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메이트입니다.
리그 3위로 나름 산뜻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FC서울! 프리시즌에는 시간이 전혀 흐르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시즌이 시작하고 나니 한 주, 한 주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벌써 3월의 마지막 리그 경기인 제주 원정을 앞두고 있다니 말이에요!!
레터를 작성하다 보면 서울메이트 구독자분들은 어떤 분들이실지 궁금할 때가 많아요. 구독자님은 결혼을 하셨거나, 자녀가 있으신가요? 아니 명절도 아닌데 갑자기 왜 FC서울 얘기를 하다가 결혼 얘기를 하냐고요? 오늘 주제가 바로 분유 버프거든요!
#1 분유 버프가 뭔데?
아기들이 먹는 ‘분유’와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일시적으로 강화되는 ‘버프’를 합친 ‘분유 버프’는 스포츠 선수가 자녀의 탄생 후, 분유값을 벌기 위해 열심히 뛰다 보니 기량이 좋아지는 현상을 뜻해요. 특히, 우리나라 프로 야구에서 자주 쓰는 용어죠. 분유 버프를 검색해보면 야구 선수들의 분유 버프에 관한 기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분유 버프가 과학적인 효과가 있는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선수에게 자녀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겠죠? 자녀를 생각하며 힘을 내고 더 열심히 뛰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올 수밖에요😆
*분유 버프 관련 기사 모음 ⬇️
축구계에서도 분유 버프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하곤 해요. 자녀가 태어난 이후, 선수들이 새로운 동기부여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죠!
*축구 선수들의 분유 버프👼 ⬇️
#2 FC서울 선수들도 분유 버프를 받았을까?
FC서울 선수 생활 중 자녀가 탄생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비교해봤어요. 과연 우리 선수들도 분유 버프를 받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요?
1) 천사같은 연년생 남매의 아버지, 고요한
고요한 선수는 2017년에 태어난 딸, 2018년에 태어난 아들이 있어요. 자녀들이 탄생하기 전인 15, 16시즌과 두 자녀를 얻은 후인 17, 18시즌의 경기력에 차이가 있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고요한 선수 경기 통계 (K리그 1 정규경기 한정)
2015 | 2016 | 2017 | 2018 | |
출전 경기 수 | 28 | 22 | 24 | 28 |
득점 | 1 | 2 | 1 | 7 |
도움 | - | 4 | 3 | 4 |
총 출전 시간 | 1.789' | 1.815' | 1.974' | 2.297' |
구단 최종 순위 | 4 | 1 | 5 | 11 |
참고자료: https://www.transfermarkt.com/yo-han-go/leistungsdatendetails/spieler/135850/wettbewerb/RSK1
두 자녀가 태어난 후인 2018년에 공격 포인트 개수가 확실하게 많아졌네요!😯 생각보다 훨씬 크게 보이는 차이에 자료를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물론 고요한 선수는 한 시즌 안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을 채워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당시 전술 운영에 따라 득점력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2018년은 고요한 선수의 선수생활 중 가장 많은 골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해랍니다!!
당시 FC서울이 잘한 건 아니냐고요? FC서울은 18시즌에 K리그 1 11위를 기록하며 강등전에 참여했었어요. 소속팀이 창단 이래 최악의 해라고도 볼 수 있는 시즌을 보냈는데 개인 기록이 좋은 걸 보면 정말로 분유 버프가 톡톡히 발휘된 게 아닐까 싶네요!!🍼
2) FC서울 선수 생활 중 태어난 두 자녀, 오스마르
FC서울의 레전드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 역시 FC서울 소속으로 활약하던 중 두 자녀를 얻었어요. 장남은 2016년 시즌 중, 차남은 2019년 시즌 시작 전에 태어났답니다!👼
*오스마르 선수 경기 통계 (K리그 1 정규경기 한정)
2015 | 2016 | 2017 | 2019 | |
출전 경기 수 | 33 | 32 | 31 | 26 |
득점 | 3 | 4 | 3 | 4 |
도움 | 1 | 2 | - | 3 |
총 출전 시간 | 2.970' | 2.880' | 2.745' | 2.250' |
구단 최종 순위 | 4 | 1 | 5 | 3 |
참고자료: https://www.transfermarkt.com/osmar/leistungsdatendetails/spieler/89370/wettbewerb/RSK1
오스마르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으로 주로 출전했기 때문에 단순히 공격 포인트만으로는 경기력을 가늠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두 자녀가 태어난 2016년, 2019년에 보낸 두 시즌이 역시 오스마르 선수의 FC서울 선수 생활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시즌이에요. 이후의 시즌을 다 합쳐봐도 공격 포인트 다섯 개를 넘긴 시즌이 없답니다😆 분유 버프가 FC서울에서는 공격 포인트 개수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요? 약간 미신처럼 믿어보고 싶어지네요!
