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유튜브를 통해 매주 3회 1) 실밸 인터뷰(수요일 9pm), 2) 실밸 라이브(금요일 9pm), 3) 실밸 티키타카(일요일 9pm)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인공지능 버블은 곧 붕괴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것은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모두가 예상하는 리세션은 오지 않았던 것처럼, 모두가 예상하는 'AI 버블 붕괴' 역시 오지 않거나, 5년 이상 긴 업사이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시장은 동적이므로)
1 . AI 수퍼사이클 ?
1) NVIDIA 실적
NVIDIA 매출액은 2022년 $30B 수준에서, 2023년에는 $60B으로 100% 이상 성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NVIDIA 매출액이 $105B으로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총액이 $2T를 적용하면, 매출액 대비 주가배수는 2023년 33배에서 2024년 10배 수준으로, AI 대장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비싸보이지는 않는다.
관건은 NVIDIA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인다.
NVIDIA가 사실상 GPU 공급을 독점하고 있고, 당분간(최소 2-3년, 길게는 5년 이상) 사실상 대체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5년 간 AI 시장 전체에서 GPU 수요가 향후 5년간 어느정도로 성장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2) GPU 수요
지난 50년간 CPU+소프트웨어를 결합해서 '계산기'를 만들었다면, 앞으로 50년은 GPU+AI모델을 결합해서 '뇌'를 만드는 시대이다.
헷지펀드인 Coatue에서는 향후 4년간 GPU 수요가 매년 25%~3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원문 링크) 이 추정치 자체가 공격적일 수 있겠지만, 논의의 편의를 위해 아래 수치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분석해보자.
(출처: Coatue, AI: The Upcoming Revolution)
2023년 NVIDIA 매출액이 120% 성장했는데, 해당 수치는 복리로 3년치, 즉 2025년까지 시장 성장분을 당겨온 셈이다. (30%씩 3년간 성장하면 2.2x)
2026년까지의 Coatue의 추정이 맞다면 아직 1년 만큼의 시장성장이 남아 있고, 추정기간 이후인 2027년 이후에도 시장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3) GPU 가격
GPU 가격이 30%-40% 상승했다고 가정하면 물량기준으로는 70%-80% 정도 상승한 것이고, 이것은 대략 2년치 정도(2023년, 2024년분)가 될 것이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Sequoia가 블로그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당수준의 GPU 과잉 재고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ChatGPT 붐이 발생한 2023년부터 2년이 경과한 2025년 전후에 과잉재고가 해소된다면, 상당 수준의 GPU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그럴듯한 스토리일 뿐이다)
4) 서버 관련 기자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도 고도화되어야 하므로 GPU 뿐만 아니라 서버관련 기자재도 필요하다.
서버비용은 $10,000에서 $260,000으로 26배 증가할 것이다. AI 서버 구축비용의 80%는 GPU가 차지한다.
주목할 부분은 CPU 비용이 10배, 스토리지 비용이 4배, 전력공급장치 5배, 네트워크 장비도 3배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출처: Coatue, AI: The Upcoming Revolution)
2 . 전력수요 부족을 걱정해야 할 때
클라우드 수요증가 -> 반도체 수요증가 ->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 전력 수요 증가가 불가피하다.
2024년 말까지 데이터센터에서 추가로 사용하는 전력수요는 3-5GW 수준이며, 이로 인해서 2026년까지 전력수요는 50% 증가할 수 있다.
3 . 반도체 수퍼사이클 ?
1990년 이후 30년간 반도체수요 증가분($500B)보다, AI로 촉발된 반도체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
아래 차트에 기재된 2022년 이후 '$500B+ ?'이라는 수치는, 테크 투자자인 Coatue가 스스로의 펀드를 팔기 위해 '그냥 한번 써본' 수치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4 . 빅테크 vs. 스타트업
마지막 기술혁신 사이클이었던 '모바일 혁명'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17년의 기간 동안 새로운 스타트업 가치 $500B을 창출했다.
반면, PC와 인터넷 시대를 장악하고 있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기존 빅테크 기업의 가치는 위 수치의 12배에 달하는 $6,500B 만큼 증가했다.
인터넷 사이클의 승자가 1990년대 생겨난 스타트업이었다면, 모바일 사이클의 승자는 스타트업이 아닌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AI 시대에 빅테크 vs. 스타트업의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까?
4 . 스타트업의 선택은 ?
모바일 사이클에서 보았던 것처럼,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빅테크 기업이 스타트업보다 더 큰 밸류를 가져갈 것이다. 예)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아마존(클라우드)
이번 AI 기술혁신 사이클에서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리고 틱톡이나 우버와 같은 헥토콘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 '틱톡'이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바꾸거나, 예) ChatGPT와 음성 대화
- '우버'처럼 전에는 없던 '새로운 행동'을 만들어내야 한다. 예) Character AI
5 . 지금 우리는, AI 수퍼사이클의 초입에 있다
투자 업계에서 금기시 되는 문장,
'This time, it's different'
데이터를 보고 드는 생각,
'This time, it's super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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