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한 아침입니다. 그래도 금요일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울까요?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 특히 마음에 드는 단어입니다. (일요일에선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조금 더 아량을 베풀자면 목요일까지! 오늘은 특히 마음에 드는 단어나 발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저는 시옷 발음을 좋아합니다. 자음 중에 특히 시옷을 좋아해요. 제 이름에도 ㅅ이 들어갑니다. '나는 왜 시옷을 좋아할까' 라고 생각해 봤는데, 아마 누군가가 불러주었던 제 별명이 좋았나 봅니다. 어떤 친구는 저를 순이라고 불렀고, 어떤 친구는 저를 선이라고 불렀습니다. 엄마도 저를 '선아' 라고 부르곤 하셨어요. 그 느낌이 참 부드러웠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저는 누군가 저를 별명 혹은 자기만의 어떤 것으로 불러줄 때, 마치 애칭처럼 느끼곤 했던 것 같습니다.
2. 시옷 발음이 들어갈 때 부드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입안에서 가볍게 도는 숨결이 좋습니다. 입술이 삐죽이거나 혓바닥이 입천장에 살짝 닿는 느낌이 좋습니다. , '시-', '스-' 처럼 바람 빠지는 듯, 푸쉬식- 나오는 것만 같은 소리들도 좋습니다. 발음과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선선하다, 시원하다, 스산하다, 섭섭하다, 속상하다, 슬프다, 시장하다, 식사하다, 수월하다, 시연하다, 사랑하다, 시작하다. 때로는 좋아하는 발음이나 단어를 가득 넣어 짧은 글을 써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3. 그를 보면 귀밑샘에서 시큼하고 짭짤한 것이 솟아오른다. 그의 입가에 맺히는 보조개는 섬찟하고, 눈가에 쌓이는 주름은 구슬프다. 주머니 푹 찔러 넣은 손과 함께 멀어지는 뒷모습이 처연하다. 산들바람이 부는 거리는 이내 스산한 풍경으로 바뀐다. 쓸쓸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4. 발음에 신경을 쓰는 편인가요? 말을 할 때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노력하나요? 내 발음이 어떤지 가만히 들어 본 적이 있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발음을 가만히 읊조려 본 경험이 있을까요? 출퇴근 길에, 가만히 누워서, 집중이 안 될 때 가볍게 생각해 봅시다.
Q1. 좋아하는 발음이 있나요? 한글인가요?
Q2. 그 발음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어떤 일이 있었나요?
Q3. 그 발음이 포함된 좋아하는 단어가 있나요? 그 단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나요?
Q4. 그 발음을 듣거나 말할 때 어떤 감정이나 기분, 느낌이 드나요?
댓글 4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파편이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상담사의 생각공방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삭제됨
'ㅅ' 'O' '3' 'ㅁ' 'ㅂ' 귀여운 임티
상담사의 생각공방
3을 봤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건 흥미롭고 관심가는 부분입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