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세상과 사람을 온전히 쓰고 싶었다"

인터뷰 #2 매일 읽고 쓰는 사람, 춘프카

2023.09.01 | 조회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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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글쓰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만납니다. 놀랍게도 아직 코너명 조차 없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어느날 '당신을 읽고 싶습니다'라는 메일을 받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윤색 없이 읽고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춘프카
춘프카

당신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매일 읽고 쓰는 사람, 춘프카입니다. 지금까지 <헌책은 꽃보다 아름다워>와 <유일한 일상>이라는 두 권의 책을 냈습니다. 올해 나이는 윤 대통령 덕분에 한 살 줄어서 서른여섯 됐습니다. 저보다 밝고 씩씩한 아내와 네 살 아들 그리고 내년 봄에 태어날 아이의 아빠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타고난 재능은 없었지만 글쓰기를 사랑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을 온전히 쓰고 싶었습니다. 그에 비해 부족한 실력에 드문드문 낙담했습니다(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대학은 공대를 나왔지만 특유의 집념으로 수차례 낙방 끝에 언론사에 몸담아 12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잠깐 사측 요구로 PD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돌이켜보면 모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작년엔 ‘해방클럽’이란 이름으로 책방을 운영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 낯선 공간에서 맥주와 커피 그리고 책을 읽는 밤이었습니다. 중간엔 서로들 두런두런 모여서 책 얘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도 소개했습니다.

홍리 작가님께서 ‘해방클럽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질문하셨어요

현재는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폐업’(?) 한 상태이지만 얼른 다시 재개할 계획입니다. 감사하게도 게으른 책방지기를 기다리는 소수의 팬분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운영 방식에 대한 것도 다각도로 고민 중입니다. 북클럽 형태로 공간의 제한 없이 온라인으로 궤도를 바꿔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전 결국 할 것이고 나중에 머리가 더 희끗해지기 전에 오프라인 책방을 차릴 건데, 그 토대를 짓기 위해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그 작은 책방에서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쓰다 가고 싶어요. 좀 뜬금없지요. (웃음)

'해방클럽'은 사심이 가득 담긴 책방이었죠. 
'해방클럽'은 사심이 가득 담긴 책방이었죠. 
책방에서 글 쓰는 제 모습을 김채원(구 개짱이)작가님께서 촬영해주셨어요.
책방에서 글 쓰는 제 모습을 김채원(구 개짱이)작가님께서 촬영해주셨어요.

글향 작가님께서 ‘기자’라는 직업과 함께 ‘기자생활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질문하셨어요 

처음 수습기자로 현장을 누빌 때 사수 선배가 자주 말했습니다. “기자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내가 아는 만큼, 마음의 품만큼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며 결국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주셨어요. 어렵지만 그 말을 까먹지 않고 지키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기자라는 직업을 딱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활자로 되어 있지 않은 현장을 활자로 옮기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늘 어렵습니다. 내가 본 장면을 잘 담아내고 싶어서 늦은 새벽까지 기웃거리고… 늘 새롭게 하나의 기사, 콘텐츠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일입니다. 

덕분에 출퇴근 개념이 없어요. 지옥철을 탈 필요는 없어서 좋지만 보통 새벽 일찍 일어나 제가 담당하는 구역, 출입처라고 하는데요. 놓친 기사는 없는지 살펴보는 게 기본적인 일상의 시작입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너무 많은데. 아직은 아껴두고 싶고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을 말씀드린다면 제 메일함에는 각종 제보가 많이 들어와요. 모두 억울한 사연들이죠. 읽다가 혼자 눈물을 훔친 적도 많아요. 다만 기사로는 당장 내보낼 수 없는 주장들이 대부분이라, 그래도 잘 읽고 듣고 있어요. 가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지난주에 ‘과밀학급’ 관련 취재로 현장 교사, 학부모, 초등학생 등을 만났는데요. 그중에 올해 11살인 한 친구는 제 연락처를 알고 난 이후 메일 카톡으로 하루하루를 제보해요. (웃음) ‘오늘 점심때 먹은 반찬이 형편없었다’ 거나 ‘선생님께 혼났는데 이런 부분은 억울하다’는 식으로. 

그런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술자리도 제법 있고요. 그나마 술을 좋아해서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알레 작가님께서 ‘앞으로의 출간 계획’을 질문하셨어요

올해 들어서 스스로 약속한 바가 있어요. 매해마다 산문집을 계속 출간하겠다고. 거창한 이야기는 없겠지만 그때의 나를 기록하고 또 물성을 지닌 책으로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거든요. 

현재 출판사 몇 군데와 접촉을 하고 있고요. 올해 하반기쯤엔 제 책 ‘유일한 일상’ 다음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산문집은 그렇게 목표를 잡았고요. 소설도 계속 쓰고 있는데 세상에 내놓기엔 부끄러워서 먼지만 쌓여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쓰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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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랑을 담아, 춘프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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