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강연가의 노트

영어교육 강연가의 '친구'

2024.11.21 | 조회 9 |
0
|

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유년기 시절 친구의 정의

나는 늘 그 시기에 같이 있던 사람들과 친구를 했다. 누구나 그러려나.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도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곳을 벗어나게 되어버리면 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이 나에게 유년기 친구들 같았다. 40대가 가까워지니 조금은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듯하다.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과 다른 길을 걸어간 나는, 동갑 친구를 만날 곳이 없어 조금 불편했다. 대신 friends의 정의가 영어식 사고로 바뀌었다. 친구(親舊) 친할 친(), 오랠 구(). 오래도록 친히 지내는 사이. 학교 밖 이곳저곳을 다니던 나는 나이와 상관없이 대화가 통하면 친구가 되었다.

나는 인복이 많다. 그렇게 자주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산다. 인복이 없어서 나를 힘들게 하던 10대를 보내다 보니 나에겐 주문 같은 것이다. 10대가 인복이 없었기만 했을까. 그것 또한 내 착각에서 비롯한 오류다. 고정 관념이었다. 내가 만약 인복이 없었다면, 남들과 다름을 꺼리던 사회에서 학교를 관두게 한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을까. 나에게 맞는 교육을 알아보던 부모를 만날 수 없었을까. 다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응원이 아니었다면, 용기 내서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었을까,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린 학생이 학교 갈 시간에 나와 공부하던 모습을 어리둥절하게 보지 않았다. 사서 선생님들께 가끔 질문을 늘어놓던 나였을 텐데 그분들은 내가 주저할 만한 것을 묻지 않으셨다.

나는 그때 많이 외로웠다. 10대 여학생이 마음 나눌 친구 없이 책에 묻혀 친구를 그리워했다. 그 긴 시간에 내가 다시 날아가 어린 나와 친구가 돼 주고 싶다. 아이가 고른 많은 책을 읽어주며 눈물 흘릴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책 사진을 찍고, 나를 위로한다. 마음이 단단해지는 데 꽤 도움이 된다.

 

중년이 된 친구의 정의

대학생이 되고 내가 필요하다는 문자나 연락에 이런저런 이유로 불참하기를 반복했다. 바쁜 20대 대학생 생활에서 신기하리만큼 외로움을 추구하는 내가 있었다. 어느 정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는 항상 일부러 혼자가 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친구들은 이런 나를 사색하는 예술가라고 불러줬다. 경제학과 학생에게도 미대와 음대의 예술가적인 면모는 있기 마련이다.

10대에 그토록 외로웠던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열심히 놀고 놀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했다. 열심히 놀다 보니 10대 시절 갈망하던 것이 채워졌다. 결핍이 채워진 나는 졸업 후 나의 먹고 살기에 초점 맞추어 영어로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도전했다.

사람이 없어 친구를 갈망했다. 친구가 많이 생기니 갈망은 충족되었다. 친구들을 잠시 두고, 내 미래 목표를 위해 달린 그 시간을 응원한 친구도 서운함을 내비친 친구도 만났다. 경험으로 알게 된 소중한 것들이다. 사람은 잃어 보아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 하였던가. 그래서 현재 주위 가까운 사람들과 가족에게 항상 잘하려 한다. 애정을 드러내며 가끔 장문의 글을 서로 주고받는다. 바빠도 서로를 이해해 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관계이자 편안해서 오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에 대한 고찰

한때 나는 친구들이 많이 없다며 슬퍼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기억의 오류였다. 시간이 지나면 나를 찾지 않는다며 섭섭했다. 그저 투정 많은 10대 아이였을까. 나에 대한 기억이 갑자기 희미해진다. 나를 찾아주는 친구를 가족을 제외한 사람으로 고집했던 나의 시각이 부족했음을. 빙판길이라 생각하는 외로운 10대 시간은 혼자가 아니었다. 매일 나를 찾아주는 친구는 엄마와 아빠였음을. 나의 남동생과 나의 언니였음을. 강아지들과 나의 집이었음을. 이제라도 잊지 않고 이제라도 그들을 나의 친구들이라 정리하곤 내면의 어린 내가 웃는다.

아무도 없었어요.”라고 말하던 엉켜버린 10대의 기억은 상처로 인해 가려진 것은 아닐까. 내 옆에는 가족이 항상 있어 주었으므로 귀결되는 행복함. 글쓰기가 나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보석이 되었는지. 일깨워 주신 분께 감사하다. 글쓰기는 나의 내면에 아이를 안아준다.

 

글쓴이_유승희

예술을 사랑하고 그에 필요한 여러 언어를 공부해 나가고 있는 언어를 사랑하는 영어교육강연가이다. 현재 영어교육자영어 교육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강의는 16년째 대학교와 대형어학원을 거쳐 개인, 그룹으로 하고 있다. 도서관을 시작으로 고등학교에 초빙되어 강연 하고있다. 강연의 주제는 영어 동기부여, 영어를 배우는 자녀를 둔 부모 교육이다. 영어를 배우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위해 갖추셔야 하는 마인드맵을 만들어 드리고, 영어권 국가의 사고를 알려드리는 부모 교육과 영어 및 다른 언어들을 포기하지 않고 배우는 방법, 영어 동기부여를 강연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다. 개인 에세이와 영어 교육에 대한 서적을 계획하고 있다.

https://linktr.ee/divinekel

https://www.instagram.com/divine_kel

https://blog.naver.com/divine_kel/

https://brunch.co.kr/@divinekel

*'살롱 드 까뮤'는 그림 감상과 글쓰기로 이어 가는 인문.예술 커뮤니티입니다.

*#살롱드까뮤 #미술에세이 #그림에세이 등 해시태그를 달아서 SNS 등에 공유합니다.

*출간, 강의, 협업 등의 제안은 camuca@naver.com 또는 해당 글쓴이의 SNS를 통해 문의 주세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살롱 드 까뮤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