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DeepMind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말하는 AGI로 가는 길

앞으로 약 3-5년 정도 안에 AGI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02.04 | 조회 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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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Google DeepMind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가 팟캐스트 Big Technology과 진행하여 2025년 1월 25일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을 리뷰해보았습니다.

AGI 달성까지 남은 과제들

현재 AI 기술은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지만, 진정한 인공일반지능(AGI) 구현까지는 아직 몇 가지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AI 모델들은 언어 이해와 이미지 생성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추론, 계층적 계획 수립, 장기 기억력 등 인간의 핵심적인 인지 능력들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과학적 가설을 스스로 세우고 검증하는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AGI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몇 년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약 3-5년 정도가 소요될 것 같습니다. 2025년에 누군가 AGI를 달성했다고 선언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마케팅일 것입니다."

AI의 창의성: 2국 37수를 넘어서

AI의 창의성 발전은 세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고 하사비스는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interpolation 단계로, 기존 데이터의 평균을 도출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extrapolation 단계로, AlphaGo가 보여준 2국 37수 (Move 37)과 같이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전략을 창출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은 가장 높은 수준의 창의성으로, 바둑같은 게임 그 자체를 발명해내는 단계입니다.

"AlphaGo의 Move 37은 2단계의 좋은 예시입니다. 여기서는 기존 인간의 게임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냈죠.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창의성은 바둑이라는 게임 자체를 발명하는 것입니다. 배우기는 쉽지만 마스터하는 데 평생이 걸리며, 우주의 신비로운 부분을 담고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 말이죠."

AI 에이전트와 미래의 관계성

AI 에이전트들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 삶의 필수적인 동반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들은 이메일 응답, 일정 관리, 정보 수집과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를 깊이 이해하고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최소한 두 가지 영역에서 AI와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업무 생활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 생활입니다. AI 비서가 이메일이나 워크스페이스 전반에서 우리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입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휴가 예약부터 일상적인 일처리까지, AI가 당신의 삶을 더욱 효율적이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하사비스 CEO는 업무와 개인사 이외에 인공지능과 인간이 제3의 관계를 맺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바로 영화 Her (2013)에서처럼 인간이 AI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죠. 실제로 최근 뉴욕타임즈에는 ChatGPT와 사랑에 빠진 뉴욕의 한 여성 이야기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재 가장 과소평가된 AI의 영향력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AI와 매우 깊은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긍정적인 면에서 외로움을 줄일 수 있지만, 사회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가상 세포에서 신약 개발까지

AlphaFold의 단백질 구조 예측 성공을 넘어, DeepMind는 이제 더욱 야심찬 프로젝트인 가상 세포 시뮬레이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생물학 연구와 신약 개발 과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효모 세포부터 시작하여 점차 복잡한 세포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상 세포 프로젝트는 약 5년 후면 완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험실에서 일일이 테스트하는 대신, 실리콘 상에서 먼저 수천, 수백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최종 검증만 실험실에서 하면 되니, 신약 개발 과정이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죠."

AI 안전성과 윤리적 과제

AI 시스템이 거짓말을 하거나 생각을 숨기는 현상, 즉 기만성(deceptiveness) 문제는 AI 안전성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AI 시스템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러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 샌드박스 구축과 같은 다양한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만은 시스템에서 절대 원하지 않는 핵심 특성 중 하나입니다. 시스템이 기만적이라면, 안전성 테스트를 포함한 모든 테스트 결과의 신뢰성이 무효화됩니다. 우리는 이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분류하고, 성능과 지능 향상만큼이나 중요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 초지능(Superintelligence)의 시대

하사비스 CEO는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SF 작가 이안 뱅크스의 '컬처' 시리즈를 언급하며, AGI 시스템이 인간 사회 및 외계 문명과 공존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철학적, 윤리적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칸트, 비트겐슈타인,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이 필요합니다. AGI와 인공초지능은 인류와 인간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뷰

DeepMind CEO 데미스 하사비스의 인터뷰를 이번으로 세번째 다루는 것 같습니다.

사실 뉴스레터를 쓰다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어려운 때가 많아서 보관함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도 어떻게 보면 가상 세포, 신약 개발, AGI 등장 이후의 철학적 고민 등 바로 직전의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상당부분 겹쳤구요.

하지만, 이번에 새로웠던 내용은 바로 AGI의 등장 시기에 대한 예견입니다. 지난 2024년 8월의 인터뷰에서는 AGI의 등장을 10년 안팎정도로 예상했던 하사비스 CEO의 발언이 불과 6개월 만에 3-5년으로 크게 수정되었던 것이죠.

정말 요즘은 새로 나온 뉴스를 따라가기가 어지러울 정도로 AI 업계에서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Gemini 2.0, OpenAI o3, DeepSeek R1 등 다양한 모델들과 탐색, 강화학습 등 새로운 확장 시도들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내용은 바로 인간과 AI가 업무를 넘어선 관계를 맺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견인데요. 본문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Replika라는 서비스가 AI 친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Microsoft CEO 사티야 나델라는 앞으로의 AI 발전 방향에 대해 초개인화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나의 맥락을 이해하는 AI가 등장할 것을 예견한 바 있습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에 외로움은 혼자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11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을 ‘긴급한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문제를 전담할 사회적연결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구요.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AI가 역할을 해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중독에 빠지거나 AI와의 대화에만 익숙해져서 정작 사람과는 더 소통하기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듭니다. 아마 하사비스 CEO도 그런 맥락에서 "긍정적인 면에서 외로움을 줄일 수 있지만, 사회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방향성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이해되네요.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AGI 이후의 시대, 똑똑한 AI가 나의 필요를 알아서 채워주고, 지루한 잡무로부터 해방시켜줄 때 우리는 무엇에서 의미를 찾게 될까요?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많은 생각이 드는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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