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아온 수요일의 이종철, 수종철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메일을 보고 있을 시점에 중국에 있습니다. 출장건으로 왔으니 영상 많은 기대 바랍니다.
오늘은 AI가 제 삶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영업비밀이니 어떻게 쓰고 있는지는 말씀못드리겠네요.
불과 네달 전, 저는 AI 에이전트 구동을 할줄 몰랐습니다. AI에 만들어놓은 커스텀GPT나 클로드 프로젝트, 제미나이의 젬 정도만 사용할 수 있었죠. 그러다 오픈클로를 만났습니다. 궁극의 AI죠.
이후 스킬 사용 방법을 깨달았고요.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 게, 깃헙에 가서 주소 AI에 붙여넣고 설치해달라고 하면 끝입니다. 이렇게 필요한 여러 스킬들을 설치하고, 수정해가며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작업들은 대부분 클로드 코워크와 챗GPT 코덱스로 분리해 이관한 상태입니다. 오픈클로는 잘못 건드렸다가 API 요금 폭탄을 맞기 때문이죠. 비슷한 시기 팀원분들도 에이전트 세팅을 하기 시작해서, AI매터스는 당시 두명만으로 서너명 일하는 효과를 내었습니다.
신이 난 저와 팀원분은 이 AI들을 업무와 취미에 마구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한도를 금방 써버려서, 이제는 맥스로 요금제를 올려놓고 더 마구 쓰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미친 사람 같았달까요. 어제는 안 되던 것들이 오늘 막 되기 시작하니 신이 나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타 팀분이 우리 팀원들을 보고 좀 변태같다고 하더군요.
그 결과 AI 매터스는 사람이 직접 할 때보다 훨씬 좋은 콘텐츠들을 많이 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잘 한다는 겁니다. 그게 왜 문제냐고요? AI가 꾸역꾸역 해내는 걸 보며, 그만큼 안 해도 될 일을 더 많이 하기 시작한 겁니다. AI가 일을 줄여준다고요? 아뇨 더 많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산출물의 양이 달라졌을 뿐이예요. 어차피 제가 모든 걸 검증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더 빠르고 강하게 일해야 했어요. 이시기 저는 아침마다 다프트펑크의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들으며 출근했습니다.
매일매일 좋아지는 수치들을 보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며 일을 하다보니 인간은 지치고 맙니다. 주말에도 이걸 어떻게 개선하지? 성과를 어떻게 개선하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휴일인데도 AI와 씨름을 하게 되죠. 실제로 저와 팀원분은 업무를 엄청나게 개선하고 있습니다만 인간은 간과했습니다. 인간의 체력은 AI처럼 무한대로 쓸 수는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어느 날은 콘텐츠 업로드(자동화지만)를 텍스트와 기사 포함 50개 가량을 혼자 하고 집에와서 밥 먹을 힘도 없어서 누워있다 보니 뱃가죽이 등에 붙은 채로 내리 두시간을 잔 적도 있습니다.
가끔은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걸까. 이것이 내가 일하는 건 맞는 것일까. 돈은 왜 이렇게 벌어도 벌어도 벌어야 할 것 같을까. 막상 쓰지도 않는데.
제가 엄청나게 열심히 돈을 벌다가 문득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돈을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문득 저녁에 먹는 밥을 보니 학생 때랑 별반 차이도 없더군요. 일부러 싼 걸 먹는 게 아니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스트릿 푸드라서 그렇고요. 파인다이닝 가는 것도 좋아는 하는데 어디서 도대체 어떻게 그 대기열을 뚫고 예약에 성공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소비를 남들보다 많이 하는 영역이 아마 옷 쇼핑일텐데 옷은 사실 마른 애들은 비싼 거 안 입어도 됩니다(죄송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한달
AI를 하도 쓰다보니 매일 하는 존재론적 질문이 왠지 더 무게감있어졌습니다. 의도치 않게 이상한 데서 도움이 되는 AI. 만약 제가 돈을 버는 이유를 끝끝내 찾지 못한다면, 그래도 제 노동이 가치가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긴 사는 이유도 못 찾았으니 삶도 무가치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저 사랑하시죠? 가치가 방금 막 생겼습니다.
아마 다음 편은 중국에서의 사건사고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곳은 길에 휴머노이드가 막 뛰어납니다. 정말 신나는 장소가 아닐 수 없죠. 아직 밖에 안 나가본 상태라 휴머노이드와의 추억은 없습니다만 다음 주가 되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도 들려드리고 영상으로도 만들겠습니다. 아마 휴머노이드가 저보다 훨씬 가치있는 일을 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3천만 원으로 살 수 있는 무한대의 가치.
오늘도 제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메일리에는 후원 기능이 있습니다(드디어 드러낸 검은 속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가치있게 떠납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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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씨
돈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는 아직, 확정하실 수 없습니다. 저도 명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쇼핑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니 난 돈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날 카페에서 아름다운 커피잔을 발견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세트도 아닌 고작 커피잔과 받침이 30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본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다... (아직 실현하진 않았습니다. 아직.. ) 이런 걸 사는데에도 고민을 해야한다니..! 하고 생각하는 자신을 깨달은 순간, 데일리 와인의 금액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어짜피 조금 먹는데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자! 라는 생각에 혼자 얼마 먹지도 않는데 상당한 식재료비가 소요되는 걸 확인 한 후 그리고 언젠가는 F1을 직관하겠다는 버킷리스트 등등을 깨닫는 순간 아.. 나의 취향은 돈이 많이 드는 구나..! 죽기전까지 일해야겠다. 라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PS. 요즈음 예전 같지 않은 댓글을 보며, 예전보다 댓글이 적은 이유는 메일리 시스템이 매번 로그인을 할 때마다 메일로 패스워드를 받아 입력해야 하는 시스템 때문이 아닐까?라고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혹 자동 로그인 이런게 있는데 저만 모르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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