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준비를 할 때 공부법만 파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적당히 쓸만한 공부법을 익히면 과목별로 공부하는 게 중요하죠. 자기 계발을 한다고 독서법만 계속 팔 수는 없을 겁니다. 나름대로 쓸만한 통독, 정독법을 익혔다면 다양한 책들을 읽는 게 중요하겠죠. 생산성 기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쓸만한 생산성 기법을 익히면 그것으로 어떤 가치를 생산하느냐가 중요하죠.
쓸만한 기법을 익힌다는 건 적당히 유명한 프레임워크 중 내게 알맞은 것을 채택한다는 말입니다. 공부법이나 독서법에는 이런 프레임워크가 많습니다.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누구누구 공부법 같은 것들이 많죠. 공부법 전문 업체가 만든 프레임워크도 있고요.
그런데 생산성에서는 이런 프레임워크가 잘 얘기되지 않습니다. 피상적인 Listicle 형식의 컨텐츠가 많죠. 예컨대 시간 관리를 잘하는 10가지 비법이라던가, 혹은 무엇이 제일 중요하고 이거면 다 해결된다! 라는 컨텐츠 말이죠. 이런 컨텐츠들은 화자가 유명하고 화려할수록 널리 퍼집니다. 그 실제 효과랑은 관계 없이요.
저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채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위와 같은 컨텐츠는 비판받을 수가 없습니다. 댓글을 보면 온통 찬양 일색이죠. 트위터에서는 좋아요와 북마크가 엄청나게 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용대로 실행할까요? 실행을 안 하니 검증되지도 않는 겁니다.
프레임워크는 널리 퍼지기까지 수많은 비판을 받게 됩니다. 프레임워크는 창시자의 명성보다는 방법론의 효과로 널리 퍼지게 되거든요. (저는 그래서 제텔카스텐에서 니클라스 루만의 다작이 계속 언급되는 게 좋진 않습니다) 프레임워크는 만들어지고 널리 퍼지기까지 많은 허들을 거치게 됩니다.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게 만들기 위해 창시자가 책임을 지며 만들고요. 또한 고객도 교육비를 지불했기 때문에 비판과 질문을 날카롭게 합니다. 돈을 썼기 때문에 고객들은 실제로 활용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효과가 있는 프레임워크라면 사람들이 스스로 홍보하며 퍼지겠지만, 아니라면 묻히게 되겠죠.
그렇기에 해외에서 만들어진 프레임워크라면 믿을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사대주의 같은 게 아니라요. 해외의 프레임워크가 국내의 나에게 도달했다면 해당 프레임워크는 개선이 많이 되었을 겁니다. 또 프레임워크대로 해봤을 때 내가 막힌 부분은 이미 누가 고민했을 거에요. Reddit이나 Medium에 검색하면 나오겠죠.
생산성에서 이런 프레임워크로는 PARA, GTD 등이 있겠습니다. 아직은 한국에서 이런 프레임워크가 잘 안 퍼져서 비판받지는 않지만 Medium만 가더라도 PARA는 죽었다던가 GTD 대신 자신만의 프레임워크를 제안하는 은둔자들이 많습니다. 프레임워크의 정글이 펼쳐지고 있죠. 이 중에서 기존 프레임워크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나온다면 언젠가는 우리에게 나타날 겁니다. 우리는 그 중 가장 설득력있고 알맞는 것만 채택하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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