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유독 꽃이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어. 그럼 종종 네 생각을 하고는 해. 날이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말이야. 너무 덥지는 않을까, 화창한 날씨에 맞게 빛나고 있을까, 굵게 내리는 비에 시원할까, 춥지는 않을까. 팔자 좋은 걱정을 하며 걷다 보면 문득 내가 너를 만난 적이 있던가 돌아보게 돼. 하지만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어.
한때 탄생석이나, 별자리 같은 것들을 외우듯 꽃 말에 빠져있던 적이 있어. 그중에서도 꽃 말이 왜 이리 아름답게 느껴지던지. 거의 잊었지만 하나 기억하는 게 있어. '나를 잊지 마세요' 라는 꽃 말을 가진 물망초야. 꽃 말 덕에 잊지 못하는 걸까?
나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편이야. 꽃과 꽃 말에 담긴 이야기를 좋아해. 그리고 그걸 수집하는 즐거움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즐거움을 네 생각과 함께 떠올리곤 해. 얼굴에는 그 사람의의 삶이 녹아든다는데, 너의 모습과 분위기를 상상해 보며 '너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하기도 하고.
언젠가 길을 걷다 너를 마주할 날이 올까? 세상은 참 좁다는데, 뜻하지 않은 인연을 마주할 때 쓰이는 표현인 것을 보면 내가 바라는 대상을 만나기에 세상은 여전히 넓은가 싶어. 그럼에도 또 언젠가 내가 네 생각을 떠올리는 날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가지 꽃 말을 찾아 보게 될 거야. 몇 안 되는 꽃들의 이름을 검색해보며 찾아보고 잊어버리고 하겠지. 내가 좋아하는 책에 이런 말이 있어.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네게 쓴 시간만큼 너와 더불어 꽃들이 소중해질 것 같아. 언젠가 꽃을 보면 가장 먼저 너를 떠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어. 다음에 또 편지할게. 건강하게 지내!
Q1. 좋아하는 꽃이 있나요? 그 꽃의 꽃 말은 무엇인가요?
Q2. 그 꽃/ 꽃 말을 보면 어떤 기분/ 느낌/ 감정이 드나요?
Q3. 그 꽃에게 해주고 싶은 말 /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Q4. 1, 2, 3을 생각해 보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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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롤스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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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의 생각공방
마음에 꽃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준덕이 아닐까요
기롤스로이스
그게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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