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단의 본질은, 수익이 아닌 재벌의 상징: 전용배 교수님 인터뷰

SK 와이번스 인수와 e스포츠의 급성장과 관련해, 돈 밝히는 여자 cathy님과 콜라보 콘텐츠를 마련했습니다. 

1. ⚾대기업 회장님들의 한정판 에르메스. 프로야구단! (by Cathy)

2. 🥂 한국 야구단의 본질은, 수익이 아닌 재벌의 상징: 전용배 교수님 인터뷰 (by 리승환)

3. 👀프로야구단보다 비싼 프로게임단? (by Cathy)

4. 👍e스포츠 구단의 가치, 수천억대로 치솟은 역사: 스타에서 LOL까지 (by 리승환)

스포츠경영 연구 뿐 아니라, 실제 KBO리그의 주요 실무까지 수행한 전용배 교수님과 인터뷰를 가져보았습니다.

1. 가치는 있지만 운영비가 커서 부담스러운 프로야구단

이승환: 먼저, 야구단은 인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전용배: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업이라면, 매일 뉴스에 나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지요. 하지만 전 국민이 다 아는 신세계에게, 야구단의 인수 가치가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승환: 1300억이라는 인수 가치는 적정하다 보시나요?

전용배: 기자분들은 자꾸 포브스 가치를 이야기하는데,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얼마에 거래됐느냐가 중요하죠. 그 가격이 실제 가치라 봐야 합니다. 즉, 실제 거래된 1300억이 SK 구단의 가치인 거죠. 과거에도 수 차례 야구단 매각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태평양만 제대로 된 거래였지, 나머지는 모 기업이 어려서 헐값에 팔린 거래였습니다. 이를 올바른 가치라 볼 수 없죠.

이승환: 프로야구에 광고효과는 있다고 보시나요?

전용배: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매일 뉴스에 나오니 당연히 광고효과는 있지요. 그런데 기업마다 효과가 다릅니다. 삼성도 첼시를 10년간 후원 후 중단했죠. 전 세계가 그 정도니, 한국은 3~4년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히어로즈의 네이밍 스폰서를 선 넥센은 전 국민이 다 아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키움도 그 효과를 보고 있지요. 하지만 신세계는 이미 전 국민이 아는 기업이라 광고효과가 크지 않을 듯합니다.

이승환: 그래도 KBO리그의 가치나 위상은, 타 스포츠 종목에 비해 훨씬 높지 않나요?

전용배: 현재로서는 비교가 안 되게 높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운영비가 높으니 부담도 되지요. 예로 여자배구는 운영 비용이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돈 별로 못 벌어도 적자 폭이 크지 않고, 나름의 홍보 효과도 누리죠. 하지만 KBO리그는 좋은 성적을 내려면 400억 이상 써야 합니다. 투자라 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자 적자죠.

2. KBO리그는 재벌의 의지에 따라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승환: 왜 모기업이 힘든 두산이 팔지 않았을까요?

전용배: 사실 두산은 B2B 회사라 홍보 효과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홍보효과보다 ‘오너의 의지’입니다. ‘두산 직원’이 아닌 ‘두산 오너’가 야구단을 두산의 아이덴티티라 생각하면 매각이 힘들죠. 반대로 오너가 매각 의사가 있다면 SK처럼 팔릴 수도 있고요. 또한, 두산베어스는 적자가 아주 큰 구단은 아닙니다. 잘 운영하면 흑자를 낼 수도 있는 구단이기에, 오너의 매각 의사가 강하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이승환: 두산베어스가 흑자를 낼 수 있다고요?

전용배: 아직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허리띠를 졸라매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두산은 2002년부터 20년간 FA로 영입한 대형 선수가 장원준 1명뿐입니다. 오히려 홍성흔, 심정수, 정수빈 등 대형 FA를 팔며 수익을 냈죠. 또한 수도권이라는 이점도 가지고 있고요. 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손익분기에 근접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승환: 다른 구단들도 재무제표 보면 거의 BEP 왔다 갔다 하지 않나요?

전용배: 모 기업의 지원금으로 BEP를 맞추고 있는 것 뿐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적자이며, 모 구단의 지원금 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단은, 두산과 히어로즈 정도죠.

이승환: SK는 오너 의지가 별로 없어서 팔았다고 봐야 할까요?

