을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이론으로만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제가 50살이 되어 그때의 체력으로 지금 젊었을 때 하는 거에 비해서 잘 할 수가 없을 것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그냥 나는 미리 경험을 해봐서 실패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봉석 님은 부모님을 설득한 후에 무작정 카페를 차렸어요. 부모님께서도 ‘열심히 해보고, 경험해보고, 다시 돌아와서 뭔가를 하고 싶으면 그때부터 해보면 되니까. 아직 어리니까 해봐라.’ 하셨다고 해요. 그렇게 봉석 님은 패기를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은 카페였는데 인테리어부터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을 셀프로 해보고, 메뉴도 하나씩 찾아보면서 만들어보고 그렇게 경험했다고 해요.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패기가 행운을 불러온 것 같았고 카페는 성공적으로 잘 운영되었지만, 젊은 나이에 성공에 취해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파스타집을 차렸습니다.

그 파스타집은 실패로 끝났어요. 그 실패를 통해 자영업을 너무 우습게 봤다는 걸 깨달았죠. 그러나 다시 한 번 도전하자는 결심을 했어요. 그 자리를 치킨집으로 바꿨고, 거의 1년 반 동안 체력을 쏟아부었죠. 카페와 치킨집을 동시에 운영하다 보니 하루에 4시간 밖에 잠을 못 잤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치킨집은 성공을 거두었어요. 하지만 봉석님은 치킨집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봉석 님의 목표는 ‘오래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이죠. 이 경험들은 오래 운영할 수 있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베타 테스트였다고 해요. 카페와 치킨집은 진정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경험을 쌓는 과정이었죠. 그리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지금의 브랜드, '온고지신'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3호점 - 온고지신 디큐브오피스점

대형 통창유리가 특징인 3호점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봉석 님의 사업 과정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실패는 배움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그 배움을 통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게 되었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봉석 님처럼 우리의 삶의 주도권을 내 손에 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성공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성공의 기준은 분명 나 자신에게 있을 거예요.

2. 온고지신의 탄생기 👶🏻

온고지신 브랜드 기획은 자신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 디저트, 티와 같은 요소들에 접하게 되었던 경험에서 출발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봉석 님은 커피에 대한 지식이 깊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저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커피를 즐기고 있었답니다. 티에 대해서는 사실 그 이상으로 더욱 모르는 상태였다고 해요.

봉석 님이 가장 잘 알고 있던 홍차 중 하나인 루이보스를, 단순히 티백으로 구매해서 담가서 마시는 수준에서 시작했었죠. 그러다가 ‘블렌딩 티’라는 개념에 놀라며 카페를 운영하게 됐는데, 그 당시에는 개인 카페 브랜드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프랜차이즈 카페가 주를 이루고 있었고, 개인 카페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던 시기였거든요. 그러던 중에 스페셜티 커피가 등장하면서 감각 있는 개인 카페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봉석 님은 카페를 정리하고 나왔을 때는 이런 변화의 물결을 타고 이미 잘하고 있는 커피 브랜드들이 너무 많아져 있었어요. 그래서 다시 커피 시장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주로 기성세대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차가 문득 떠올랐다고 해요.  서양적인 차 문화가 더 많이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사실 차는 동양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봉석님은 차를 젊게 해석하면 어떨까, 전통 식재료들을 사용하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해요. 그렇게 결국, 온고지신 이름 그대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찻집을 통해 승부를 보려는 생각이 지금의 온고지신을 탄생시켰습니다.👶🏻

온고지신에 대한 내용 2편은
다음주 1월 18일 낮 12시에 찾아옵니다!
2편에서는 오래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방법과
봉석 님만의 로잉 포인트에 대해 전해드릴게요. 
2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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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ing_letter

온고지신(溫故知新)에 대해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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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는 더 알차게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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