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대체 왜 칵테일, 러브, 좀비라고 지었을까?
1.단편 소설집이 땡기는 요즘입니다. 숏폼의 영향일까요? 아니면 원래 제 집중력은 그 정도였는데 마침 좋은 변명거리와 부추기는 환경이 생긴 걸까요? 여하튼 짧은 단편으로 이어져 있어 깊은 서사나 구성이 탄탄하거나 복합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그런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딘가 이동하면서 짧게 짧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호흡이 빠른 단편의 장점이죠!
2.책을 읽고서 든 생각은, 남겨진 존재의 이야기 모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선택과 사건으로부터 남겨진 사람들이요. 피해자라고 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분명 가해자가 존재하나, 가해의 주체가 명확히 존재하지 않아도 딱히 상관없을 듯 합니다. 내가 하지 않은 선택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의 혼란스러움이 책 전반을 관통했다고 느낍니다. 피해자는 그런 상황에서 또다시 선택해야 하는 것은 꽤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3.책에 더 몰입하게 되는 순간은, 가해와 피해가 주로 개인의 사이에서 일어나 피해자의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단지 순응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단편임에도 그런 혼란과 격렬함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작가의 대단한 역량인 것 같습니다. 특히 첫 에피소드의 몽환적이고 혼란스러운 느낌의 묘사가 탁월했다고 느낍니다.
4.칵테일, 러브, 좀비. 이질감 느껴지는 세 가지의 단어가 덜그덕 거리면서도 묘하게 눈이 가게 합니다.
Q1. 당신을 아프게 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Q2. 계속하고 있다면 무슨 이유인가요?
Q3. 끝냈다면 어떤 계기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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