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5일, 2025~2026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 발표안을 내놨다. 골자는 '대입전형과 고교교육 간 연계를 확대하고, 대입 공정성 강화 지원', '추가 자율공모사업을 통해 선도 모델 발굴 및 확산 추친'이다.
기본 사업 외에 자율공모사업(선택)을 추가 수행하는 16개 내외 대학에는 예산 지원(인센티브)을 통해 대학별 특성에 맞는 분야별 선도 모델을 발굴.확산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번 사업에서 중점 추진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교교육과 대학 간 연계를 확대
둘째, 대학 입시 관련 사회적 책무성 제고
셋째, 대입전형 운영의 공정성과 전문성 제고
그래서 이주희 인재정책기획관은 “2025~2026년은 대학이 2028 대입개편안 취지를 반영해 새로운 전형 설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말하며, “각 대학이 학교교육을 통해 준비 가능한 대입전형을 설계할 수 있도록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충실히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업은 참 좋은 방향인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 되기도 한다.
각 대학이 학교교육을 통해 준비 가능한 대입전형을 설계한다는 것은 정시비중을 줄이고 수시비중을 높이겠다는 기존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대입 개혁 공정성 강화를 위해 사교육 증가와 대학 등록율 급락 등의 현상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미도 있다. 정시 비율이 높아지면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용과 대학 포기 사태가 속출하면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서연고 대학의 정시 비중의 축소는 인서울 16개 대학도 정시 비중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게 되면 현재 고1 학생들은 정시의 비중은 줄고, 학교 내신과 비교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대학들도 정성평가 비중을 높이되, 그 기준을 어떻게 둘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가 고교 교육과 대학 간 연계를 강조하고 있고, 교육과정 내에서 정성평가의 기준을 어떻게든 마련해야 한다는 게 현재 교육부와 학교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
한편, 대입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이 '면접'이다. 서울대가 2028년 대입 신입학 전형 주요사항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정시 축소', '교과역량평가강화', 'SNU역량평가면접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연고의 면접 유형을 살펴보면 융합형 문항으로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변해야 하나, 교과목 간 연계된 융합형 문제이고, 외부 지문으로 도서 등에서 출제한다. 결국 서연고는 최고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정성평가 도입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고, 과목별평가정보 활용을 통해 교과성적 반영 방안도 기준을 높게 마련할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정시 비중을 40%까지 확대했지만, 강제로 비율을 정하는 것 때문에 각 대학들은 전형 및 선발 기준에 걸림돌이 된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그러나 이번 자율공모사업으로 정시비중 완화 조건에 해당한다면 대학들은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대학은 학생 선발에서 정성평가의 확대(비교과 비중 높아짐), 전형별 평가요소 확대(전형에 따른 조건이 다양해짐), 면접 강화(단순한 암기나 공부로 안 되고, 열린 질문 도입과 융합형 문형으로 우수한 학생으로 선발), 특목고나 자사고보다는 일반고 선발에 주력(서울대와 고대는 50% 이상, 특목고.자사고 비율이 높음) 등으로 귀결된다.
또한 고교학점제 첫 해인 올해 여기저기서 고교학점제가 삐그덕 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교학점 첫 시행이 불안하다는 기사가 나오며 불안한 입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따라서 고교학점제를 안착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교 활동에서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잘 맞춰가기 위한 활동이 대학 입시와도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류평가도 종합역량평가, 교과역량평가, 역량평가 면접 등으로 구분하며 기존 문제 풀이에 대한 면접 방식보다는 순발력을 요하고, 깊은 생각과 자신의 경험이 들어가 있는 생각이 있는 답변을 유도하는 열린 질문이 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공연계 교과이수과목이 학생 자율성 확대 방향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기존 전공적합성을 평가하기 보다는 이제는 학생이 전공 연계 교과이수를 통해 얼마나 깊이 있게 탐구를 했고, 관심을 보였으며 참여했느냐라는 잠재역량평가가 강해진다.
이제는 지필고사에만 목매는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불리한 요소로 평가될 수 있다. 지필고사도 잘 관리해야 하지만 생기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며, 올해부터는 학기별로 생기부를 마감하니 학기 중 활동을 평소 잘 기록해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학기말 고사가 끝난 후에 바로 자신의 생기부를 정리해야 한다.
점차 바뀌어가는 대입과 교육의 방향에 늘 귀기울이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행과 세특관리, 생기부 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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