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한 주 동안 잘 보내셨나요? 글향, 인사드립니다. ^^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막힌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구독자님께 들려드릴게요! 7년쯤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그날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날이었죠. 희끗희끗 올라오는 흰머리를 덮고, 굽실굽실 파마를 하며 머리에 잔뜩 힘을 주었어요. 꽤 오랜 시간 동안 대대적인 작업을 마치고, 산뜻한 마음으로 미용실 문을 나섰습니다. 지금부터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야 해요.
갑자기 머리와 어깨 위로 후두두 두둑!!!!
이게 무슨 소리냐면요. 날아가는 새똥을 정면으로 맞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새똥을 맞아 본 적 있나요? 그것도 한 무더기로요. 저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에라이~~~ %이;러ㅏ일%!!!! (삐--------)
이렇듯 기막힌 타이밍을 경험한 순간에는 화조차도 낼 수 없었고, 그냥 다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그저 서둘러 씻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순간, 구독자님도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그럴 때 들으면 좋은 노래, 싸이(=새)의 '기댈 곳'이라는 노래를 띄우며 레터의 문을 활짝 열어봅니다.
<팀라이트 이달의 작가>는 글 튀기는 라이프 코치, 날자 이조영 작가님입니다. 글을 계속 써야 할지 의문일 때, 마음이 힘들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을 때, 문득 그런 순간들이 찾아왔다면, 이 글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한 걸음 후퇴, 두 걸음 전진'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에서 진한 감동이 몰려들 거니까요.
때론 회피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때 무슨 일을 하고, 그 일을 할 때 어떤 기분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수면 위에 드러난 가치를 진짜라고 여기지만, 실상 진짜 가치는 우리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다.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게으르게 살고 있다면 나의 가치는 게으름이 되는 것이다.
<때론 회피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본문 중에서
이번 주<writing한 글쓰기>의 주인공은 스윗드림 작가님입니다. '퇴고를 과연 몇 번이나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 끈기와 노력, 그리고 버티기에 대한 작가님의 시원시원한 생각을 함께 읽어볼까요?
퇴고 신생아
퇴고를 과연 몇 번이나 해야 하는가?
세상에서 가장 긴 1분
세상에서 가장 긴 1분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플랭크를 할 때이다. 그 순간만큼은 1초가 억겁처럼 느껴진다. 플랭크를 하는 순간의 일분일초는 우주에 있는 듯 천천히 느리게만 흘러간다. 1분도 버티기 어렵다는 이 자세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과연 몇 분일까? 정정한다. 과연 몇 시간일까? 이 어려운 자세를 장장 9시간 넘게 버틴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호주의 다니엘 스칼리다.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희귀 질환인 CRPS(복합 부위 통증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는 CRPS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도전했다. 어떤 고통 장벽이 있든 마음을 먹고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룰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당신은 루빅스큐브를 몇 분 안에 맞출 수 있는가?
작은 정육면체를 조합해 한 면을 같은 색으로 통일해야 하는 루빅스 큐브를 아시나요?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주인공 윌 스미스가 인사담당자에게 눈에 띄기 위해 택시에 동승한 순간부터 땀을 빼가며 맞춘 그 루빅스 큐브 말이다. 이 큐브를 맞추는 데 과연 몇 분이 소요될까? 정정한다. 눈을 가리고 몇 초가 걸릴까? 미국의 토미 체리는 21년 8월 본인의 기록을 0.6초 앞당겨 14.67초로 루빅스 큐브를 눈을 가리고 맞췄다. 그렇다. 14분이 아니라 14초이다. 그것도 눈을 가리고 말이다.
퇴고를 몇 번까지 해야 할까?
눈이 시리다. 같은 글을 계속 보니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틀린 것도 없는 것 같다. 내 글을 계속 보니 더더욱 잘 모르겠다. 퇴고를 몇 번까지 할 수 있는가? 아니, 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대작가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를 35년간 퇴고를 했으며 괴테는 <파우스트>를 60년간 썼다고 한다. 퇴고 이야기를 하는데 플랭크와 루빅스 큐브 이야기를 왜 하냐고? 퇴고를 도대체 몇 번이나 해야 할까 아픈 눈을 부여잡다 과연 대작가들은 몇 번이나 더 봤을까 하는 궁금증에 찾아봤다. 세상은 너무나 넓고 끈기 있게 해낸 사람은 많았다.
1분도 겨우 버티는 플랭크를 누군가는 9분도 아닌 9시간 30분을 버티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9시간을 뺀다고 하더라도 내가 매일 버틸 수 있는 하루 최대 1분을 한 달 동안 한 셈이다. 루빅스 큐브를 도전해보진 않았지만 14초가 아닌 14분도 어림없을 듯하다. 버티기가 힘들어 나만 힘들다 한탄하며 고개를 들어보면 우물 안에 갇힌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퇴고를 몇 번이나 해야 할까의 정답은 없다. 어느 작가는 3번 하기도하고 안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작가들은 35년에서 60년간 했다. 힘들다 괴롭다 생각할 때 다른 누군가는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가 생각해보기로 한다. 1분의 플랭크도 겨우 버텨낸 자신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는 9시간을 넘게 버텼다는 사실에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다. 나만의 우물에서 빠져나와 다른 개구리는 얼마나 더 높이 뛰는가를 직접 보고 따라 뛰려 한다. 다른 개구리들 따라 폴짝 뛰면 비슷하게 높이 뛰는 '그날'이 가까이 오지 않을까?
늘 최고의 순간만 '기막힌 타이밍'이라고 말하지 말아요.
때로는 최악의 순간이 펼쳐지는 '기막힌 타이밍'도 있지요.
만약, 최악의 순간에 기막힌 타이밍이 찾아온다면! 그래서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는 예전처럼 몸을 깨끗이 씻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서둘러 잠자리에 들 거예요.
다음 날 아침이면 별것 아닌 거로 지나가 버릴 테니까요. ^^
기막힌 타이밍에, 글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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