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2차전지 관련주가 추가적인 급락을 보이면서 우려감이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역시 트럼프 리스크의 부각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전기차 IRA 세액공제를 폐지하겠다는 보도가 로이터에서 나왔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던 감세공약을 시행하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리스크는 국내증시에 여러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2차전지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죠. 그럼, IRA 법안이 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IRA는 2022년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비 절감 및 세제 개혁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경제를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2032년까지 세액 공제나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IRA를 '신종녹색사기'로 칭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IRA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번 IRA 폐지 언급에 일론머스크는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는 테슬라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보다 다른 전기차 업체의 타격이 훨씬 크다는 것이죠. 물론,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전부터 테슬라 전기차의 판매량이 높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전기차가 가솔린 등 차량 대비 덜팔리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타격이 없지는 않습니다. 테슬라도 이 이슈로 주가가 밀리기도 했구요.
그럼, IRA가 실제로 폐지될 것인가? 이것이 관건 일것 같은데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기는 합니다. 상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했기 때문에 폐지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것은 사실인데요. 모든 공화당원이 IRA폐지를 찬성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미국의 미시건, 오하이오, 네바다 등 지역구는 2차전지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폐지를 반대할 수 있구요. 이 지역이 아니더라도 폐지를 지지하지 않는 당원도 있을 수 있죠. 만약, IRA 폐지가 아니라 철회 혹은 축소정도로 진행된다면 2차전지주의 리스크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정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국가는 대부분 전기차시장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내년 탄소감축을 더 강력하게 시행하면서 전기차 육성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이나 인도 등 지역도 전기차를 누르는 정책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세액공제 폐지는 2차전지 업체의 자생력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초기에 비용문제로 인해 성장이 둔화 되었다가 비용문제가 완화되면서 재성장 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납니다. 향후 저가 전기차 출시도 예정되어 있는만큼 세액공제 없이도 자생력은 점점 갖추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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