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에서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 구역의 공중감시/식별, 통제 등을 담당하는 중앙방공통제소(MCRC, Master Control and Reporting Center)와 대탄도탄 작전을 지휘하는 KAMD작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육군에서도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무전기를 이용하여 음성으로 적의 공중위협 경보를 전파하고 대공사격을 통제하는 수동적인 작전체계를 운용해왔지만,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ADC2A, Air Defense Command Control & Alert)가 전력화됨에 따라 KVMF를 통해 디지털화된 정보를 준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작전 반응시간을 3분 이상에서 30초 수준으로 단축했다.
이처럼 개별 무기체계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아군의 위치와 상황을 인식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임무 수행능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방공작전에서도 공중 항적정보를 통합 관제하고 융합하여 하위 체계에 전파하는 네트워크 기반의 방공자동화체계는 이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방공자동화체계의 통합 운영능력은 속도가 빠르고 대응 가능한 시간이 짧은 대탄도탄 교전 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ADC2A
국지방공자동화체계인 ADC2A는 위성전군방공경보체계(SAWS)를 통해 전달받은 방공경보 정보를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로 전달하며, KVMF(Korean Variable Message Format) 표준 메시지를 통해 다양한 방공무기체계간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고 통합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 TPS-880K 국지방공레이더와 TPS-830K 저고도탐지레이더에서 획득한 항적정보를 근 실시간으로 공유받고, 위협 우선순위에 따른 표적 할당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통합방공작전을 지원한다.
MCRC
육군의 ADC2A 체계는 대대통제기(C2)와 중대통제기(C1)로 구성된 소규모 쉘터와 작전 콘솔을 운용하는 반면, 공군은 한반도 전구에 대한 방공작전을 관제하므로 훨씬 더 규모가 큰 방공자동화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MCRC는 중앙집권적인 항공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지휘통제기구로써, 지형자료, 레이다자료, 수동입력 자료, 타 체계로부터 수신된 자료 등을 종합하여 공통작전상황도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공중감시, 식별, 조기경보 및 전술조치 임무를 수행한다. 방공레이다 및 외부체계를 통해 수집된 방공 작전 자료는 실시간으로 콘솔에 입력·처리 및 전시되고, 탐지·식별 및 요격에 필요한 자료를 자동/반자동으로 처리하게 된다.
연동되어 있는 조기경보레이다 및 장거리레이다와 같은 센서를 통해 항적 정보를 획득하고 하위 체계로 전파하며, 항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융합/관리하고, 항적 위협평가를 수행하여 위협순위에 따라 최적의 요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장 및 포대를 할당한다. 또한, 비행고도·속도, 비행계획, 이·착륙 위치, 피아식별기 등의 정보에 따라 표적을 분류하며, 교전구역을 설정하여 아군 항공기에 적절한 경보를 제공하고 표적 분배를 통해 동일한 항적에 대한 중복 교전을 방지할 수 있다.
천궁이나 패트리어트 같은 하위 체계에서는 주로 상위 체계로부터 트랙(Track) 정보를 공유받아 교전 임무를 수행하고, 자신의 위치/상태/교전 정보를 전송하여 상위 체계가 전투피해평가(BDA, Battle Damage Assessment) 및 지휘통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개 포대(레이다-교전통제소-발사대)에서 Link-16 네트워크에 가입하지 않은 단독 운용 상황에서도 표적획득 및 교전이 가능하지만, 상위체계와의 연동을 수행함으로써 아군 포대가 보유한 센서의 탐지 범위보다 더욱 먼 거리에서 표적을 인식하고 탐지·추적 및 교전에 활용할 수 있다.
KAMD작전센터
한반도 전구(KTO) 내에서 탄도탄 방어작전을 총괄하는 지휘통제기구로써, 탄도탄 항적정보 처리, 위협평가, 교전통제, 발사지점 기반 공격작전 지원 등 연합·합동 감시 및 요격자산을 통합 운용한다. 본래 명칭은 탄도탄작전통제소(Korea Theater Missile Operations Cell)였으나, 미래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의 확장성 등을 고려하여 KAMD작전센터로 개정되었다. EL/M-2080S Block-B/C 탄도탄조기경보레이다로부터 탄도탄 탐지정보를 내부 메시지 형태로 받아 Local 정보로 관리하며, Link-16 네트워크로 탄도탄 방어작전에 참여하는 세력에 공유하고, 탄도탄에 대한 교전우선순위를 판단하여 요격체계에 표적을 할당하는 등의 교전통제를 수행한다.
발전방향
미국과 NATO는 IAMD(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개념을 도입하고, 탐지/요격/지휘통제에 소요되는 모든 체계들을 IBCS(IAMD Battle Command System)라는 단일 교전통제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있다. Plug & Fight 개념으로 전장에서 사용 가능한 방공 자산을 통합 화력통제 네트워크에 연동하는 모듈식 개방형 아키텍처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육·해·공군과 동맹국에서 보유한 방어 자산들을 통합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육군에서 운용하는 ADC2A 체계와 공군의 MCRC·KAMD작전센터가 데이터링크 네트워크로 연동되지 않은 상태로 운용되고 있다.
육군에서 2019년부터 전력화되기 시작한 ADC2A 체계는 JTDLS(Link-K) 데이터링크로 MCRC와 연동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으나, 현 시점에는 SAWS에서 방송하는 정보만을 전달받아 상황인식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SAWS는 데이터링크의 트랙(Track) 정보와 달리, 교전에 활용 가능한 수준의 실시간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점차 북한에서 고도화하고 있는 순항미사일·자폭드론 등의 저고도 위협에 대한 요격성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는 센서에서 획득하는 트랙 정보를 융합하여 교전하며, 정확한 상황인식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 네트워크 기반 방공자동화체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LAMD-I/II 체계가 전력화되고 육군이 운용하는 방공무기체계의 유효 사거리와 고도를 확장함과 동시에, 중복 항적에 대한 교전과 같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도록 JTDLS 유선망을 기반으로 ADC2A 국지방공자동화체계와 MCRC·KAMD작전센터를 연동하여 실시간 항적상황을 반영한 교전통제를 수행하고, IBCS의 Plug & Fight 개념을 반영하여 육·해·공군이 통합된 방공작전임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https://www.korea.kr/multi/policyPhotoView.do?bbsKey=48468&themekey=president
- https://www.youtube.com/watch?v=1nSjcao-KGg
- 지휘 및 통제무기체계 발전방향 : 방공 자동화 체계(국방과 기술, 제316호, 2005.06)
- 효율적인 방공 지휘통제경보체계를 위한 설계 및 구현(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지, 제12권 제6호, 2009.12)
- 통합 방공 미사일방어 체계의 발전추세 및 구축방향(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2018 종합학술대회)
- 전술데이터링크 환경에서의 이중항적 전시방지 설계방안(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2019 종합학술대회)
- Link-16을 활용한 BMD 작전 운용에 관한 연구, 방공지휘체계 항적융합 및 무기할당 방안 연구(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2022 종합학술대회)
- Link-16 데이터링크 소개 및 한국형 전술데이터링크 개선점(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2023 종합학술대회)
- KAMD 하증방어 완전성 제고 방안(미래지상전력기획 심포지엄,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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