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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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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시즌1 이후 요즘 근황 토크

2024.07.30 | 조회 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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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영국이 어땠냐면의 프로필 이미지

그래서 영국이 어땠냐면

영국에서 워홀 2년, 취업 5년 살며 겪었던 문화충격 및 소소한 에피소드

안녕 구독자! 잘 지냈어? 진짜진짜진짜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마지막 레터를 보낸지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시간 참 빨라. 어느덧 2024년도 5개월밖에 남지 않았어🥲 오늘 레터는 안부인사 겸 보고 싶어서 한 번 찔끔 보내봐🐤

 

감사 인사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뉴스레터 활동을 멈췄는데도 구독자가 오히려 늘어서 깜짝 놀랐어!

역시 뭐든지 조급해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더 잘 풀리는 건가? ㅎㅎ

새로운 구독자 친구들아 너무너무 고마워!  아직 시즌2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구독 버튼 눌러준 점 진심으로 감사해. 덕분에 레터 쓸 기운이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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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냈냐면 1. 영국 구직활동 🕵🏻‍♀️

뉴스레터 시즌 1을 마치고 4월, 5월은 정말 집중해서 영국 구직활동에 전념했어. 작년 7월 한국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프리랜서일을 찔끔찔끔 하다보니 경제적으로 점점 힘들어졌거든🥲 일상에서 사소하게 빠져나가는 생활비에도 숨이 턱턱 막혔어.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를 볼 때 3만원만 넘어도 심장이 벌렁거렸지. 친구들과 약속도 안 잡게 되고... 그렇다고 한국에서 일을 구하자니 애매한 거야. 단기로 알바를 구한다고 해도 두세달 하고 영국 갈테니 관두기가 미안할 것 같더라고. 그래서 단호하게 고립된 채 최소한의 생활비를 쓰며 버텼어. 하루 루틴은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재정비하기, 원격으로 영국 구직 1곳 이상, 피그마/ 타이포그래피 인강 듣기 이런 식으로 짰어. 과거에 했던 작업을 정리하고, 현재 부족한 기술을 연마하면서 미래를 위해 구직하는 루틴으로~~

 

<내가 원하는 근무 조건> 

  • 높은 연봉: 당연한 얘기지만 이제는 가장이므로 돈을 더 벌어야함😂🙊
  • Senior 포지션: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영국에서 디자인 경력을 쌓기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을 넘었음. 더이상 이력서에 Mid-weight은 넣고 싶지 않음.
  • 내가 원하는 성장요소 중 하나 이상 : 리더십, 발표능력, 말하기능력, 토의능력 (실무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리드까지 할 수 있는 곳) -> 앞으로 내가 가야할 방향은 점점 더 디렉팅 이라고 생각했어. 특히 AI 시대면 실무보다는 머리를 쓰는 걸 더 배워야 할 것 같고!
  • 재택근무가 주 2회 이상이면 좋음. 원격근무가 자유로웠으면 좋겠음

영국에서 내가 말한 조건을 찾는 게 엄청 어려운 건 아니야. 하지만 이번에 나는 연봉을 이전에 받던 것보다 한 1.5배는 더 받는 곳을 찾고 있거든. 아무리 영국이라도 고액연봉이 헤드나 디렉터급이 아닌 이상 디자인쪽에서 흔한 건 아니거든. 그게 은근 압박이 오더라고. 내가 이 정도 연봉을 받으려면 진짜 영어로 말을 잘 하는 리더급이 되야할 것 같은데 잘 할 수 있을까? 리더로 경력을 쌓아본 적이 없어서 두렵더라고. 하지만 계속 도전은 해보려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는 리더십이 무조건 필요하니까. 다행히 영국 구직사이트에서는 연봉범위를 공개하는 곳도 많아. 보통 고액연봉을 주는 곳은 엄청난 대기업 아니면 투자 많이 받은 IT/금융권 스타트업쪽이었어. 

