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 들판의 붉은 쾌락
노란 노트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동자를 향해
쌉쌀한 소나기로 긴 시간 퍼부어주기를 기도해.
오늘의 날씨는 낭만이 짙은 안개야.
그 무엇도 탓하지 않는 정답을 찾아 헤매어 나를 안내할 거야.
끝이 보이지 않는 아르누보 들판에서
무수히 피어나는 양귀비들처럼 붉게 아름답게 물들어 갈 거야.
추락은 계획이 없다.
오늘의 일기는 이제부터야.
실수를 반복해. 또 다른 감정에 가까워지는 것에 경계하는 훈련이 필요해.
기억할 수 없는 곳으로 선택받지 못한 그 위협 속에 추락을 번복해.
지평선이 떠오를 곳으로
그날의 채도가 밝혀오는 시간으로
추락의 폭발음에 따라 바퀴는 굴러갈 거야.
아름다운 단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계획 없는 순서에 따라 추락하는 거야.
달라지지 않는 두려움 속에 버티는 것은
자연스러워지려는 과정일 뿐이야.
Yellow Note의 경고
허물의 영혼도 어제의 노래만 불러줄 뿐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진리를 찾지 못했어.
꿈을 기록하고 싶은 그 순간의 대처로 그녀의 희생을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어.
무질서한 내 노트가 검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발을 담그는 중이야.
초록 의자에 늘여놓은 어딘지도 모를
그녀의 몸처럼 나를 같이 두고 세워 보려고.
*글쓴이 - 료
글/ 도서관/ 미술관에 곁들어 살고 있다.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다. 예술에 대한 욕구가 차오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질주하는 본능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진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 멍 때리기를 반복하다가 얻어걸리며 살고 싶다.
#스페인화가 #라몬카사스 #살롱드까뮤 #그림에세이 #미술에세이 #공저모임 #김상래도슨트 #김상래작가 #김상래강사 #료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