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래교육

수고로운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송길영 작가가 말하는 '원본 인간'

2026.10.18 | 조회 159 |
0
|

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세 편짜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에요. 1편에서는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우리는 지금 타이타닉에 타고 있다"는 무거운 경고를 들었고, 2편에서는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왜 몸이 자산이 되는지를 유현준 건축가의 눈으로 살펴봤어요.

앞의 두 편은 꽤 무거운 이야기였죠. 그래서 3편은 이 질문으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은 무엇으로 남죠?" 이 질문에 가장 차분하고 희망적인 답을 준 분이 송길영 작가였어요.

송길영 작가는 지난해 '경량문명'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최근에는 『시대예보』그리고 시리즈의 새 책 『수고인류의 시간』을 냈어요.  제목의 '수고'는 "수고하셨습니다"의 그 수고예요.

수고를 들여 해내는 사람은 AI 시대에도 대체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중심이에요. "사본 인간은 사본 에이전트로 대체됩니다." "거의 모든 분들에게 그만큼의 매력을 요구하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게 정확히 보입니다." 무슨 뜻인지, 송길영 작가의 목소리로 함께 읽어봐요.

이번 인터뷰의 출처는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2026년 9월 25일 공개된 "3개월 뒤, 부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다 — 초대석: 합석 EP.16 (김대식 X 유현준 X 송길영)"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번 호의 핵심 질문들 

 

  • "AI가 인류를 멸망시킬까요?"라는 질문에 '아니다'를 고르신 이유가 뭔가요?
  • 3년 후, 일하는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AI가 못 하는 영역은 정말 남아 있을까요?
  • 직업이 사라지고 생기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 '수고인류'와 '원본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무엇으로 인정받나요?
  • AI 시대에 인간관계는 더 중요해질까요, 덜 중요해질까요?
  • AI 시대의 도시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 불안한 시대, 부모는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첨부 이미지

 

Q. "AI가 인류를 멸망시킬까요?"라는 질문에 '아니다'를 고르신 이유가 뭔가요? 

──────────────────────────

저는 "아니다"라고 답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근거는 없어요. 그냥 희망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요즘 여러 책을 많이 읽고, 또 여러 가지 연구를 하신 분들의 생각을 살펴봤어요. 그랬더니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운이 좋았던 일이더라고요. 워낙 척박하고 힘든 환경에서, 전쟁과 기근까지 겪으면서도 여기까지 왔잖아요. 그걸 생각하면 인류의 끈질김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고 있어요. 

또 한 가지는, 많은 분들이 인류 문명이 대단하다고 말하는데, 문명의 역사는 따지고 보면 1만 년도 안 돼요. 그 이전의 시간이 훨씬 길었고요. 산업화 이후는 겨우 200년밖에 안 됐어요. 오히려 지금이 잘 사는 시대인 거고, 원래 우리는 힘들게 살았어요.

그러니 지금 누리는 것들이 없어진다고 해서 우리가 쉽게 죽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퇴보할 수는 있어도 생존은 가능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Q. 3년 후, 일하는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거의 모든 분야가 바뀔 거라고 생각해요. 우선 같은 일을 하는 데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필요 없어져요. 굉장히 적은 사람으로도 가능해질 거예요. 

그러면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보통은 생산성을 높이는 일에 더 많은 사람이 투입돼서 물건이든 서비스든 더 많이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더 많이 만들어도 쓸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지금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도 아니고, 이미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잖아요. 사는 사람은 없는데 만드는 물건만 쌓이는, '수요 없는 공급'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 지금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워요. 

그때부터 나오는 질문이 이거예요. "나눠 쓰는 건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규칙을 지금의 규칙 그대로 쓸 수 있느냐?" AI가 이런 것까지 알아서 정해 주면 좋겠다고 희망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AI가 의사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사람이 만든 정책이 있고, 나라마다 국경이 있어서 합의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그래서 강연장에서 이런 질문을 정말 자주 받아요. "기본소득은 언제 오나요?" 기본소득(영어로 유니버설 베이직 인컴)은 나라가 모든 사람에게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일정하게 주는 제도를 말해요.

제 대답은 늘 같아요. "오면 좋겠어요. 그런데 늦게 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당분간은 몸조심하셔야 해요." 물론 우리는 희망을 품지만, 세상은 언제나 우리가 바라는 속도로 움직이지 않아요. 그리고 그사이에도 우리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 일상의 견고함을 지키려면 각자가 좀 더 많이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 같아요.   

