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인생

당신의 '앙꼬'가 있나요?

2022.02.04 | 조회 5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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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구정 명절 잘 보내셨나요? 나모다 인사드립니다. 명절이 오면 어떤 기분인가요? 구독자님은 명절을 좋아하나요? 연령과 나이, 처해진 상황에 따라 반응은 다양한 것 같아요. 강아지와 아이들은 눈을 반기지만, 출퇴근길 걱정인 직장인, 몸이 불편한 사람들, 눈 청소를 해야 하는 직업의 사람들은 눈이 오는 걸 반가워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특히 가정을 꾸려가는 주부들은 명절이 싫다 하고, 명절 준비에 부담이 없는 아이들은 그래도 맛난 거 먹고 사람들도 만나고 세뱃돈도 두둑이 받으니 좋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힘들고,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즐거운 명절이 도대체 왜 힘들어졌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늘의 제목 ‘앙꼬’하고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앙꼬 없는 붕어빵처럼, 밀가루만 댕댕 있는 모습으로 지내야 하는 시간이라면 이런 고역도 없죠. 나의 앙꼬를 숨겨야 하는 겉모습으로의 시간이라면 말이에요. 왜 앙꼬 타령이냐고요?

 

앙꼬가 가득 들어간 붕어빵 
앙꼬가 가득 들어간 붕어빵 

 


 

<팀라이트 이달의 작가> 이조영 작가님이 이 앙꼬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네요. 이조영 작가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팔방미인이시죠. 웹 소설가로 시작하셔서 다방면에 관심을 넓혀가시는 문어발 작가십니다. 앞으로 4주간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작가님의 세상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인간의 감정은 붕어빵 속 앙꼬니까요’에요.  

 

감정은 앙꼬다. 감정이 빠진 무미건조한 나는, 인생이 무겁고 재미없었다... 앙꼬 없는 붕어빵으로 살면서 누구보다 붕어빵인 척하며 살았던 기만 덩어리였다. 

<인간의 감정은 붕어빵 속 앙꼬니까요> 본문 중 

 

작가님은 감정을 외면하고 산 삶을 앙꼬 없는 붕어빵에 비유하셨어요. 그래서 삶에 중요한 감정을 회복하고, 감정을 방해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설명하시네요. 감정이 살아날 때 통찰력도 생긴다고 하는데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대단한 아이언맨이 아니라 맛있는 붕어빵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작가님처럼 맛난 붕어빵의 삶이 궁금하시다면 작가님 글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의 <Writing한 글쓰기>디어문 작가님의 ‘글쓰기 초보답게’입니다. 글쓰기에 진심인 팀라이트 작가님들은 글을 쓰는 것과 관련한 자신의 독특한 이야기를 글로 녹여냅니다. 글쓰기에 고민이 많으신 독자님이라면 이들의 이야기가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디어문 작가님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으로서의 고민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십니다. 그의 고민은, 독자를 의식한 좋은 글과 자신이 좋아하는 글 사이에서의 갈등인에요. 저도 같은 고민을 해본 터라 무척 공감되는 내용이에요. 잘 쓰는 다른 사람 흉내내기보다 자기 속도대로 자기 글을 써나가겠다는 다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게 쓰다 보면 어느새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들겠지요? 글쓰기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디어문 작가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어.”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글을 써야 할 때, 그리고 누군가의 '잘 쓴 글'을 볼 때, 나도 이렇게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회사에서 쓰는 글(보고서, 공지문)은 항상 만족스럽지 않다. 시간에 쫓겨 쓰다 보니 고민과 생각을 깊게 못하고 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나는 서술형으로 쓰는 걸 선호하지만 회사 문서는 주로 개조식으로 간략하게 써야 한다. 또한 회사에서 쓰는 글 대부분이 '나'보다는 '타인'에 초점이 있다. 타인을 이해시킬 수 있고 설득시켜야 하는 글, 나보다는 ‘회사를 이롭게 하기 위해' 쓰는 글이 많다 보니 쓰는 재미가 없다. 처음엔 어려웠던 계획서와 보고서는 쓰면 쓸수록 실력이 늘긴 했지만 그야말로 기술이 늘어난 느낌이다. 신입 때는 풋풋하게 쓰더라도 쓰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쓰는 재미도 없고 영혼 없이 쓸 때가 많다.  