그렇게 Job Description을 세세히 읽어보며 한 달동안 약 40곳에 지원을 했어. Senior Creative 혹은 Freelancer 포지션으로 지원했어. 근데... 1곳에서도 연락이 없는 거야... 하... 이제는 영주권소지자라 스폰서십 비자가 필요없는데도 연락이 없다니... 자존감은 뚝뚝 떨어졌고, 경제적 상황에 더 조급해지고 초조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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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5월 초에 면접제안 1곳이 들어왔고 2주 뒤엔 3곳에서 면접 제안이 들어왔어. 그 이후 얼마전에도 1곳 지원했는데 정말 운좋게 면접제안이 들어왔어. 🎉

나열해보자면,
1. Senior Graphic Designer 자리, AI 그래픽툴 스타트업
2. Graphic Design(Static/ Motion), 중국 전자기기 대기업 영국지사
3. Freelance Graphic Designer, VR 피트니스 스타트업
4. Senior Graphic Designer, 음악플랫폼 중소기업

2번, 4번과는 HR 면접만 보고나서 연락이 없었고, 1번은 HR 후 과제를 받아서 했지만 떨어졌어. 3번은 내가 취소했고~! 일단 이곳들의 공통점은 역시 내 경력과 구체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곳들이라는 점이었어. 이상하게도 나는 늘 단독으로 그래픽 디자이너이거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였어. 같은 일을 하는 사수나 팀원이 있던 적이 별로 없었어. 그리고 어느 한 분야를 깊이 잘 하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여러 분야를 조금씩 할 줄 아는 제네럴리스트에 가깝거든~ 영상, 애니메이션,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두루두루 좀 할 줄 아는 편이야. 이렇게 여러팀원 없이 홀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회사에서 연락이 온 거야. 특히 내가 모션도 좀 하고 그래픽도 좀 하니까 모션과 그래픽 둘다 하길 원하는 곳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 하지만... 난 더이상 모션을 하고 싶지 않고, 그래픽이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기획을 할 수 있는 쪽을 원해서 엄청 하고 싶은 회사들은 아니었어. 그래도 이렇게 내게 면접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고 연습할 겸 면접을 봤었지. 

그리고 이곳들과 잘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내 생각에 첫째, 낮지 않은 연봉을 요구했고, 두번째로 현재 내가 영국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줌이나 구글로 면접을 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핸드폰으로 면접 보는 곳도 많더라고... 그래서 왓츠앱으로 전화해달라고 다시 요청해야 했지. 그리고 이왕이면 바로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았어ㅜ

그런데 이렇게 입질이 올 때쯤, 5월말에 한국에서 프리랜서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지 뭐야! 6월 중순 영국행 비행기표를 이미 끊어놓았었는데 극적으로 취소하고는 다시 서울에 몇 달 살 방을 구하게 되었지! 그리하여 지금은 잠시 영국 구직을 멈춘 상태야~~!! 근데 왜 영국에 가려고 하는데 한국일을 맡게 되었냐고~? 사실 이것이 나의 또다른 카테고리인 '연애/사랑'과 관련이 있어ㅎㅎㅎ

 

요즘 어떻게 지냈냐면 2. 결 to the 혼 💍 

위에 살짝 언급했듯 내가...내가내가... 올해 5월에 혼인신고를 하게 되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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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혼 참 빠르게 진행되었지~ 이 썰도 풀어보면 촤르륵 긴데 짧고 굵게 요약하자면, 작년 틴더로 만난 한국인 남자와 사귐 → '이렇게 약속을 잘 지키는 남자는 처음이야~! 조용한데 은근히 엉뚱한 이 남자... 내 말도 잘 들어주는 이 남자~~ 결혼해도 좋을 것 같은데... → 알고보니 비혼주의자인 그... 결혼과 아이를 원하는 30대 중반의 나는 하루하루 시간이 아까우므로 결국 헤어짐 → 4일만에 예수님처럼 돌아온 그는 확 바뀌어서 이렇게 말함. '너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영국도 함께 가겠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토종 한국인 2살 연하남 이 친구는 나와 함께 영국을 가기로 약속하고... 양가 엄빠께 얘기를 하니... 

