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간적 가치들은 그 과정에서 틀림없이 부서질 것이다. 사실 그런 인간적 가치를 무너뜨리는 데에는 그리 대단한 성능의 인공지능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파괴가 일어난 뒤에야 그 가치들의 정체를 뒤늦게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다.
1.인터뷰가 길어서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재밌게 읽은 책이다. 바둑을 기반으로 하여 AI가 우리 삶에 어떻게 침투하고 있으며, 어떻게 침투할 것인지 잘 풀어냈다. 인문학을 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무엇이 우려가 되는지, 무서운지 등을 말한다.
2.알파고 이후 바둑에서 AI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당연시됐는데, 어떤 수를 두면 승리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로 보여준다. 이에 따라 이게 왜 좋은 수인지는 몰라도 일단 그렇게 두는 것을 배운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상담에도 그런 것들이 도입되면 어떤 느낌일까?'
3.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것을 분석하여 '방금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상담 성공 확률을 높였을 것' '방금은 문장을 이렇게 얘기했어야 내담자가 편안했을 확률이 몇 퍼 올랐을 것' '해당 내담자의 경우 A , B , C 이론이 적합하며 각각의 성공률은 몇 퍼 센트' '방금은 A, B, C 기법을 쓰는 것이 좋았으며 각각의 성공률은 몇 퍼센트' '상담자의 상담 패턴을 보았을 때 해당 상담 및 기법의 성공률은 몇 퍼센트' 유쾌하지는 않으나, 가능한 미래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미.
4.나아가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되지 않을까? '방금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선 이런 주제, 이런 문장으로 하세요. 관계가 나아질 확률 몇 퍼센트, 연인이 될 확률 몇 퍼센트' 저자는 그런 말을 한다. '그런 삶이 좋은 삶일까?'.
5.정답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정답에 가까운 선택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매력을 거부할 수 있을까? 불확실함에서 오는 재미와 설렘, 아픔과 성장, 결단과 용기, 각 개인 마다의 신념과 성격. 이런 것들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 적어도 흐릿해질 테다. 내가 정말 갖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 그것을 얻을 확률이 표시된다면 가장 높은 것에 배팅해야지 않겠는가? 그런 미래는 얼마나 재밌고 안정적이며 또 무료하고 지루할까.
Q1.당신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Q2.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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