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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force, Workday는 이제 안 써요. AI로 다 만들었거든요.

SaaS를 AI로 대체 한다는 Klarna의 발표

2024.09.24 | 조회 1.2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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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받는 핀테크 스타트업 Klarna가 내부 도구로 사용 중인 Salesforce, Workday와 같은 SaaS를 AI 기술을 활용한 구축으로 대체한다는 발언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게 정말 가능할지 혹은 의도와 다르게 부풀려진 소문일지 모르지만, AI 기술의 빠른 발전에 덕분에 이와 같이 "구축 vs SaaS 구매" 논쟁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Klarna, SaaS 툴을 AI로 대체하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새로운 AI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소셜 미디어가 온갖 호들갑과 과장으로 뒤덮입니다. 마치 메아리 방처럼 말이죠.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 떠도는 이야기라고 해서 다 사실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적어도 보이는 만큼은 아닐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분명 AI는 수많은 기업, 특히 SaaS 기업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겁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모든 게 바뀌고 SaaS 기업들이 줄줄이 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살아남는 기업들은 재빠르게 AI에 적응할 테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죠.

최근 Klarna CEO가 소셜 미디어에서 했던 발언이 큰 화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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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에 대해 사람들은 극단적인 두 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1. "이제 SaaS는 끝났다!"
  2. "에이, 설마. 말도 안 돼..."

첫 번째 그룹은 "Klarna가 Salesforce를 대체했다면 다른 모든 SaaS도 자체 개발할 수 있다는 뜻 아닌가! SaaS 시장은 이제 끝장이야!"라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Klarna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Klarna가 실제로 그런 일을 해냈을 리 없다고 부정했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소프트웨어 업계에 몸담고 있는 만큼 업계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에서, 혹은 업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이런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양쪽 의견의 중간쯤에 서 있습니다. Klarna의 주장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분명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1~2년 안에 Klarna와 같은 사례를 더 많이 보게 될 겁니다.

Salesforce와 Workday를 정말 없앴을까?

만 만약 Klarna가 정말로 Salesforce와 Workday를 완전히 제거하고 (성공적으로) 자체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이는 클라우드 업계, 특히 SaaS 기업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올 만한 사건입니다. Salesforce와 Workday는 엄청난 진입 장벽을 자랑하는 거대 기업으로,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기반으로 하는 핵심적인 기업용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Klarna의 주장대로 AI를 이용해 이런 시스템들을 손쉽게 대체할 수 있다면, 어떤 SaaS 기업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Klarna의 발표를 듣고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Klarna가 정말 AI만 써서 Workday와 Salesforce의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을까?
  •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 급여 관리는 어떻게 할 건데?
  • 제대로 된 CRM 시스템도 없이 어떻게 상장할 수 있을까? (*Klarna는 아직 비상장 기업이지만, 곧 IPO를 노리고 있습니다.)
  • 이 모든 걸 사내에서 개발하는 게 정말로 효율적일까? 사내 개발자들의 시간을 뺏는 건 아닐까?
  • 등등...

솔직히 말해서, Klarna의 주장은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AI가 가져올 효율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사실일 수 있지만, 단순히 두 시스템을 뜯어내고 아무런 대안 없이 (몇몇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운영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겁니다.

Klarna는 실제로 무엇을 했을까?

Klarna가 AI에 대한 거창한 주장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Klarna CEO는 최근 AI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끊임없이 강조해 왔습니다.

  • AI 덕분에 고객 지원 업무량 50% 감소
  • Klarna의 AI 비서가 700명의 직원이 하던 일을 대체
  • AI 도입으로 직원 수 3,800명에서 2,000명으로 감축 예정
  • OpenAI의 베타 테스터였던 사실을 자랑스럽게 언급

물론 AI가 Klarna를 비롯한 많은 기업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Klarna는 AI가 실제로 기여한 것보다 더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Klarna IPO를 앞두고 AI 관련 발표를 통해 무료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는 거죠. AI 분야의 선두 주자 이미지를 구축하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요. 😉

Salesforce와의 결별

소셜 미디어에서는 Klarna가 이미 몇 년 전부터 Salesforce에서 이탈하기로 결정했고, 이번에 AI를 끌어들여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I 때문에 Salesforce를 버렸다고 하면 훨씬 더 멋있어 보이긴 하죠. 아래는 2022년 Freshworks의 실적 발표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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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발언이 있은 지 거의 정확히 2년 후, Klarna는 실제로 Salesforce와 결별했습니다...