전용배: SK는 KBO리그에 들어올 때부터 원해서 들어온 게 아닙니다. 당시 쌍방울이 부도가 났고, KBO리그는 쌍방울 구단을 살 사람을 구해야 했죠. 그게 SK입니다. 당시만 해도 정치권 입김도 강했고, 기업 회장도 프로야구 팬들과 지역사회 팬들을 위해 선의로 넘어가는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돈 없는 쌍방울을 해체시키고, 인수가 아니라 돈 안 드는 재창단을 한 것이죠.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굳이 야구단을 운영할 이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비싸기는 많이 비싸니 야구단을 사려는 오너도 없다가, 신세계 정용진이 등장한 거죠.

3. 대기업 의존 운영, 안정성은 높이지만 다양성 문제가 남아

이승환: 히어로즈는 어떻게 흑자를 낼 수 있나요?

전용배: 히어로즈는 타 구단과 비즈니스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선수를 계속 팔며 흑자를 내야 운영 가능하지요. 반면, 다른 팀들은 오너가 적자를 보더라도 성적을 내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가능한 틈새시장인 셈이죠. 특이하게 두산은, 과도하지 않은 투자로도 성적이 잘 나오는 시스템을 구축했기에 흑자의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

이승환: 삼성은 왜 프로야구단을 비롯해 프로스포츠 투자를 확 줄였을까요?

전용배: 삼성은 이미 글로벌 탑 기업입니다. 국내 1인자가 됐으니 재계의 다른 기업과 경쟁할 시기는 지났다고 여긴 듯합니다. 그래서 모든 스포츠단을 제일기획에 넘겼고, 제일기획은 스포츠단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구단 운영비용을 줄였죠. 여기에도 오너의 의지가 중요했을 겁니다. 오너가 스포츠단 성적을 높이고자 하면, 스포츠단 적자는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니까요. 삼성도 오너의 의사에 따라, 다시금 투자를 강화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이승환: 히어로즈는 계속 운영되는 게 맞으려나요?

전용배: 지배구조가 엉망이어서 그렇지, 모델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대기업이 하지 않던 새로운 모델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히어로즈의 가치는 있지요. 그런데 팀 지분이 정리가 안 되니까 선수들과 프론트의 희생이 큰 상황입니다. 이장석이든 홍회장이든 허민이든, 좀 헛짓거리하더라도 한 명이 뚜렷한 오너십을 가져야 정리가 될 겁니다. 지금 이장석은 징역, 홍회장은 미국에 있고, 허민은 온갖 비판을 받으며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죠.

이승환: 그러면 대기업보다 그냥 개인이나 컨소시움 운영이 더 나은 건가요?

전용배: 장단이 뚜렷합니다. 대기업이 운영할 때의 장점은 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심지어 외환위기가 왔을 때도 버텼죠. 하지만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기는 힘듭니다. 히어로즈 같은 팀이 10개면, 시장규모에 맞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선수 연봉이야 많이 깎이겠지만,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리그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이승환: 어찌 보면, 리그와 구단이 조금씩 선진화되는 과정인 것 같군요.

전용배: 조금씩 선진화되고 있지만, 운영 주체 대다수가 대기업이니 아주 빠르지는 힘듭니다. 하지만 위기가 왔을 때 버틸 수 있는 게 대기업이기도 하니, 당분간 현실적으로 큰 변화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4. 10구단까지 잘 장착했지만, 넷플릭스-유튜브, e스포츠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

이승환: KBO리그 자체의 가치는 올라가고 있다고 봐야 하나요?

전용배: 해외시장을 뚫거나 리그 자체의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 한 힘들다고 봅니다. 10개 구단을 완성하고, 여러 야구장의 건축, 재건축을 이끌어낸 구본능 총재 시절이 전성기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KBO리그의 문제를 떠나, 경쟁상대가 너무 많습니다. 유튜브와 게임방송과도 경쟁해야 하지요. 당연히 KBO리그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이승환: 구본능 총재 시절, KBO리그가 전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용배: 구본능 전 총재는 대기업 오너이니, 사장단 회의에서 힘이 실릴 수밖에 없죠. 뭐가 안 맞으면, 각 그룹 오너에게 직접 전화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운찬 전 총재는 학자이자 정치인 출신입니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각 구단 오너에게 직접 연락해 해결할 수는 없죠. 역량 문제가 아니라 KBO리그에 대한 지분이 없기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없는 겁니다.

