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사과가 나오는 동화
사과가 등장하는 동화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는가? 내가 어렸을 적 읽었던 ‘백설 공주’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고 아이를 키우며 읽어주었던 ‘사과가 쿵’이란 재미난 그림책이 떠오른다. 내가 성장하던 어린 시절엔 동화책이 다양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도서관이 활성화되지 않아 사서 책을 보아야 했기에 우리 집에 다양한 책이 없었나 싶기도 하다.
엄마가 전집 동화책을 사주었던 구성에 있던 백설 공주. snow white란 이름에 걸맞게 흑단 같은 검은 머리칼과 하얀 피부, 피처럼 빨간 입술의 소유자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인임을 인정받고 싶은 새 왕비가 백설 공주에게 미모로 밀리며 공주를 없애려 하는 내용이다. 사냥꾼과 숲속의 일곱 난쟁이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두 번 넘겼으나 마지막엔 독 사과를 먹고 죽었다. 유리관에 누워 있는 백설 공주를 본 왕자가 자기 나라로 데려가려다 신하들의 실수로 관을 놓치며 목에 걸린 독 사과가 빠져나와 살아난 이야기.
사과가 쿵은 표지에 커다란 사과에 두더지가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던 그림이 생각난다. 하지만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사과를 맛있게 먹은 동물들이 갑자기 오는 비를 피하는 그림. 맛있게 먹은 사과는 우산이 되었다. 또한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와 아이들의 언어 자극에 도움이 된다.
사과 수확
이모는 문경에서 사과 과수원을 한다. 처음부터 과수원을 한 것은 아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이모부 고향인 문경에 내려가면서부터 시골 아낙이 된 이모다. 사과는 품종이 다양하다. 이모네는 그중에서 몇 가지 품종을 재배한다. 조생종으로 홍로와 아리수가 있고, 중간에 수확하는 시나노 골드, 마지막에 부사를 딴다. 어제 마지막 남은 부사를 따기 위해 문경에 다녀왔다. 이미 1차로 인부를 사서 일을 하고 좋은 것들은 농협 공판장에 넘겼다. 그때 색이 잘 나지 않고 크기가 작아서 남겨둔 것들을 따기 위해 간 것이다. 상품성은 떨어지나 집에서 먹기엔 부족함이 없는 사과다.
이모가 매년 한두 상자 보내주면 받아먹기만 했다. 직접 가서 사과를 딴 건 처음이다. 내 생각보다 나무의 키는 작았다. 물론 높은 곳에 달린 사과는 사다리를 올라타거나 효자손을 이용했다. 효자손은 농기구 이름이다. 긴 장대에 삼발이처럼 고무손이 달린 기구를 가리킨다.
사과를 따는 방법은 딸기를 따듯 사과를 잡고 위쪽으로 올리면서 따면 똑하고 떨어진다. 꼭지를 살려 따야 한다. 또한 내년에 꽃이 필 눈을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 따는 법이 어렵진 않았다. 그렇지만 혹 꽃눈이 잘 못 될까 싶어 조심스러웠다. 눈높이에만 사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어섰다 앉았다 하며 따는 일을 쉽지 않았다. 사과나무는 마치 결혼식의 예도단이 칼을 들어 아치를 만들 듯 양쪽에 줄 서 아치를 만들어 주었다. 아치를 만들어 낸 공간에 사과를 따 가득 담은 바구니를 놓으면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실어 날랐다. 이모는 앉아서 그렇게 모아 주는 사과를 크기별로 선별작업을 했다. 이모와 이모부는 봄부터 수확 때까지 더 많은 과정이 있었다. 사과꽃이 피면 수정도 해주어야 하고, 꽃도 따주어야 하고, 적과 하고 반사 필름깔고 약도 치고 거름도 주고 둘이 하기엔 힘겨운 일들이다. 두 분의 고생으로 매년 가을 맛있는 사과를 먹는다.
사과를 이용한 베이킹
사과조림 반죽재료(버터, 달걀 실온상태)
사과 100 버터 100
버터15 슈가파우더 90
설탕15 달걀 90
시나몬가루 약간 아몬드 가루 20
레몬즙 4 박력분 90
베이킹파우더 3
사과 잼 만들기
1. 사과는 잘게 깍뚝썰기 하여 중불로 버터 넣어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2. 설탕, 시나몬가루 넣고 수분이 날라가게 볶은 후 레몬즙을 섞고 불을 끄고 식 힌다.
반죽하기
1. 오란다틀(14*5.5*5.5)틀 두 개에 유산지를 잘라 넣는다. 오븐은 170℃로 예열 한다.
2. 실온 버터를 풀고 슈가파우더를 2~3회 나눠 넣고 섞는다.
3. 달걀을 5~6회 나누어 조금씩 넣어 가며 섞는다. 만약 분리가 일어났다면 믹싱 기 속도를 높여 빠르게 저어준다.
4. 아몬드 가루, 박력분, 베이킹파우더는 함께 체쳐 넣는다.
5. 11자를 그리며 가르고 뒤집고를 반복 날가루가 보이지 않게 섞는다.
6. 사과 조림을 넣어 가볍게 섞는다.
7. 반죽을 두 개에 나눠 담는다.
8. 170℃ 오븐에 넣어 5분 굽다 가운데 칼집을 넣고 15분간 더 굽는다.
글쓴이_김혜정
엄마 레세피 코팽(@momrecipe_copain)대표이다. 우리나라 식음료, 서양요리와 디저트 및 빵을 만든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며, 그 중 작은 아이와 같은 일을 하며 많은 것을 공유중이다. 30대의 마지막에 위암 진단을 받았다. 병을 이기기 위해 식단 관리하고 운동하며 암을 이겨냈다. 그때 시작한 댄스로빅은 현재까지 유지하는 운동중 하나이다. 미술에세이 쓰기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림을 보고 글쓰기를 통해 나를 알아가고 있다.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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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39
혜정 작가님의 레시피와 글이 월요일 아침부터 설레게 다가오네요. 다음글에도 레시피 또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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