 

출처 : DAUM 노컷뉴스
출처 : DAUM 노컷뉴스

 

Q. AI가 못 하는 영역은 정말 남아 있을까요? 

────────────────────────── 

저는 남아 있다고 보고, 그 영역에서는 인간이 주도권을 쉽게 내놓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먼저, 효율을 따지는 일은 답이 정해져 있어요. 자원을 어떻게 나누느냐 하는 문제는 계산으로 풀리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크게 배려하지 않아도 돼요. AI가 아주 잘할 영역이죠. 

하지만 개인이 가진 감성이나 느낌은 완전히 달라요. 굉장히 개인적인 영역이거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런 감각도 어느 정도 이상으로 오래 수련하고 시간이 쌓이면 비교적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쪽으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와인 평론가가 오랜 경험으로 와인에 점수를 매기듯이요. 저는 그 영역에서는 인간이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고 할 거라고 봐요. 이유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그게 기계가 입증해 낼 수 없는 영역이라는 거예요. 또 하나는,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경험한 것들이 있고, 그래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볼게요. 윤종신 씨의 노래는 이별을 겪고 나서 들으면 눈물이 나요. 이건 겪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는 오감, 그러니까 눈, 귀, 코, 입, 피부로 세상을 느끼고 소비하는 존재예요. 거기서 오는 일종의 특권이 있는데, 인간은 그 특권을 계속 주장할 것 같아요.   

 

Q. 직업이 사라지고 생기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 

제가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인간이 직업을 '고르게 된' 지가 얼마 안 됐다는 거예요.

원래는 부모가 하던 일을 대를 이어서 하는 거였잖아요.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직업을 고른 지 정말 얼마 안 됐구나" 싶었어요. 일이라는 게 원래 힘든 건데, 옛날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힘든 거였어" 하고 받아들였겠죠. 

그런데 최근에 와서야 교육을 받으면 보기에도 멋있고, 근무 환경이 좋고, 보상도 큰 직업을 고를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그런 직업들이 대부분 '대량 고용' 중심이었다는 거예요.

대기업이 사람을 엄청나게 많이 뽑는 구조요. 제가 알기로 삼성전자가 20만 명이 넘고, 아마존은 150만 명이 넘는다고 해요. 그런데 앞으로 그 회사들은 사람을 덜 뽑고 줄이려고 할 거예요.

요즘 투자자들은 구성원 수가 적은 회사를 더 좋아해요. '인당 시총'이라는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회사 전체의 가치(시가총액)를 직원 수로 나눠서, 한 사람이 얼마나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가를 보는 기준이에요. 

이 숫자를 올리는 방법은 둘 중 하나예요. 매출을 키우거나, 사람을 줄이거나. 그런데 투자자와 소통하는 역할은 보통 CFO(재무 책임자)가 맡거든요. CFO는 매출을 올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결국 사람을 줄이는 쪽으로 가게 돼요. 그러면 직업은 무한정 새로 만들어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각자가 자기 자신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회사가 정해 준 자리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시대가 아닐까 하고요. 

제가 현장에서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데, 요즘 많은 분들이 "직업이 어떻게 되는 거냐, 큰일 났다" 하시면서 술을 드세요. 이미 번역 쪽, 컴퓨터 그래픽 쪽은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어요.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다 온다는 건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에요.   

 

첨부 이미지

 

Q. '수고인류'와 '원본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무엇으로 인정받나요? 

────────────────────────── 

'수고'는 "수고하셨습니다"의 그 수고예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때 쓰는 말이죠. 그런데 이 말을 한자 뜻으로 풀어 보면 '고생을 겪었다'는 의미에 가까워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결국 "고생 엄청 하셨네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저는 이게 정말 놀라웠어요. 왜 우리는 고생했다는 사실에 이렇게까지 고마움을 표현할까? 아마도 노동이 그만큼 힘겨웠고, 삶이 그만큼 고단했기 때문에 그 흔적이 말에 남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간은 지금까지 이 '수고'를 없애려고 노력해 왔어요. 자동화를 계속했죠. 그런데 너무 줄이고 나니, 정작 내가 필요 없어진 거예요. 

그 반대편에서 요즘 쓰는 말이 '딸깍'이에요. 버튼 한 번 누르면 끝난다는 뜻이죠. 그런데 딸깍의 끝에는 내가 사라지고 없어요. 그 일이 사라지면, 나는 결국 수고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예요. 

또 한 가지가 있어요. 누군가 수고를 해 주면, 우리는 고마워서 그 사람에게 큰 보상과 의미를 주잖아요. 그러니 수고로운 일을 내가 직접 하면 대체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대체되지 않을까?"를 고민하게 됐고, 그 끝에서 나온 말이 '원본 인간'이에요. 거꾸로 말하면 '사본 인간'도 있겠죠. 그런데 재미있게도 사본 인간은 사본 에이전트로 대체돼요. 에이전트는 사람 대신 알아서 일을 처리해 주는 AI 프로그램을 말해요.

