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houghts
김은희 작가의 <킹덤: 아신전>이 넷플릭스에 엊그제 공개되었습니다. 저도 어제 홀린듯이 보고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로 가서 댓글까지 순-삭-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김은희 작가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여러 협업자들과 함께 기술과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느끼는 지점도 비슷합니다. 누군가는 기술을 무서워하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숨쉬듯이 쓰고 발전시키죠. 소셜 미디어의 악플 때문에 자괴감이 드는 사람이 있고, NFT 로 인지도를 얻어서 부자가 된 사람도 있구요. 기술을 과연 절대적으로 '나쁘다' '좋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지금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하고 있어요. 국립현대무용단의 무용x기술 랩에서 안무가, 무용수, 기획자와 함께, XR 창제작 프로그램 (7/28 ~ 8/4 전시예정) 에서는 순수 미술계 배경의 작가들, 을지 도시문화 랩에서는 사운드, 패션, 설치 미술, 로보틱스 등의 작업을 하는 작가들과 함께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개개인이 가진 기술에 대한 경험과 감정을 듣게 됩니다. 기술이 재미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저는 현재 참여하는 작업들에서 그 양면성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표현하고 challenge 해보고 있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저는 기술 자체에 형용사를 부여하는 것보다 그 기술을 활용하고 소비하고 악용하는 '사람'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우리, 나아가 이 사회는 기술의 발전에 상응하는 윤리 의식을 충분히 가르치고 나누고 있는가?
기술 사회의 양면성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끝이 없겠죠. 넷플릭스의 The Social Dilemma 다큐는 모든 사람이 꼭 한 번쯤은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21세기 기술 사회와 자본주의 시스템을 살아가는 개인이라면, 수많은 기업들이 기술과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어떻게 '나'를 manipulate 하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소셜 미디어 중독을 끊을 수는 없지만, 엣헴) 적어도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는 되겠죠.
*이번 호 부터는 아래처럼 약간의 형식을 갖춰서 제가 관심 있는 분야, 작업, 국내외 작가들을 자유롭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따로 인터뷰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Today's Artist
외부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하다보니, 데일리 작업을 많이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사람의 작업을 보면서 대리만족(?) 중인데요, 그 중에서 정말 성실하게 작업하시는 @seohyo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seohyo/
seohyo 작가님은 주로 nodebox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SADI 에서 학생을 가르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초 프린트서울에서 개인전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놀러갔다가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
개인전에서는 (첫 번째 사진에 보이는) axidraw 라는 기계를 이용해서 컴퓨터로 작업한 비쥬얼을 실제 종이에 그린 작품들 위주로 전시하셨어요. 작은 변화 하나가 전체적인 모양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시도하고, 픽셀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서 창작하고 변형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꾸준한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으면, 저도 얼른 시리즈 작업 모드로 들어가고 싶어지네요!
Today's Exhibition
국립현대미술관의 멀티버스 Multiverse 시리즈 중 현재 진행 중인 전시를 소개합니다
굉장히 정교하고 완벽할 것만 같은 기술로 이 팀이 만들어 낸 작품은 그 안에 '결핍'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손미미, 엘리엇 우즈 작가분들로 구성된 스튜디오 김치앤칩스입니다. 저는 온라인으로 팔로잉 하다가, 2017년 아트센터 나비 타작마당에서 진행된 Media Art Kitchen 토크에서 처음 실물로(?) 만나게 되었어요. 런던, 베를린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creative technology 관련 회사들을 서울로 초청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너무 좋은 행사였습니다. 올해 연초에 저와 친구들은 클럽하우스에서 Elliot과 가끔 함께 ART & TECH 관련 방을 열고 국내외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오디오로 만나며 많이 배우기도 했구요.
2019년에 김치앤칩스는 파주타이포그래피배곳(PATI)과 함께 실험음악 테크노 페스티벌 UNFOLLOW FESTIVAL을 열었습니다. 코로나가 잠식되면 꼭 다시 열렸으면 하는 페스티벌이에요 :'(
김치앤칩스의 Halo (헤일로), Gaze (응시) 작품이 국현 외부, 내부에 전시중이에요. Halo 작품은 2018년 Somerset House 에 전시가 되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서울에서 만날 수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날씨에 영향을 받는 작품이지만, 인터뷰를 보면 그마저도 의도된 것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
*참고로 Gaze 작품은 8월 8일까지만 볼 수 있다네요. (멀티버스 시리즈의 안정주, 김소정 작가님의 작품도 8월 1일까지 전시되니 빨리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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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Website
DDDANCE.PARTY (패스코드: FUZZZZYWOBBBBLE)
@fuzzy_wobble 이라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기괴하고 재미있는 웹사이트입니다. 국립현대무용단 무용x기술 랩을 하면서 안무, 춤, 몸을 기술적으로 다룬 사례 중 하나로 이 웹사이트를 워크샵 시간에 소개하고 함께 가지고 놀아 보았어요.
내가 원하는 사물이나 사람의 신체를 이렇게 디지털화하고 변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누군가에게는 무서울수도 혹은 재미있을 수도 있겠죠?
제가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들어가서 캐릭터도 바꿔보고, 움직임이나 형태도 변형시키고, 다른 사람이 만든 무대를 다시 업데이트 하면서 놀아보세요!
P.S.
7/28 ~ 8/4 충정로 역의 청년예술청에서 XR-SAPY 전시를 합니다. 2달동안 저와 3명의 작가들이 함께 만든 XR 작품과 다른 2팀의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저희 팀 이름은 XREA 엑스리아이고, 작품은 <2021 프랑켄슈타인>이에요. 초기 단계에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작가 메리 셸리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21세기 현대인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술 사회의 양면성을 여러 공간에서 증강 현실 기법 위주로 표현합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도 배포될 예정이에요! 태블릿과 아이패드 감상을 추천드려요.
관심있는 분들은 네이버 예약 링크를 통해 예약해주세요. 관람 인원이 한정적이라서 빠르게 매진되고 있어요 ;)
이번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갤럭시 태블렛 (갤럭시 탭 s7) 기기 혹은 홀로렌즈2로 감상하실 수 있어요. 홀로렌즈는 짧은 기간 안에 원활하게 제작하기에는 약간의 한계가 있었고, 처음 사용하시는 분은 이용 방법이 낯설 수도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꼬옥 최신 XR 기기를 써보고 싶으신 분들 위주로 홀로렌즈2를 추천드려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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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프리
오랜만에 너무 좋은글들로 와주셔서 감사해요!! 전시들과 작업들도 기대됩니다! 화이팅!!
코딩하는 아티스트 sosunnyproject (171)
답글이 너무 늦었지만 ㅎㅎ 감사합니다 시원님! 앞으로 좀 더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할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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