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이은새_눈 비비는 사람 2017, 료

헤지와 탱자

2024.07.29 | 조회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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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RUMOR

   R

      입에서 오르내린다.      

   U에 대한 근거 없이      

      떠도는 M의 소문에

  O로 향하는 R              ___ .

 

헤지의 루머, 료240603
헤지의 루머, 료240603

사이로 벌어진 페이지의 틈

헤지의 R은 빨간 생각으로 U를 처벌한다. 얼굴을 반쪽으로 나눈 페이지는 그녀의 이빨들 사이로 틈을 벌린다. 이 곳은 O로 향하는 호흡의 통로이다. M의 불길한 징조를 방어하기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루머.R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빨간 틈 루머 1 : 변하지 않는 관계에 탱자나무를 심어 Hedge를 세운다.

빨간 틈 루머 2 : 탱자나무 아래에서 나는 누군가를 가리키며 울고 있다.

빨간 틈 루머 3 : 탱자나무 아래에서 누군가 나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

빨간 틈 루머 4 : 뾰족한 탱자 가시는 꽃과 열매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살아있는 생명의 탱자를 잠시 쥐고 있노라면 시큼한 노란 손으로 물들여가는 드로잉을 멈추게 된다.

탱자와 가시
탱자와 가시

탱자와 온도의 드로잉

헤지탱자는 얼굴의 반쪽으로 나누어져 있다. 헤지탱자인 것인가, 탱자헤지인 것인가에 구별은 온도의 거짓으로 나타낸다. 드로잉 선을 타고 흘러 이중구속의 온도로 출력시킨다. 탱자의 가시R 시선에 오르내리는 힘을 방어한다. 탱자헤지의 빨간 기억에 번식되는 U를 위리안치하여 달아나지 못하도록 온도를 드로잉 한다.

 

눈 비비는 사람, 이은새, 2017
눈 비비는 사람, 이은새, 2017

 

 

* 루머(rumor): 이 사람 저 사람 입에 오르내리며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

* 산울타리: 산 나무를 촘촘히 심어 만든 울타리. 탱자나무, 측백나무 따위가 주로 이용된다.

*Hedge : 1. 생울타리, 산울타리 2. (특히 금전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 3. 얼버무리다

*텡자와 가시 그림 출처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94903.html

*이중구속(double bind) 혹은 이중메시지(double message)는 하나가 다른 하나를 부정하는 둘 이상의 모순된 메시지를 개인이나 집단이 받게 되는 의사소통상의 딜레마를 말한다. 몇몇 상황에서 특히 가족이나 관계 속에서, 이는 정서적으로 고통을 줄 수 있다. 이는 하나의 메시지에 반응하는 것이 다른 메시지에는 반응하지 못하는 혹은 그 역도 가능한 상황을 만들기에, 개인은 반응 여부에 상관없이 틀리게 된다. 이중구속은 내재하는 딜레마를 직면할 수 없어서 해결할 수도 상황으로부터 빠져나갈 수도 없을 때 일어난다.

*위리-안치 圍籬安置 :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가두어 두던 일

 

*글쓴이 - 료

글/ 도서관/ 미술관에 곁들어 살고 있다.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다. 예술에 대한 욕구가 차오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질주하는 본능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진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 멍 때리기를 반복하다가 얻어걸리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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