오스마르 선수가 첫 자녀를 얻고, FC서울이 우승을 기록한 2016 시즌에 오스마르 선수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어요. 수비 시 볼 경합을 350회 성공하며 리그 2위에 올랐고, 태클은 116회나 성공해 리그 1위를 기록했어요. 흘러나온 공을 잡은 횟수도 326회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답니다. 인터셉트 역시 308회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랐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한 기록이죠?
*참고자료: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233&aid=0000001454
+보너스: 두 자녀를 가진 또다른 아버지, 고광민
*고광민 선수 분유 세리머니 ⬇️
고광민 선수는 2020년 말에 얻은 딸, 2022년 시즌 중 얻은 아들의 아버지입니다. 앞선 두 선수들에 비하면 최근에 자녀를 얻은 선수죠! 과연 고광민 선수에게도 분유 버프가 있었을까요?
*고광민 선수 경기 통계 (K리그 1 정규경기 한정)
2019 | 2020 | 2021 | 2022 | |
출전 경기 수 | 30 | 20 | 18 | 8 |
득점 | 1 | 1 | - | 1 |
도움 | 2 | 1 | 1 | - |
총 출전 시간 | 2.620' | 1.726' | 1.419' | 181' |
구단 최종 순위 | 3 | 9 | 7 | 9 |
참고자료: https://www.transfermarkt.com/kwang-min-ko/leistungsdatendetails/spieler/201381/wettbewerb/RSK1
고광민 선수는 앞선 두 선수에 비해 공격 포인트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보이죠? 그렇지만 숫자로는 알아낼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있답니다. 고광민 선수는 선수 생활을 통틀어 총 8개의 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 두 골이 바로 자녀가 태어나기 직전에 들어간 골이에요! 2020년 7월 4일에 들어간 골은 딸이 태어나기 세 달 전 들어간 골이었고, 2022년에 골이 들어간 7월 30일은 둘째 아기가 태어난 날과 한 달도 차이가 나지 않았답니다. 심지어 2022년에는 출전 시간이 총 181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골이 들어갔다니 너무 신기하네요. 고광민 선수는 멋진 득점 이후, 아기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보여줬어요. 이쯤 되니 정말로 자녀가 선수들의 득점력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 않나요?
#3 결론
FC서울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니 분유 버프는 실제로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자녀의 존재는 선수들에게 팀의 성적, 개인 기량과 관계 없이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리게 하는 특별한 힘을 주나 봐요. 스포츠에는 분유 버프 말고도 결혼 버프라는 결혼 후 기량이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말인데요…
여러분의 결혼 소식을 기다립니다.
이번 레터는 준비하면서도 과연 전송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 나올지 확신이 들지 않았었는데 막상 정리를 해보니 꽤 재미있는 결과가 보여서 작성하는 내내 신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FC서울 레전드 선수들의 기록을 다시 찾아보는 시간도 힐링이었고요! 여러분도 레터를 보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신다면 더 뿌듯하기 기쁠 것 같네요😊😊
그럼 서울메이트의 일곱 번째 레터💌 <FC서울에도 분유 버프가 있을까?>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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