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스타트업 시장에 투자자금이 넘쳐날 때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스타트업들은 투자금 확보를 위해 성과지표를 수집하고 시나리오를 구축했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규모가 줄면서 각자의 생존방식이 필요해졌고 스타트업들의 본 실력이 드러나게 되었어요.
생존한 스타트업과 사라진 스타트업,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이 무엇인지 창업병을 통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업병 1: 모든 것을 만족하는 시나리오
창업병자는 세상을 바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요.
제품이 변화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 B2C 제품이지만 B2B로도 판매하고 싶다.
- 사진을 업로드하는데 DM기능도 있어야 하고, 모임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 GPS, 자이로 센서, 기압, 가속도, 근접 센서를 다 이용하고 싶다.
객은 100가지 기능이 있더라도 한 가지 이유로 사용합니다.
생존한 스타트업은 단 한 가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집중합니다.
창업병 2: 고객이 원하는 제품보다 내가 원하는 회사를 이야기한다
창업병자는 명함이 중요해요.
창업한 사실에 감격했는지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회사부터 꾸미고 있습니다.
- 얼마나 많은 고객이 어떤 가치를 원하는지 모른다.
- PMF를 못찾았는데 회사명, 서비스명, 제품명, 기능이 확정되어 있다.
- CEO, CTO, COO, CDO 같은 직함을 다 나눠준다.
- PMF를 찾은 제품이 없는데 직함을 기입한 SNS를 운영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직함으로 소개한다.
- 사무실 위치와 출퇴근 시간을 고민하고 팀 내 규칙을 만드는데 푹 빠져있다.
- 자본금을 늘리고 투자, 지원사업, 스톡옵션을 고민한다.
제품을 원하는 고객이 생기기 전까지는 회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생존한 스타트업은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창업병 3: 혼돈의 MVP
창업병자는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싶어해요.
얼마나 빨리 MVP를 출시하고 얼만큼 크게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무리합니다.
- 시나리오를 커버할 고객여정을 모두 반영한다.
- 출시할 시장을 정하지 못했는데 코드부터 작성한다.
- 로그인, DB, 최신기술스택, 관리자페이지까지 다 필요하다.
- 고객의 한마디 한마디에 결정이 자주 바뀐다.
MVP는 그물을 던져서 아무나 걸려라고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생존한 스타트업은 비즈니스의 핵심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것만 테스트합니다.
창업병을 치유하는 방법
1. 가장 큰 리스크 찾기
모든 회사의 가장 큰 리스크는 출시한 제품이 팔리지 않는 것이에요.
항상 실행의 타당성과 리스크를 염두하고 행동하세요.
2. 고객의 행동에 집중하기
고객의 말, 예정, 약속보다는 어떤 감정과 행동을 보이는지 확인하세요.
3.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 피하기
이름 없는 회사의 신제품이나 서비스의 설명을 자신이 먼저 나서서 듣고 싶어하는 고객은 없어요.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단순하게 전달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보세요.
4. 마케팅 & 세일즈 하기
좋은 아이디어는 많지만 어디서 어떻게 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팔 수 없다면 만들지 마세요.
5. 마진 계산하기
일시적인 리소스를 고정비에 사용하면 위험해요. 투자금이나 지원사업으로 얻은 리소스는 빼고 계산해보세요.
6. 한번에 하나씩 테스트하기
가설을 테스트할 때 여러가지 변수를 한번에 테스트하지 마세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면 의미없는 테스트입니다.
7. 작게 시작하기
고객이 원하는 홍차를 찾을 수 있게 홍차 플랫폼부터 만들면 너무 많은 리소스가 필요해요.
고객이 남긴 연락처로 원하는 홍차를 찾았다고 전화를 해주는 서비스부터 시작할 수도 있어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서 고객이 반응을 보이는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때까지 테스트를 해야해요.
단순히 시장에 내놓고 기다리지 않고, 무엇이 통하는지 하나씩 찾아나가는 것과 같아요.
이것을 PMF(Product-Market Fit)를 찾는다고 합니다.
PMF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성공한 회사는 모두 PMF를 찾았어요.
반대로 PMF를 찾지 못한 회사는 모두 망했어요.
창업병은 엉뚱한 일을 성실히 하며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어 PMF를 찾을 수 없게 방해합니다.
내가 얻은 인사이트를 넘어선 기획이 있다면 꼭 진단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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