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술 발전은 언제나 명과 암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인류에게 더 큰 풍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AI가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효용을 직접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AI를 이용한 해킹과 금융사기가 발생하고,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세상에는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정보가 넘쳐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류가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낸 이후를 돌아보면 어떨까요?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피해를 입었고,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었으며, 때로는 사회 전체가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긴 역사의 흐름에서 인류의 삶은 전반적으로 퇴보하기보다 개선되어 왔습니다. 저는 AI 역시 인류에게 더 큰 풍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사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로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을 해칠 수 있는 무기 또한 계속해서 발전했습니다. 철제 무기를 가진 집단은 기존의 청동 무기를 사용하던 집단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문명의 발전이 오히려 사람을 해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청동기 시대에는 서로를 해치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은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서로를 죽이고 전쟁을 벌여 왔습니다.
오히려 철기 기술이 확산되면서 이전에는 일부 집단만 확보할 수 있었던 무기와 도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철의 가치는 무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철로 농기구를 만들었고, 더 튼튼한 도구를 이용해 땅을 개간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철기 기술을 먼저 확보한 집단은 군사적 우위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른 집단에도 기술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우위는 약해졌습니다.
철기 이후에는 어땠을까요?
총이 등장했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숙련된 전사가 아니더라도 강력한 살상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무기가 등장한 것입니다. 총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군대는 기존의 활과 칼로 무장한 군대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무기 앞에서 목숨을 잃었고, 국가와 문명이 정복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총의 등장은 인류를 고통으로만 몰아넣었을까요?
총이 등장하기 전의 사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값비싼 갑옷으로 무장하고, 오랜 시간 검술과 창술을 단련하고,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비는 사람들을 상대로 평범한 백성들이 맞서 싸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무력을 갖추는 데에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고, 이러한 능력은 주로 귀족과 지배층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총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오랜 시간 무술을 익히지 않은 사람도 일정한 훈련을 거치면 강력한 전투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소수의 숙련된 전사들이 누렸던 군사적 우위가 약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총이 등장했다고 신분제가 사라지거나 사회가 평등해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총과 대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었던 국가들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강자가 우위를 유지하던 조건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대포의 등장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봅시다
과거에는 높고 두꺼운 성벽을 가진 영주가 자신의 영토를 지키는 데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대포가 발전하면서 수백 년 동안 강력한 방어 수단이었던 성벽도 더 이상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대포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들었을까요? 오히려 대포를 생산하고 운용할 자본과 기술을 가진 국가들이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시에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먼저 기술을 확보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누군가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기술이 널리 보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기술이냐에 따라, 지배층의 권력을 공고히 할지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핵심은 접근성입니다
반대로 기술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인류 전체가 혜택을 누리게 된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컴퓨터와 인터넷입니다
과거에는 수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에 걸쳐 처리해야 했던 일을 이제는 누구나 컴퓨터 한 대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가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일도 인터넷을 통해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AI는 어떨까요?
저는 AI가 지금까지의 기술 발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했다면, AI는 인간의 지식노동까지 대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부해야 했고, 특정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를 통해 누구나 이전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전문가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언제나 정확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에 비싸고 희소했던 능력의 일부를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고, AI를 먼저 확보한 기업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기술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가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AI의 발전을 멈추는 것이 인류에게 더 나은 선택일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기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 내는 부작용을 어떻게 줄이고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할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의 기술이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주었다고 해서 AI 역시 반드시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AI가 인간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식과 서비스에 접근하는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충분히 낙관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술이 만들어 내는 위험만큼이나, 그 기술이 없었다면 우리가 누리지 못했을 풍요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AI가 만들어 낼 변화가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두려움보다 AI가 만들어 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두려워 해야 할 것은 AI의 발전속도가 아닙니다
AI가 인류에게 있어 대포가 아닌 컴퓨터와 인터넷이 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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