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쟁까지 개입하는 기업들

태일연구재단 유형준 연구위원

2023.11.23 | 조회 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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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연구재단

태일[太一], 혁신의 시대를 이끌다. 매일매일 그날의 사회 현안에 관한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현대전은 정보가 매우 중요하게 취급받고 있다.

중요 인물, 군부대의 위치, 중요 시설의 위치를 파악해 공세를 가하는 것 하나만으로 전쟁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현대전에서는 실시간 전장 가시화와 체계적인 지휘통신 체제와 같은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통제하며 전쟁의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빅테크 기업들, ‘스페이스 X’구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스페이스 X의 일론 머스크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했던 가자지구에 인터넷 공급을 하기 위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지하 광케이블로 들어가던 가자지구의 인터넷이 이스라엘에 의해 끊겨있었지만, 이제부터 스타링크로 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하마스 측의 테러리스트들이 스타링크를 악용해 테러에 사용할 수 있고, '스페이스X'와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강경하게 나왔다.

이에 일론 머스크가 공인된 구호기구들만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머스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인터넷망이 끊긴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제공하며 전투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왔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서비스 재건과 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함정을 공격하는 자폭 드론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끊었는데, 이에 따라 실제 우크라이나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기업이 전쟁에 개입한 경우는 스페이스X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있다.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 구글맵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차단해달라는 요청을 들어주며 지상군 투입 경로가 하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구글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에도 지도상의 실시간 트래픽 데이터를 차단하기도 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렇게 기업이 자의적인 결정으로 전쟁 결과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별다른 견제 없이 내버려 둘 것이냐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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