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끝은 또다른 시작, 시작은 또다른 끝

2024.06.24 | 조회 105 |

사이드하는 이대리

사이드 프로젝트의 현실을 소설로 씁니다.

이 소설은 현실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등장인물과 비슷한 실존인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대가없이 요청을 받는 사람은 아쉬울 것이 없다. 뻔뻔한 나의 요청을 준오는 너무나 흔쾌하게 승낙했고 우리는 꼭 다시 만나서 작업을 하기로 약속하고 술자리에서 헤어졌다.

바로 다음주, 우리는 배포를 하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 다들 학교 일정이 끝나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저녁 7시에 만나기로 했다. 준오는 30분이면 배포할 수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배포 끝나고 술 한 잔만 사주면 된다고 말하곤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준오는 현주에게 필요한 내용을 물어보면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할 줄 아는 게 없는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밤이 늦어가자 약간은 초조해진 나는 준오에게 실없는 농담을 던졌다.

"뭐야~ 30분이면 한다며! 벌써 2시간이나 지났네."

"야 이게 쉬운 일이 아니야~ 그래도 거의 다 끝났어."

거의 다 끝났다는 얘기를 한지 조금 시간이 지나 10시가 다 되어갈 때 쯤 배포가 끝났다. 

"배포 다 됐다. 이제 도메인 주소로 들어가보면 보일거야."

그렇게 서비스 개발을 시작한지 10개월만에 서비스가 드디어 세상 밖에 꺼내졌다. 우리는 다같이 기분좋게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당연하게도 그날의 술자리 계산은 내가 했다. 나는 서비스 런칭 과정에서 또 새로운 사람에게 대가없는 큰 은혜를 입었다.


"나, 이제 여기까지만 하려고."

서비스 런칭을 한지 몇 일 지나지도 않아 동규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제야 겨우 우리가 개발한 서비스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는데 관둔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왜? 이제야 서비스 런칭했는데 왜 그만둬?"

"나 이제 졸업했잖아. 취업 준비도 해야하고, 정신이 없어서 서비스 개발에 계속 참여하는게 어려울 것 같아."

서비스 개발을 시작하던 시점에 현주는 3학년, 동규는 4학년이었는데, 그 사이 해가 넘어갔고 동규는 학교를 졸업했다. 서비스가 돈을 벌어다주는 것도 아니었기에 동규를 붙잡을 수 있는 명분도 없었다. 그렇게 서비스 런칭과 함께 팀원 한 명을 떠나보냈다.

기쁘지만 기쁘기만 하진 않은 서비스 런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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