Workday와의 결별

Workday를 둘러싼 상황도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자체적으로 급여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지 않습니다. AI를 활용한다고 해도 너무 위험하고 비용 대비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Klarna가 실제로 한 일은 Workday를 완전히 제거한 게 아닙니다. Klarna는 이미 오래전부터 급여 및 HR 업무 대부분을 Deel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처리해 왔습니다. Klarna CEO는 지난달 Deel로 이전하는 과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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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진짜 영향

Klarna는 Salesforce와 Workday를 더 단순하고 저렴한 서비스로 대체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AI 도입으로 특정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Klarna의 주장처럼 모든 게 AI 덕분은 아닐 겁니다. 단순히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면서 얻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Salesforce와 Workday는 매우 복잡한 기능들을 제공하는데, 만약 그런 기능들이 모두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겠죠.

물론 Klarna의 주장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앞으로 Klarna와 같은 주장을 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테고,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런 주장들이 점점 더 현실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현혹되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 Klarna는 AI 분야의 선두 주자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 Klarna는 AI를 둘러싼 소란스러움을 이용해 무료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싶어 합니다.
  • Klarna는 IPO를 앞두고 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싶어 하며, AI 선두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더 높은 기업 가치를 받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 어쩌면 Klarna는 2021년에 많은 기업들이 그랬듯이 무리하게 직원을 채용하고 과도한 지출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와서 AI를 핑계 삼아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잘못된 경영 판단을 인정하는 것보다야 훨씬 그럴듯한 변명거리죠.

현재로서는 Klarna처럼 핵심적인 SaaS 툴을 완전히 제거하고 자체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개월, 몇 년 후에는 이러한 사례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고, Klarna의 주장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직접 개발 vs 구매

직접 개발할 것인가, 아니면 구매할 것인가? 이는 오래된 논쟁거리입니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일부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구매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AI는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AI 덕분에 자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은 기업들이 AI를 이용해 필요한 툴을 직접 개발하게 되고 결국 SaaS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ChatGPT에 Salesforce 같은 CRM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뚝 하고 만들어 줄 텐데, 뭐 하러 돈 주고 사 쓰겠어?"라는 식의 논리죠.

물론 개발 비용과 시간이 단축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단순히 '제품' 자체만을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직접 개발과 구매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정할 때는 훨씬 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제품 유지 보수
  • 제품 지원
  • 핵심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술 개발에 투입되는 기회비용
  • 기술 리더십 및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
  • SaaS 공급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경쟁 우위.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술 부채(단기적인 해결 방식이나 임시방편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작업) 및 인건비 증가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더 큰 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당장은 간단한 CRM 시스템을 직접 만드는 게 더 쉽고 저렴해 보일 수 있지만, 6개월 후에 내부적으로 200개가 넘는 기능 요청이 쏟아지고, 시스템 통합 문제, 확장성 문제 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기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잡아먹는 블랙홀이 될 수 있습니다.

분명히 말해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직접 개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개발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직접 개발을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아래 트윗은 대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사내 툴을 개발하는 현상에 대한 의견입니다. 전반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분명 나타나겠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게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스마트한 SaaS 기업들은 새로운 환경에 발맞춰 변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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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는 아직 죽지 않았다!

SaaS 기업들이 당장 망할 일은 없겠지만,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겁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SaaS 서비스를 구매하는 대신 직접 개발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덕분에 개발이 쉬워졌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어떤 경우에는 실제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엄청난 자원을 낭비하고 잘못된 우선순위에 매달리는 경우도 생길 겁니다.

저는 비용 절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내 개발이 정말로 효율적인 선택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직접 개발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SaaS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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