이승환: 구단 가치는 내려간다는데, 9구단과 10구단 창단은 어떻게 가능했던 거죠?

전용배: 당시에 제가 두 팀의 컨설팅을 했는데, 논리가 이랬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 보지만, 프로야구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거죠. 일단 10개 구단까지 가보자, 정말로 리그의 질이 떨어지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8구단으로 돌아오면 되지 않겠나? 마지막 기회를 살려보자…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8개구단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지요.

이승환: NC와 KT는 왜 인수하지 않고 창단을 택한 거죠?

전용배: 우선 비용 면에서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SK가 1300억에 팔렸는데, 두 구단 창단 당시 히어로즈가 800억을 달라는 썰도 있었습니다. 창단은 인수자금을 주지 않고 가입금만 내면 되니 훨씬 이득이죠. 당시 허구연 선배님 중심으로, 구단 확장론에 KBO리그가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최대한 도와줄 테니 창단하자고 기업과 오너를 설득한 거죠.

이승환: 두 구단 창단 과정에서 차이가 좀 있었나요?

전용배: NC의 경우 김택진 의장 본인이 야구를 좋아했기에, 이사회의 반대를 설득하면서까지 창단을 밀어붙였습니다. 이번 신세계 인수도 그렇듯, 기본적으로 KBO리그는 오너 의지가 강하게 반영됩니다. 반면 공기업에 가까운 KT는 3년 월급쟁이 사장이라 오너십이 없습니다. 그래서 온갖 야구계 인사들이 힘을 쏟았지요. 정치권과 수원시도 적극적으로 나섰고요. 오너십이 없는 기업은 눈치 봐야 할 곳도 많고, 그 사람들을 모으기도 힘들어서, 설득이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농협도 창단 직전까지 갔다가 무너진 적이 있지요.

이승환: 혹시 세계화로 KBO리그의 시장을 넓힐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전용배: EPL 중계권료가 비싼 건, 해외에 중계권을 비싸게 팔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중계권료를 내고 있죠. 그런데 세계화는, 리그 자체가 세계1위가 되어야 가능합니다. MLB가 있는 한, 한국이 1위가 될 수는 없어요. 즉, 세계화는 매우 어려운 것이죠.

5. MLB식 운영, 재벌의 품을 벗어나 합심할 때나 가능한 것

이승환: MLB는 흑자를 내는 구단이 많은데, KBO리그도 흑자가 가능할까요?

전용배: 구단 하나의 노력으로 될 문제가 아닙니다. 10개 구단의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지요. MLB는 통합이 잘 돼 있습니다. 예로 홈페이지부터 MLB라는 플랫폼 아래 각 구단의 홈페이지가 있지요. 그런데 한국은 예로, SK 구단 산하에 야구단, 농구단 등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구단들이 모기업 이해관계를 중시하지, 리그 전체의 이해관계를 우선하지 않는 것이죠.

이승환: MLB는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전용배: NBA, MLB, NFL, NHL 등등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드래프트, 두 번째는 수익의 분배입니다. 성적이 낮은 팀이 다음 해에 우수한 신인을 뽑고, 대도시만 유리하지 않도록 수익을 분배하지요. 이렇게 하면 전력이 평준화됩니다. 어느 구단은 많이 벌고 어느 구단은 망하고, 이게 아니라 다들 같이 먹고 살자는 거죠.

이승환: 자본주의 끝판왕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제도가 등장한 거지요?

전용배: 미국 스포츠 구단주들은 재벌이 아닙니다. 당연히 돈은 많지만, 한국처럼 대기업을 경영하는 수준은 아니죠. 그렇기에 안정적 경영을 꾀하는 것입니다. EPL은 만수르 같은 갑부가 적자를 보며 운영하기도 하지만, MLB 구단주들은 믿는 구석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리그가 살아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죠. 그래서 MLB는 중계권부터 기념품까지 공평분배가 상상 초월입니다. 리그가 이익이 나야 구단도 이익이 난다는 믿음 때문이지요. 반면 한국은 히어로즈 정도를 제외하면 생존이 절박한 구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리그 전체보다 각자도생을 택하고 있지요.

이승환: 미국은 유료 스포츠 채널 위주인데, 한국은 무료 모델을 버리기 힘들까요?