그럴 거면 결혼하고 가!

My mother

오히려 반대할 줄 알았던 울 엄빠는 내 혼기가 꽉 찼다고 생각했는지 왠지 모르게 밀린 숙제 처리하는 느낌으로 반기는 눈치...ㅋㅋ 나는 영국에 가서 같이 살아보고 결혼할지 판단하려고 했는데...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엄빠말도 일리가 있는 거야. 왠지 결혼하고 가면 더 끈끈해질 것 같긴 하더라고... 그리하여... 4월에 상견례, 5월에 일단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는~~~😂 결혼식은... 영국 갈 준비로 바쁘니까 나중으로 미뤘어. 

이런 사정으로 혼인신고는 했는데, 남편과 결혼하자마자 내가 먼저 영국으로 가게 되면 4개월 장거리가 되는 거야.. 남편은 사정상 가을쯤에서야 영국으로 갈 수 있거든. 그래서 나도 한국에서 단기로 일거리가 있으면 남편하고 단기로 방 구해서 살다가 같이 가을에 가고 싶었어. 근데 마침 극적으로 프리랜서 제안이 들어와서 이렇게 6월, 7월 드디어 돈구멍이 트이며 남편과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어 ☺️

결혼하고 나서 좋은 점은~ 팀이 생겼다는 것이 참~~~ 좋더라고! 솔로였을 때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다하는 재미가 좋았던 반면, 유부가 되니까 나와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진 팀원이 하나 늘어서 든든해진 느낌이야+.+

불안감이 많이 줄고 안정감이 사아악 들면서 많이 평온해졌어. 연애가 수년동안 풀리지 않아서 결혼은 커녕 앞으로 연애는 할 수 있을까? 의심하던 게 불과 1년 반 전이었는데... 여전히 믿기지 않아 ㅋㅋㅋ 인연이면 정말 빠르게 슈슉 진행되나봐. 남편으로는 역시.. 일단 착한 남자가 최고인 것 같아. 근데 여기에 내 남편은 좀 요상한 면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아서 좋더라고ㅋㅋㅋ 내가 생리전증후군으로 매달 한 번씩 꼭 드라마🔥가 생기긴 하지만..남편이 미안..😇🫶 

 

앞으로 뉴스레터는...

구독자수가 조금씩 늘어나니까 덕분에 뉴스레터를 써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어~! 얼른 영국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정착해서 뉴스레터로 영국에서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만나는 사람들한테 5월에 영국으로 간다고 했다가 6월에 간다고 했다가 이제는 9월로 미뤄지고 있어ㅎㅎㅎㅎ 매번 만날 때마다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만나서 양치기소녀가 된 기분이지만 이것이 바로 회사원 아닌 자의 자유가 아닐까 에헴😂 아무튼 이런저런 일로 영국생활에 정착하려면 아직도 몇달은 더 걸릴 거 같아. 미안해 좀만 더 기다려주길 바라🥲 또 생각나면 중간에 편지 보낼게! 

무진장 후텁지근한 요즘... 더위 조심하고 ㅜㅜ 한 달만 더 버텨서 여름을 보내버리자!!! 댓글은 자주 확인하니까 뭐 궁금하거나 심심하면 댓글 언제든 환영이구~~~~!!!

그럼 20000



2024년 7월 28일 일요일

수수로부터

 


혹시 런던에 살 예정? 내가 최근 야심차게 준비한 <런던 생생정보통> 한 번 읽어봐봐! 구글문서라 한 번 사면 계속 업데이트된 버전을 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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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오늘 레터 재밌었다면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 부탁해~❤️

또 영국생활에 대해 궁금한 게 있거나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연락줘~!

- 이메일: bravekim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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