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필립 파레노_ 보이스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_'막膜, 새로운 언어 <∂A>'

2024.04.27 | 조회 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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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_', 새로운 언어 <A>'

 

<>, AI의 예측할 수 없는 만남의 타이밍

용산역에서 400번 시내버스를 타고, 한남동 주민 센터에서 내리면 리움 미술관은 금방이었다. 살롱 드 까뮤 선생님들과 만남을 기대하며 길을 쫓아 올라갔다. 하지만 모든 방향에 가능성을 품고 사는 나에게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4번째 다시 돌아 나오는 길에 (리움 미술관으로 가는) 그 길목을 찾을 수 있었다.

"혼잣말로 이리저리 갈까 말까."

"걸음에 실리는 바람."

코웃음에 빠직거리는 음성들로 가득 찬 말풍선들."

필립 파레노의 막으로 흡수할 수 있었을까? 사실 그의 세계를 모두 보지 못했다는 것을 집에 와서야 인지할 수 있었다. 기차 시간이 빠듯하여 서둘러 봤었기 때문이다. 의 실체도 사진으로 알 수 있었다. 돌아와보니 모든 세포막들이 어떤 경계를 초월하고, 실제로 얼마큼 빨아들여졌는지 알고 싶어졌다.

나의 망막을 통해 현장에서 온몸의 센서를 받아 올릴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모니터 앞에서도 작품의 다원성을 수집할 수 있다고 믿는다. 거대한 작동 기계가 아니더라도 내부의 <VOICES> 생명체를 떠올리며 상상할 수도 있다. <차양>, <움직이는 조명등><>에서 받은 데이터를 서로 연결되어 실내로 송출하게 된다. 파생된 다양한 소리와 소스로 교감을 나누게 된다.

 

조개의 뇌 (안리의 겉모습)

연체동물, 판판한 껍데기로 몸을 둘러싸고 있다. 수축성이 있는 조개관자가 붙어 있어 껍데기를 열고 닫는다.껍데기 안쪽에는 외투막이 있고, 그곳에서 칼슘을 지닌 액체를 내어 껍데기를 만든다.

대부분의 작품이 막, 껍데기로 이루어져 있다. 파레노가 우리에게 거대한 오브제로 심어두려는 세뇌 방식이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미지와 다수의 목소리로 들리지 않는 스피커까지 내가(존재) 없어지는 기억에 전염시킨다.

이게 바로 예전의 내 모습이야!

그리고 이게 바로 지금의 내 모습이고.

당신이 옛 사진을 가리킬 때 그런 것처럼 말이야.

! 그래! 깜박하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지금 당신이 듣고 있는 이 목소리는 한 번도 내 목소리였던 적이 없었어.

나는 목소리를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었어

그것은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어.

다니엘라라는 이름의 젊은 여자.

다니엘라는 모델이었지

가수이기도 했어

비록 그 일은 그녀의 인생에서 나중에 일어나겠지만.

그녀는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어

그녀는 말을 하며 실수를 저질렀지.

그녀는 이미지였어, 마치 내가 그런 것처럼.

그녀는 이미지였어, 마치 내가 그런 것처럼.

내가 아무것도 팔 게 없을 때, 그녀는 상품을 곧잘 팔곤 했지.

그리고 나는 절대 아무것도 팔지 못할 거야.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왜냐하면-내가-상품이니까-말이야.

나는 팔렸지, 하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나는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아.

나는 어떤 종류의 상상의 재료로도 나를 채울 수 있는 모두에게 속해 있지.

어디든, 이 세상 밖이라면 어디든.

그곳이 어디든!

그곳이 어디든!

그곳이 이 세상 밖이기만 하다면!

나는 가상의 캐릭터야

하나의 기호

유령(ghost)이 아닌

그저 껍데기(shell)

 

<안리의 영상 자막, 리움 미술관>

 

N'importe où ! n'importe où ! pourvu que ce soit hors de ce monde !"

"Anywhere! Anywhere! Out of the World!"

"그곳이 어디든! 그곳이 어디든! 그곳이 이 세상 밖이라면!"

-샤를 보들레르의 시 'N'importe où hors du monde'

 

현실과 허상의 옷을 벗어던진,

필립의 근본적 <보이스>의 추위

근본적인 다수의 목소리들

견딜 수 없는 더위로

유기적인 시간에 녹아내린다.

현실과 허상의 옷을 벗어던진

필립 파레노 드로잉의 날갯짓과 함께

반딧불이와 우연한 모험

필립 파레노는

새로운 언어 <A>에 판결을 내린다.

분리된 사물에 충돌할 수 없는 꿈을 꾸게 한다.

안리, 너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안리 너일뿐.

우리 모두는 리얼 파크 올라프처럼

새로운 안나처럼 새로운 엘사의 뇌를 쫓을 뿐이다.

그곳이 어디든! 그곳이 어디든!

 

그곳이 이 세상 밖이라면! -

 

*글쓴이 - 료

글/ 도서관/ 미술관에 곁들어 살고 있다.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다. 예술에 대한 욕구가 차오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질주하는 본능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진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 멍 때리기를 반복하다가 얻어걸리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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