내가 하던 일을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순간, 그 일은 가상화되어 AI가 대신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 모두 원본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겠죠.

그런데 '원본이다'라는 것은 혼자 선언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유일하다는 걸 증명했을 때, 상대방도 그 유일함에 고마워해 줘야 해요. 그래야 관계가 오래 이어지니까요. 결국 고마움을 받는 사람들이 '수고인류'가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수고인류의 시간』이라는 책을 쓰게 됐어요. 

그러면 '원본'은 무엇으로 인정받을까요? 예전에는 "어우, 기계처럼 잘하네"가 최고의 칭찬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기계가 해요. 기계처럼 잘할 거면 기계를 시키면 되죠. 딱딱 맞춘 결과물은 "아, 기계가 했네" 하고 바로 알아봐요.

그래서 인간은 오히려 '비정형'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정해진 틀에 딱 맞지 않는 것, 흐트러짐이요. 다만 그냥 흐트러진 건 의미가 없어요. 오랫동안, 꾸준히 흐트러진, 역사가 있는 것이어야 해요. 그래서 이제는 인간에게 '축적된 시간'을 요구하게 될 거예요.

예전처럼 빨리 배워서 "8시간 일했으니 그만큼 보상해 줄게요" 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 같아요. 몇십 년 전에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현대미술 작품을 보면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큐레이터 친구가 이렇게 말했어요. "너, 저걸 30년 정도 이상 꾸준히 하면 너도 저렇게 될 수 있어." 그런데 누구든 그렇게 할 수는 없죠. 무명의 시절을 다 견뎌야 하니까요. 

이번에 본 솔 르윗 전시도 똑같았어요. 구성을 만들어서 하나의 기호를 공식처럼 만들고, 다른 사람이 그걸 구현하게 한다는 아이디어는 "아, 재밌다" 싶었어요. 그런데 그 작품이 나온 게 벌써 수십 년 전이에요. 그 시절에 그걸 생각해 낸 분의 책상 위 번뜩이는 발상을, 우리는 인정하는 거죠. 제일 먼저 있었으니까요.   

 

Q. AI 시대에 인간관계는 더 중요해질까요, 덜 중요해질까요? 

────────────────────────── 

저는 더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보다 '꼭 사람이어야 하는' 환경이 바뀌고 있으니까, 이제는 내가 만날 사람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나를 눌러 오던 인간관계의 압력은 줄어들 거예요.

그러면 남는 시간만큼 더 깊은 관계를 원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바쁘니까 아이들과는 주말에 잠깐 보내고, 주중에는 부장님과 술 한잔하며 보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온전히 내 시간이 내게 주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그래서 원래 관계를 맺던 사람들에게 더 깊은 관계를 요구하기 시작해요. 이때부터 드디어 재앙이 시작됩니다. (웃음) 더 깊이 구속하게 된다는 뜻이에요. 그럴 수 있으니까 상대에게 굉장히 조심스럽게 예를 다해야 해요.

사회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상사와 부하'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고 '동료'라고 불러야 한다고 하죠. '임직원'도 안 되고 '구성원'이라고 하래요. 차별적이고 계층적인 언어를 모두 없애고, 대등하고 동등한 관계를 만들려는 움직임이에요. 

그러면 정말 늘 친절해야(be kind) 해요. 항상 예절 바르게요.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내가 응대하는 것도 훨씬 섬세하고 어려워지니까, 인간관계가 더 귀한 것이 돼요.

한편으로는 인간관계가 더 무섭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요즘 제가 보는 건 '매력'이 올라가고 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부장님이 좀 거칠어도 우리에게 많은 걸 주시니까 참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직장인들 얘기를 들어 보면, 부장님이 뭐라고 하실 때 "1km 달리기는 내가 훨씬 빠를 텐데" 하는 생각이 든대요. 그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는, 일종의 정신승리가 된다는 거죠. 능력으로 버티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거의 모든 분들에게 매력을 요구하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게 정확히 보입니다.   

 

Q. 불안한 시대, 부모는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 

저는 계속 이 주제로 글을 써 왔어요. 그래서 이제는 AI가 아니라 인간에게 이야기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AI에게 아무리 호소해 봐야 통하지도 않아요. AI는 우리 같은 감정 체계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효율을 따지는 친구라서, 우리 마음을 볼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리끼리 잘 사는 게 맞다는 쪽이에요. 이번 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감성과 수고에 더 많이 감동해 주고, 내 곁의 동료에게 잘하는 것. 그게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이야기예요. 

