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관점에서는 접근하지 말아야 할 급등주와 급락주를 한 종목씩 살펴보려 합니다. 모든 급등급락주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주가변동은 뭔가 중요한 이슈가 있다는 것이고 그 이슈를 정확히 파악해야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겠죠?
요즘시장에서 대표 급등종목은 고려아연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주가에 가장 큰 모멘텀이라 볼 수 있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회장은 금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경영권 방어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1.4%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에 넘겨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죠.
현재 최회장과 영풍MBK측의 지분율 격차는 3%p 수준 입니다. 최회장이 약간 밀리는 형국이죠. 여기서 고려아연이 1.4%의 자사주 경영권을 부활시킨다면 격차는 1%대로 좁혀집니다.
다만, 이것도 쉬운것은 아닙니다. 일단, 고려아연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1.4%의 지분 시가가 4천억원에 육박하는데요. 이는 고려아연 1년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으로 큰 금액입니다. 만약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자사주를 처분할 경우 배임죄에 해당할 수도 있구요.
최회장과 영풍MBK가 본격적인 표대결을 진행할 경우, 지분 4%를 가진 국민연금과 지분 9%를 가진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양사는 최근 기관투자자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네요.
고려아연의 월봉 차트인데요, 아무리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이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주가는 과도하게 급등하긴 했습니다. 펀더멘탈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단타족도 많이 붙은 상황입니다.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어느쪽으로 조금만 기울어도 주가는 급락할 수 있구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도 고가부담에 차익매물이 언제든 출회될 수 있습니다. 보유하신 분들은 매도나 비중축소 전략이 좋아 보이네요. 현재는 누가뭐래도 '투기'구간 입니다.
살펴볼 급락주는 금양입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후, 거래재개 되었는데 주가는 급락출발 후 낙폭을 일후 만회하는 시도중입니다. 앞서 금양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의 안정적 공급을 이유로 지난해 5월 몽골 광산개발업체의 지분 취득을 위해 양해 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난달 27일 몽골 광산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024억원에서 66억원으로, 1610억원에서 13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죠.
물론, 전망치야 얼마든 틀릴 수 있습니다만 과도하긴 했습니다. 기업의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이슈입니다.
이로 인한 책임경영 일환으로 유상증자 대금 전부를 이차전지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에는 유상증자 대금 중 3,500억 원을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에 쓰고 나머지 1,00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려 했지만 최근 계획을 수정한 것입니다. 물론 이정도로는 책임경영을 실행한다고 하긴 부족해 보이긴 합니다.
현재 금양의 생산능력은 부산 사상구 드림팩토리 1공장에서 2170 전지를 700만 셀 생산하는 수준인데요, 금양의 목표대로 연내 기장 소재 신공장 '드림팩토리2' 가 준공되면 내년 상반기 연간 3억 셀의 양산 체제 구축이 가능해 집니다. 이 경우 외형성장 기대감이 있겠지만, 일단 무너진 회사의 신뢰를 빠른 시간안에 회복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드림팩토리2 공장 시공사인 동부건설과 공사 대금 일부 미지급 이슈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한번 신뢰를 잃은 종목이 그 신뢰를 다시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요. 그 전까지는 함부로 저가 매수하지 말고 기다리는 전략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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