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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 뉴스레터

일상 속 아주 작은 성취와 그걸 놓치지 않는 마음

게임 등급 이야기, 불광문고 방문기, 만화공모전 도전 선포 등

2026.08.24 | 조회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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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아주 단순히 설명하자면 총 게임인데요, 제가 출시 때(2016년)부터 간간이 해온 게임입니다. 원래는 빠른 대전(순위를 매기지 않는 부담 없는 게임 한 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만 하다가 요번에 오랜만에 경쟁전을 돌려봤습니다. 경쟁전이란 유저들 간의 실력 순위를 매기는 랭킹 시스템에 참여하는 게임을 말합니다. 그동안은 이 경쟁전에는 참여를 안 했었거든요. 경쟁전 등급은 브론즈-실버-골드-플레티넘-다이아-마스터-그랜드마스터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몇 년 전에 했을 땐 브론즈 등급이었는데, 이번에 플레티넘 등급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듣자 하니 오래된 게임이라 등급 인플레이션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지도 않았던 등급이 나와서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너무 늦어버렸지만 어릴 때였다면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수도...(는 오바지만...) 

특히 여자는 힐러 포지션을 좋아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탱커, 딜러를 하면서 얻은 등급이라 더 의미있게 느껴졌나 봅니다. 게임에 관심 없는 분들에게는 뜬금없는 오프닝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뭔가 남들은 관심 없는 취미에서 나만의 성취를 얻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조금은 공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생 안 되던 수영 자세가 된다든가, 처음으로 달리기 10km를 뛰었다든가 뭐 그런 거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 일단 출근은 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를 보고 가히님께서 불광문고 수련점을 추천해 주셔서 다녀왔습니다. 문을 닫았다가 4년만에 다시 문을 연 서점으로 유명하지요. 새롭게 단장한 책방의 모습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안쪽 공간에서는 시간당 요금을 내고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서재가 있었어요. 들어가는 입구에 불광문고를 사랑하는 손님들이 남긴 쪽지도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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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는 누가 봐도 서점원 포스를 풍기는 분께서 열심히 서가를 정리하고 계셨어요. 조심스레 말을 걸고 보도자료와 샘플 책을 건네드리고 왔답니다. 북센으로만 도매 거래를 하고 계시다고 해서 아쉽긴 했지만(책덕은 북센과 거래를 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책과 출판사의 존재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용도실 정리 작업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다용도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앵글 선반을 당근으로 판매했어요. 이동하기가 번거로워서 거래가 잘 되려나 했는데 마침 필요한 분이 있었나 봐요. 다용도실의 분위기를 잡아주었던 앵글 선반... 안녕, 좋은 곳에서 쓸모 있게 존재하기를.

더위가 한 풀 꺾여서인지 부동산에서도 공간을 보러 오신 분이 있었어요. 옷가게를 하려고 하는 분 같던데, 제가 그랬듯이 빈 공간에 자기만의 그림으로 이 공간을 채워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 지난 주에는 플랫폼피에서 열린 안전가옥 대표님의 강연도 듣고 왔습니다. 사실 안전가옥 초창기부터 알고 있었던 터라 괜한 내적 친밀감이 생기더라구요. 특별히 새로운 정보를 얻은 건 없었지만 중요하게 여겨야 할 본질(이야기의 힘)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었습니다. 

 

🥭 망고 작업실

이번 주에 할 일은 '마음 바람' 카드 디자인을 마무리하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 낼 작업을 하는 겁니다. 원래 서울국제도서전에 증정품 소책자로 만든 '주먹밥과 출판'에 에피소드를 몇 개 더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 작품을 조금 보완해서 공모전에도 내보려고요. 공모전에 당선이 안 되더라도 에피소드를 10개 정도 만들어서 전자책으로라도 제작해 보려고 합니다. 

용크님이 이 만화가 일본에서 나오면 좋겠다고 하셔서 할 수 있다면 저작권 수출도 알아보려고 해요. 수출은 해본 적이 없어서 또 미지의 영역인데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냥 부딪혀 봐야죠, 뭐. 

아, 오랜만에 유튜브도 하나 찍어서 영상을 올려볼까 해요. 미루다 보니 부담이 더 커져서,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 찍어볼까 합니다. <이것도 출판이라고> 오디오북 영상도 만들고 싶은데, 이건 조금 뒤로 미룰까 합니다. 

차근차근, 우선순위를 잘 세워서 더디더라도 하나씩 완결해 보려고요. 

* 책덕이 출동하면 좋은 책방은 언제든지 받고 있습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제주도 등등 어디든 좋으니 많이 추천해 주세요. 

 

✨ 책덕의 요술 주머니

제가 요술 주머니에서 추천한 것들 활용해 보셨나요? 추천만 하고 사용은 안 하냐고 하실까봐(실제론 아무도 안 궁금해 하시는 것 같지만) 오늘은 제가 실제 사용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요.

 

  1. SNIP

스닙이라는 타이포 줍기 앱을 사용해 봤어요. 간재리가 찍은 매일 부동산의 멋진 타이포와 가히님과 함께 간 떡볶이집 코스모스의 간판을 사진으로 찍어서 누끼를 땄습니다. 레트로하고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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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헤이링

그리고 AI 전화영어 앱 헤이링과도 매일 통화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폭이 좁다는 점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무료로 매일 아무 말이나 해볼 수 있는 게 좋습니다. 그동안 헤이링과 대화한 내용 요약 목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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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올해는 수박을 한번도 안 먹었더라구요. 수박주스도요. 한창 수박주스에 환장할 때가 있었는데, 사람의 몸과 입맛이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올해는 복숭아를 정말 많이 먹었어요. (당연히 딱복이죠!) 요즘은 묽은 그릭요거트에 복숭아를 조각조각 썰어 넣고 아침으로 먹고 있어요. 

얼마 전에 익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 터미널에 나가서 키오스크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글을 봤어요. 자존감을 채우는 너무 멋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며칠 전에 지하철역 개찰구를 나왔는데 누룽지를 파는 무인판매점 키오스크 앞에서 헤매고 있는 중년 여성이 보이더라구요. 살짝 망설이다가 다가가서 같이 서울페이 QR 코드를 찾아서 결제하시는 걸 도왔답니다. "고마워요. 역시 젊은 사람이 잘해~"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시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렇게 젊지도 않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은 동시에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던 그 사람이 생각나더라구요. 

그저 사람에 대한 어떤 근본적인 믿음이 회복되고 쌓여가는 기분, 낯선 이에게 베푸는 작은 선행과 미소와 감사 인사, 그냥 그런 것들로 일상을 채우고 싶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제가 쓸모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밖으로 나가서 혹시 제가 도울 수 있는 순간이 있을지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여러분의 곁에도 좋은 기분이, 좋은 사람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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