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블로그, 결국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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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성실한이야기를 운영하는 성교육강사 김채원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실생활에 필요한 성性이야기, 성실한 이야기'의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먼저 소개할게요.

왜 뉴스레터를 시작했나요?

제가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성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강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도 없이 '성은 주사위처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해도, 그 강의를 들으러 오는 사람, 제가 직접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무척 아쉬웠어요.

'성性'이라는 단어를 통해 생각하는 것에도 세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 이후로 강의를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시야를 넓혀줄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어요. 클럽하우스 방송과 블로그 포스팅에 이어 뉴스레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습니다.

앞으로 전달 드릴 소식을 보고 "이것도 성에 대한 이야기였어?"라고 하실 수도 있어요. 성을 대화 주제로 삼는 게 뭔가 어색하고 부끄럽다면, 저의 뉴스레터를 통해 성을 이야기하는 긍정적이고 안전한 감각을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性성실한이야기는 안전하게 성을 이야기하는 커뮤니티를 꿈꿉니다. 

첫번째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유방암 발병위험, 남성도 예외 아니다.

BRCA1, BRCA2 유전자는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들은 여성에게만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이 유전자가 전립선암과 췌장암의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BRCA2 돌연변이를 가진 남성은 정상 BRCA2 유전자를 가진 남성보다 2배 높은 27%의 확률로 전립선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심지어 남성의 유방암 발병률을 44배(3.8%)까지 증가시켰다고 합니다. 

성과 건강에 대한 연구, 새로운 제품 소식도 전달드릴게요. 앉기만 하면 되는 남성용 초음파 피임기구라든지, 접착형으로 사용하는 유니섹스 콘돔이라든지! 재미난 정보를 기대해주세요.

육아 휴직 '아빠', 10년 새 19.6배 증가

통계청의 '2020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69,345명이라고 합니다. 그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38,511명(22.7%)인데요.

2010년 1,967명에 비하면 19.6배 증가하였습니다. 비율을 따진다면 여성이 육아휴직하는 비율이 훨씬 높긴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지표네요! 여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이 8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 통계가 처음이라고 해요. 10년 쌓은 변화에 가속도가 붙어서 더욱 많은 경력 보유 여성들이 휴직 후에 복직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한국 사회의 성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성평등과 인식 기사도 공유해드릴게요. 여러분이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의견을 남겨주세요! 성실한이야기에서 심층분석해드리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집권 이후 조혼 급증

21년 8월에 탈레반이 집권을 시작한 아프가니스탄(이후 아프간)에서 조혼 문제가 커지고 있어요. '조혼(早婚)'은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을 말해요. 조혼은 매매혼과도 연관이 많이 되어있어요. 이른 결혼으로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면 출산 중 사망으로 이어지기도하고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살해당하기도 해요. 교육의 기회를 빼앗기기도 하고요.

탈레반 집권 이후 국제사회의 원조도 줄어들고, 먹고살기 어려워지니 말 그대로 '살기 위해' 결혼을 강요당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인도나 필리핀에서 조혼을 막기 위해 결혼이 가능한 연령을 높이는 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에요.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한 연령을 무시하고 종교 결혼을 한 뒤에 강요가 없었다며 법적 승인을 신청하거나 벌금을 내고 끝내는 경우도 있어요.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간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요. 부정적인 방향이라는 것이 마음 아프네요. 아프간에서는 따뜻한 물로 씻으려면 공중 목욕탕에 가야하는데, 여성은 공중 목욕탕에 가는 것도 금지되었어요. 여성이 장거리를 이동하려면 꼭 남성(그것도 가까운 친척 한정!)과 함께 해야해요. 아프간 여성의 일상은 사소한 것부터 교육, 직장까지 하나하나 무너지고 있죠.

언론사가 무너지면서 실직된 언론인의 73%는 여성이고요. 여성형 마네킹이라는 이유로 얼굴을 드러내면 안되고, 여자 학생들은 교육을 금지당했어요. 국제 사회의 비난에 다가오는 3월부터는 학교에 갈 수 있게 검토하겠다고 탈레반에서 발표했지만 현실화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에요. 여대생들은 등교를 시작했지만 남학생들과 분리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라서 유럽연합 EU의 입법부인 유럽의회의 의장이 여성으로 선출되는 시점에 어디에서는 교육대신 결혼을 하고 있는 현실이 슬프네요. 시야를 트여줄 세계 정세도 성실한이야기에서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N번방 사건의 주범 '박사' 조주빈 이름으로 운영된 블로그, 네이버에서 정지 처분

N번방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할 이야기가 많아서 시리즈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N번방 사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블로그에 정리해둔 'N번방 사건 파헤치기 #1. 사건의 개요' 글을 읽고 본문을 읽어주시면 더욱 이해가 쉬울 거예요! 오늘은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된 조주빈 블로그 운영과 정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산 성착취 범죄 N번방 사건의 주범 '박사' 조주빈의 이름으로 21년 8월부터 블로그가 운영되었는데 22년 2월 뒤늦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감형을 위해 판사에게 작성한 반성문은 100통이 넘었지만 피해자를 탓하는 내용과 자신은 오히려 피해자라는 내용을 업로드하였습니다. 저도 21년 12월에 발견해서 읽어봤는데...🤬(할말하않)

뒤늦게 이슈가 된 조주빈의 블로그를 22년 2월 4일 네이버에서 정지시켰습니다. 블로그 운영자는 조주빈의 아버지로 옥중에 있는 조주빈이 편지를 통해 내용과 관련 문서를 전달하여 가능했습니다.

관련 법(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 제 43조),에 따르면 원칙적으로는 "수용자는 다른 사람 과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만, 편지를 검열할 수 있어요. 크게 두 가지 경우에 검열을 합니다.

검열 결과 "형사 법령에 저촉되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때" 혹은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때"에는 편지의 발신 또는 수신을 금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 운영으로 조주빈은 편지 검열 대상자로 지정되었어요. 또한 아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한 조주빈의 아버지도 피의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N번방 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디지털 성범죄나 성착취가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대학생 시절 N번방 사건을 수면 위로 올린 '추적단 불꽃'의 박지현씨는 디지털 성범죄로 도움을 요청하였던 피해자의 30%가 남성이었다고 이야기하고 디지털 성범죄를 여성의 문제가 아닌 사회에서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함께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어요. 이번 대선에서 N번방 관련 정책도 주요 쟁점 중 하나인 만큼 생산적인 논의가 되면 좋겠네요.

마치며...

첫 번째 레터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긍정적인 성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지만 동시에, "우리가 어떤 사회를 꿈꾸어야 하는가"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시야를 함께 나누었으면 해서 고민 끝에 N번방 이야기를 함께 다루었습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기 전에 매일 뉴스를 간단하게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데 어떤 날은 성범죄 기사만 나오니 많이 속상했고 점점 지치더라고요. 하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로 끝내지 않으려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성실한이야기 뉴스레터에서는 앞으로 성건강, 성연구, 세계의 성인식 변화 흐름, 젠더 이슈에 대한 사회적인 흐름, 정책과 법의 변화, 성소수자의 이해, 성범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에요. 성의 다양한 면을 나누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性성실한이야기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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