나의 브런치는 '나만의 공간'이지만 누군가가 내 공간의 글을 자유롭게 볼 수 있고 심지어 검색으로도 내 글을 찾아볼 수 있다. 회사에서 쓰는 글보다는 훨씬 자유도가 높긴 한데, 아무래도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내 글을 보고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라는 마음이 들거나, 좀 더 남들에게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서 '잘 쓰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 어떻게 하면 잘 쓸까 고민하다 보면 결국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쓰게 되거나 글이 아예 써지지 않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좀 더 도움이 될만한'이라는 생각이 들면 내 글이 '타인의 입장에서 잘 이해가 될까?'라는 고민을 한다. 그럴 때는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어지곤 했다.

이처럼 글을 쓸 때 초점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 있다는 걸 발견하면 글쓰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재미가 없어지고 억지로 쓰게 되며 써낸 글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그런 글들은 작가의 서랍에 저장되고 발행되지 못한 채 버려지곤 했다. 

발행되어 나의 브런치에 남겨진 글들의 초점은 '나'였다. 그래서 쓸 때 재미있었고 완성할 수 있었다. '나'를 초점으로 한 글을 쓰면서 흩어진 생각들을 정리하며 뇌 피로를 해소하고,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힘든 마음을 다잡고, 자유로움을 느끼고, 써낸 글이 마음에 들면 성장을 느끼기도 한다. '이거면 충분'한데 가끔 그 이상을 바라면 글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스트레스받으며 '글 쓰기 싫다.'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마음이 들 때는 마음을 한 번씩 돌아봐야 한다.

'내가 남에게 보이는 글을 쓰고 싶어 했구나.'

'그래서 글 쓰는데 자유롭지 않게 느껴졌구나.'

'이런 부분이 스트레스로 다가왔구나.'

'스트레스로 다가오니 글을 쓰기 싫어졌구나.'  

타인이 쓴 '잘 쓴 글'에 내 글을 비교하지 않아도 되고, 여긴 회사가 아니니 '보이는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준다. 이렇게 다시 '나'를 초점으로 두고 글을 쓴다.  

나는 글쓰기 초보다. 누군가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글은 아직 쓸 때가 아니다. 아직은 '남'보단 '나'를 위해 써야 할 때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재미있게, 다양하게 쓰는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초에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 시작한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지금은 나만 알아보게, 미숙하게 쓰더라도 그 서툰 글을 '보는 사람'이 도움이 되던, 시간 낭비를 하던 그건 그 사람의 몫으로 남겨야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에게도 쓰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나를 위해 쓴 글'에 덧붙여 '조금 더 남을 위해'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풋풋하게 회사 문서 썼던 시절이 지나 지금은 나름 노련하게 쓰는 것처럼, 그러나 회사 문서처럼 재미없고 영혼 없이 쓰는 게 아니라, 그때도 여전히 중심은 '나'인 글을 재미있게 쓰며 지금보다 누군가에겐 조금 더 도움이 되고 잘 읽히는 글을 쓰는 날. 이런 날이 오길 바라며 지금은 미숙하고 서툰 글을 조금씩 계속적으로 쓰며 발전시켜나가고 싶다.  

 

 


 

오늘의 레터 어떠셨나요? 앙꼬로 시작했으니 앙꼬로 끝나려고 해요. 앙꼬 없는 붕어빵 되지 않으려면 앙꼬를 살려야겠지요. 이조영 작가님의 발견처럼 우리 속의 앙꼬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면, 디어문 작가님처럼 글을 쓰더라도 자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앙꼬 있는 붕어빵처럼 맛있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아, 오늘은 붕어빵이 먹고 싶어지네요. 구독자님의 맛있는 인생 응원하겠습니다.  

                                                                     앙꼬를 담아, 나모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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