AI가 폭주하는 모습을 보면, 저는 AI가 신인류가 아니라 '신'이 되려는 것 같아요. 죽지 않고(영어로 이모털), 전능해지려고 하니까요. 그런데 신은 인간이 믿을 때 신이지, 인간이 믿지 않으면 신이 될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 관계에 대해 각성하고, 어디까지 AI에게 줄 것인지 통제권을 쥐려고 노력하게 될 거예요. 다만 당분간은 혼란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정말 몸조심해야 해요.

그 대신 우리가 잘하는 게 있어요. 상대가 인간일 때는 그래도 우리가 아는 게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는 인간을 중심에 둔 쪽으로 움직이게 될 거라는 내용을 새 책에 넣었어요. 

또 한 가지, 한동안은 모두가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될지도 몰라요. 그럴 때일수록 중심을 내 항로를 설계하는 데 두어야 해요. 섣불리 부화뇌동하거나(=남들이 하는 대로 줏대 없이 따라 하거나) 지나간 것만 자꾸 돌아보면 정말 낭패를 볼 수 있어요. 묵묵하게 계속 가는 것. 그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에요. 희망과 함께, 약간의 어려움도 있을 거라고 말씀드립니다.   

 

✏️ ACTION 노트 

 

1편이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경고였다면, 3편은 "그럼 무엇을 쌓아야 하는가"에 대한 힌트 같아요. 송길영 작가의 말을 들으며 저는 '수고'라는 단어를 다시 보게 됐어요.

빨리, 편하게,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칭찬이던 시대가 지나고, 오래 들인 시간과 그 사람만의 흐트러짐이 가치가 되는 시대라는 이야기였죠. 우리 아이들이 지금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는 '정답을 빨리 찾는 법'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번 주에 아이에게 딱 두 가지만 해 보세요. 하나, 아이가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해낸 일 하나를 찾아서 "그거 수고 많았다, 고마워"라고 말해 주세요. 결과가 아니라 들인 시간에 이름을 붙여 주는 거예요. 

둘, 아이에게 물어봐 주세요. "요즘 오래 해도 질리지 않는 게 뭐야?" 그 대답이 우리 아이만의 '원본'을 만들어 가는 첫 단서일 수 있어요.   

 

출처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출처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배운 점을 정리합니다 

───────────────────────────────────── 

1. "AI가 인류를 멸망시킬까?"에는 하나의 답이 없다. 멸망의 정의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송길영 작가는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고 문명의 역사도 짧기에, 퇴보할 수는 있어도 생존은 가능하다고 본다. 

 

2. 자동화로 수고를 줄이다 보니 정작 내가 필요 없어졌다. '딸깍'의 끝에는 내가 없다. 그래서 수고를 들이는 '원본 인간'이 대체되지 않는다. 사본 인간은 사본 에이전트로 대체된다. 

 

3. 기계처럼 잘하는 것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니다. 인간은 꾸준히 흐트러진 '비정형'과 오랫동안 쌓인 시간, 그리고 그 뒤의 서사로 인정받는다. 

 

4. AI가 일을 가져갈수록 남는 시간은 더 깊은 관계를 요구한다. 관계는 더 귀하고 섬세해지고,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능력만큼이나 '매력'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니 남들 따라 부화뇌동하지 말고, 인간을 중심에 두고 묵묵히 내 항로를 가라.   

 

 이 인터뷰를 작성하고 나서 

 

1편에서 경고를 들었고, 2편에서 현장을 봤고, 3편에서 방향을 들었어요. 세 분의 이야기는 결이 달랐지만 한 곳에서 만났어요.

지식과 속도로는 AI와 겨루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사람에게 남는 것은 몸으로 겪은 경험, 오래 들인 시간, 그리고 사람 사이의 마음이라는 것. 

송길영 작가의 말 중 제가 가장 오래 붙들고 있던 건 "수고로운 일을 내가 하면 대체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아이에게 더 편하고 더 빠른 길만 열어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직접 땀 흘리고, 오래 걸려도 해내는 경험을 지켜 주는 것. 그게 이 변화의 시대에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준비일지도 몰라요. 

이 시리즈를 마치며 하나만 기억해 주세요. 불안을 키우는 것보다 방향을 잡는 것이 낫다는 것. 아이와 함께, 천천히, 수고를 아끼지 않고요.   

 


앤소장의 AI교육 뉴스레터 '초록지붕'을 구독해주세요.

퀄리티 높은 기사를 1주일에 1번씩 받을 수 있습니다.

 

앤소장과 지속적인 소통을 원하시면 스레드에서 만나요.

https://www.threads.com/@annesojang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앤소장의 AI 교육 뉴스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앤소장의 AI 교육 뉴스레터

AI시대, 우리 아이의 교육, 진로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매주 전달하는 부모님을 위한 뉴스레터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대표번호: 070-8027-1409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