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에디터 라니입니다.
지난 토요일 FC서울이 승점 67점으로 리그 조기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뜨거운 현장에 함께 있으니 서울을 향한 애정이 더 커지는 것 같더라고요!
지난 2016년 이후 10년만의 우승이라 더 감격스러운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시즌이 지나갈수록 우승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서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는 결과였는데, 그럼에도 확정이 되는 순간 감동이 막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이번 레터는 수호신들과 함께 우승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1 우승확률 UP, 2026 명장면
2026 K리그1 Round 7 FC서울 vs 전북현대 (4월 11일)
시즌 최다 관중인 34,068명이 상암을 찾은 날이었죠. 후반까지 0-0이라는 답답한 스코어가 이어졌는데, 후반 추가시간 중 야잔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공을 클리말라가 골문 가운데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극적인 득점을 얻어냈습니다. 이 경기는 단순히 극장골, 승리라는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더더욱 기억에 남아요. 9년, 3,184일 만의 전북전 홈 승리였기 때문이죠.
질 경기 비기고, 비길 경기 이기는 게 강팀의 조건이라고들 합니다. 이날 FC서울은 비길 수도 있는 경기를 승리로 만들어내며 팬들에게 “이번 시즌은 다르다.”라는 기대감을 크게 심어주었던 것 같아요.
2026 K리그1 Round 2 울산HD vs FC서울 (4월 15일)
전북전 나흘 뒤, 연기된 2라운드 울산 원정 경기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또다른 징크스가 깨졌습니다. 3,643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울산 경기장에서의 승리를 얻지 못했었던 서울이 엄청 큰 승리를 거뒀거든요!
후이즈의 선제골로 문을 연 뒤, 코너킥 상황에서 베니의 자책골이 나왔고, 송민규가 두 골을 추가하며 4-1로 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물론 울산 역시 강팀이기에 후반 막판 쯤 여러 차례 공격 시도가 있었는데요, 든든한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 덕분에 골문을 지킬 수 있었답니다.
이 경기 이후, 김기동 감독님은 이런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이제 깰 징크스가 없네요.”
2026 K리그1 Round 23 FC서울 vs 대전하나 (8월 15일)
2020년대 FC서울의 경기를 볼 때면, 선제골을 먹었을 때 이기기 힘겨워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그렇지만 올해에는 짜릿한 역전승을 보여주기도 하며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죠.
대전과의 경기날, 직관하는 도중에 이번 경기는 질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전반에 먼저 실점하고, 후반에 동점을 만들었더니 또 자책골로 역전을 내주었죠. 추격한 점수가 의미 없어져서 힘이 빠질 수도 있었지만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1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송민규가 헤더로 골대를 맞히고 다시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오른발 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역전골이 됐습니다. 게다가 후반 추가시간엔 정승원이 또 득점을 터트렸죠.
후반에만 4골이 나오는 도파민 가득 경기라니..! 직전 3경기에서 2무 1패로 흔들리던 팀이었기에 이날의 역전극이 더욱 극적인 기쁨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2 올해 변화를 이끌어낸 신의 한 수
FC서울의 외국인 센터백 듀오 완성~!
겨울 이적 시장 최대 고비였던 야잔의 재계약!!!!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야잔을 둘러싼 재계약 협상이 길어졌는데요, 25시즌 FC서울 수비의 핵심이었던 선수였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렸던 기억이 나요. 이 과정에서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센터백인 로스가 영입되었고, 야잔은 2월 중순 서울과 재계약하며 FC서울에는 든든한 외국인 센터백 조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후방 빌드업과 양발 능력을 갖춘 로스는 야잔과 함께 2026 서울 수비진의 중심을 이뤘습니다. 올 시즌에는 정말 수비에 대한 걱정을 하나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재계약 난항이 오히려 수비를 더 두텁게 만든 셈이니, 시즌 전부터 FC서울에 좋은 기운이 몰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
기다림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아
클리말라의 복귀는 영입과도 같다..? 클리말라는 작년 팀에 오자마자 부상을 입어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라 많은 우려가 있었던 선수죠. 그렇지만 팀이 기다리고 믿어주는 이유가 있겠거니.. 싶기도 하고, 골잡이 공격수에 대한 갈증도 있었기에 클리말라의 복귀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그러한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이라도 하듯, 클리말라는 2026 시즌 총 16골을 넣었습니다. 좋은 공격수의 득점 덕인지, 클리말라가 득점한 경기에서 서울이 진 경기는 단 두 번뿐이랍니다! 선수가 스스로를 증명하고, 팬들에게 사랑받기까지 보내온 기다림의 시간이 빛을 발한 시즌이 아닌가 싶어요.
+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상민 선수도 올해 그라운드로 복귀했습니다. 김천에 가있던 기간까지 합치면 정말 긴 시간 동안 서울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선수였는데요,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클라스는 여전하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승리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송스타는 해외로, FC서울은 1위로
서울을 상대로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던 송민규! 올 시즌에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FC서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리 선수가 될 줄 몰랐던 이름이었어서 놀라운 마음이 컸지만, 또 한편으로는 김기동 감독과의 재회가 기대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김기동 감독은 포항 시절 송민규를 키워낸 스승이었는데요, FC서울에서도 두 사람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FC서울은 리그 상반기 송민규 선수의 활약 덕에 넉넉한 승점을 벌어둘 수 있었고, 송민규는 FC서울에서의 활약 덕에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게 되었으니 서로 윈윈한 동행이 되었네요! 좋은 추억을 안고 간 선수인만큼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3 기다린만큼 더 기쁜!
2016년 이후부터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시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느 해에 입문한 팬이든 우승에 대한 갈증이 차고 넘쳤을 것만 같은 지난 10년이었죠!
하지만 서울의 위기 속에는 늘 희망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안익수 감독이 소방수로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해냈고, 린가드가 이적하며 상암으로 더 많은 관중을 불러모았고,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지나 김기동 감독이 스스로 만들어낸 팀의 저력을 증명했습니다. 여기에 구단 운영 또한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우승이 그저 힘든 시간을 끝마치는 결과라기 보다는, 수많은 행운의 순간이 모여 이뤄낸 승리가 아닐까 싶어요! FC서울은 늘 힘든 시즌 중에도 함께 나아갈 힘을 주는 팀이기에, 우리의 일곱번째 우승이 앞으로 더 단단한 팀이 될 기반이 될 거라 믿어봅니다.
2026 시즌을 보내며 선수단에게 위닝 멘탈리티가 생겼고, 팬들에게 FC서울이라는 이름이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려왔기에 더욱 기쁜 우승을 마음껏 즐기며 연말을 보내보아요! 다음 시즌부터 써내려갈 서울의 미래가 기대되는군요 🙌
이번 레터는 기쁜 마음을 가득 모아 작성해봤는데요, 오랜만에 구단을 향한 애정을 잔뜩 꺼내놓고 보니 글을 쓰면서도 행복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저에게 FC서울은 일상 속 여러 힘들고 지치는 순간을 아무렇지 않게 만드는 효과를 주곤 합니다. 늘 저만의 만병통치약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매주 경기날을 기다린달까요! 아마 구독자님에게도, 다른 수호신들에게도 FC서울은 삶의 특별한 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우리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지금의 기쁨과 감동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지! 일요일이 오면 또다시 경기장에서 목소리를 높여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뛰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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