전용배: 힘들다고 봅니다. 현대 스포츠의 특징이, 다른 수입은 안 늘어나는데 중계권 수입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EPL은 중계권료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구단도 있습니다. 한국도 중계권료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무료 중계 모델을 없애기는 힘들 겁니다. 그런데 정작 중계권을 주는 구단들도, 또 중계권을 사는 방송사도 적자이니, 어느 정도 변화는 필요하겠지요.

이승환: 세계 스포츠 중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스포츠로는 무엇이 있나요?

전용배: 다 마찬가지로 안 좋습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많은 리그가 사람들이 집에서 스포츠를 많이 볼 거라 예측했죠. 그런데 미국에서 MLB, NBA, NFL 모두 시청률이 떨어졌습니다. 집에 앉아서 스포츠 말고 다른 걸 본 거죠. 넷플릭스도 보고, 디즈니도 보고… 최소한 TV 앞에서 스포츠를 보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6. 원래 수익이 힘든 스포츠단 비즈니스, 양극화 속 변화 일어날 것

이승환: K리그는 어떠한가요?

전용배: 한국 축구는 절반 정도가 시민구단, 정확히는 지방자치단체 구단입니다. 세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돈을 벌려는 의지가 크지는 않습니다. 반면 전북과 울산처럼 오너가 있는 일부 구단은 많은 돈을 쓰지요. 야구와 달리 축구의 시작은 유럽입니다. 유럽 프로스포츠의 특징은 완전한 자유시장경제입니다. 드래프트가 아예 없죠. 그래서 축구는 두산처럼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한국도 전북과 울산은 선수단에 돈을 많이 쓰니, 성적도 당연히 잘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환: 축구는 투자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인가요?

전용배: 축구는 글로벌 비즈니스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같은 세계 대회를 잘하면 수익도 늘어납니다. 유럽 강팀들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몇 강까지 가느냐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졍요.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 투자를 별로 하지 않고 지갑을 닫은 이유도, 괜히 돈 썼다가 챔피언스리그 못 나가면 손해가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반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으면, 큰돈을 투자하기도 하죠.

이승환: 오히려 야구가 1:1의 연속으로 변수가 적은 종목이라, 돈 쓴 만큼 돌아오지 않나요?

전용배: 축구는 1명에게 돈 잘 쓰면 팀이 우승할 수도 있습니다. 메시가 K리그 오면 게임 끝이겠죠. 하지만 커쇼가 KBO리그 온다고 우승할 수는 없습니다. 또 야구는 애초에 선수를 막 사들일 수 없는 종목이지만, 축구는 자유시장경제라 맘 먹으면 돈을 제대로 쓸 수도 있고요. 실제 K리그를 보면 몇몇 돈 많은 구단이 우승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광저우 헝다도 창단하자마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요. 반면, 최근 야구는 한화와 롯데가 연봉 1위를 찍고도 하위권에 머무른 적이 있지요.

이승환: 세계화가 양극화를 일으키는 것인가요?

전용배: 대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돈을 버는 리그는, 크게 보면 미국과 EPL 정도입니다. 중국도 리그 규모만 컸지, 많은 구단이 적자인 상태죠. 이런 리그는 그냥 돈 많은 부자들이 적자 내더라도 구단을 갖고 싶어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승환: 사실상 많은 리그의 구단들이, 구단주의 로열티와 오너십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전용배: 그렇습니다. 심지어 팀의 운영 방식에도 오너의 영향이 큽니다. 예로 미국 스포츠에서는 고의적으로 지는 팀들이 있습니다. 드래프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지는 걸 오너가 받아들이는 거죠. 반대로 죽어도 지는 꼴을 못 보는 오너는 어떻게든 성적을 내려고 합니다. 오너가 단장을 믿고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도 구단주가 팀에 주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죠. 특히 허민, 이장석, 김택진처럼 야구에 관심 많은 젊은 구단주일수록 그렇습니다.

1. ⚾대기업 회장님들의 한정판 에르메스. 프로야구단! (by Cathy)

2. 🥂 한국 야구단의 본질은, 수익이 아닌 재벌의 상징: 전용배 교수님 인터뷰 (by 리승환)

3. 👀프로야구단보다 비싼 프로게임단? (by Cathy)

4. 👍e스포츠 구단의 가치, 수천억대로 치솟은 역사: 스타에서 LOL까지 (by 리승환)

다음 편에서는 다이어트-건기식 산업과 기업을 다룰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설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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