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 모두는 가까운 친구이건, 지인이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즐겁고 기쁘기도 하지만 가까울수록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내 속을 터놓았기에 내 맘을 알아주겠거니 기대하지만 정작 나를 오해하는 상대를 보며, 기대는 산산이 부서져 상처가 된다. 나의 기쁨이 원천이 되기도 하고 나의 아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너. 타인.
오죽하면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제목의 작품까지 나왔을까? 때로는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고 혼자 살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아이들을 양육해야 하는 책임감이 나를 붙잡는다. 아이들이 나를 붙잡는지 내가 아이들을 붙잡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기원전에 살았던 키케로도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사람은 너무도 드물어서 마치 신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키케로는 묻는다 '어떤 신이 우리를 이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가 어딘가에 홀로 두고, 우리의 본성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넘칠 정도로 제공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모습은 절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면, 이런 생활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또 그러한 고독 속에서도 모든 쾌락을 맛보는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않을 만큼, 무쇠 같은 마음을 가진 자가 과연 있을까?'
만일 누군가 하늘에 올라가 우주의 모습과 아름다운 별자리를 관찰했다 하더라도 그 경이로움조차 따분한 것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다. 우리가 세상을 다 갖고 우주의 모든 아름다움을 다 본다 해도, 나 혼자뿐이라면 그 부와 아름다움이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그것들이 무슨 의미일 것인가? 그것을 함께 나눌 상대가 있을 때에야 비로소 그것들이 의미 있어 질 것이다.
*글쓴이_김경애
중고등학생 사춘기 자녀를 둔,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나만의 세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여러 곳에서 미술심리상담사, 이미지메이킹 강사로 활동하며 브런치 작가로 글 쓰고 있다.
김경애의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 일상 속 기쁨 찾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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