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2021년 12월 24일, 글 쓰는 마음에서 처음 인사드리게 된 Dear Moon이라고 합니다. 제가 처음 레터를 보내드리는 날이 크리스마스이브 날이네요. 오늘 처음 만난 구독자님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할 수 있어 정말 기뻐요. 😊
구독자님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날인가요? 저에게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직장인으로서 예수님 생일에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잘 쉬는 날이랍니다. 그런데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이네요.(ㅎㅎ)
저에게 크리스마스가 특별한 날은 아니더라도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럴 듣는 건 참 좋아해요. 캐럴의 따뜻한 느낌은 이렇게 한 해가 마무리될 때 듣는 게 가장 마음에 와닿는달까요? 올해 나온 따끈한 신곡 캐럴 John Legend의 You Deserve It All 전해드리고 싶어 준비해봤어요.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 서른네 번째 편지, 시작해보겠습니다.
<팀라이트 이달의 작가>의 주인공은 마마뮤작가님입니다.
구독자님은 좌뇌성향과 우뇌성향 중 어느 쪽에 가까우신가요? 저는 사실 어느 쪽이라고 대답하기 어려워요. 일을 하면서 좌뇌를 많이 쓰는 것 같으면서도 이따금씩 번뜩 거리는 생각들이 들 때면 우뇌성향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러한 저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구독자님은 어떤 성향이고, 남들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마마뮤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번 생각해볼까요?
그런데 아닐 말로 좀 감정적이면 어떻단 말인가.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초이성적 인간들을 향해 '넌 너무 감성이 메말랐어.'라고 맞받아치면 그만인 것을...사람은 모두 제각각이고, 나는 그저 당신과 '조금' 다를 뿐이니 말이다. 그 다름이 잘못은 아니니까 말이다.
<제 뇌는 중도성향입니다만...> 본문 중에서
이번 주 <Writing한 글쓰기>에서는 나모다작가님의 글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씩 큰 아픔을 겪는 것 같아요. 신체의 큰 병으로 인한 고통, 큰 상처가 될만한 경험, 극심한 마음의 병 등등. 구독자님에게도 그런 아픔이 있나요? 저에게도 마음에 크고 깊은 상처가 아직 가시처럼 박혀 있답니다. 이 상처로 인해 가끔씩 일상이 무너질 정도로 무기력에 빠지곤 해요.
오랜 기간 동안 상처의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이러한 가시를 조금씩이라도 빼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노력의 과정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랍니다. 아프니까 느낄 수 있었던 나모다작가님의 글 쓰는 의미, 함께 만나볼까요?
아프니까 쓴다
아프면 글을 쓸 수 없을까? 그렇다고 생각했다. 책상에 앉아 떠오르는 영감에서 출발하여 골똘히 생각하며 글감을 구성하고 필요한 정보를 보충하며 쓰는 글쓰기가 떠오른다. 그래서 아플 때는 글 쓸 엄두도 나지 않고 무엇보다 쓰고 싶지가 않다. 왜냐면 삶의 의지가 많이 꺾여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랬다. 계속되는 몸의 이상으로 몸의 힘과 함께 마음의 힘이 사라져 몸과 맘을 책상에 앉히는 것이 힘들었다.
작년에는 대상포진으로 몇 달을 고생했는데 한 달 전에는 심한 두통으로 천국과 지옥 경험을 했고 이어 이유를 모르는 피부 가려움과 발진을 앓았다. 거의 6월 한 달은 질병과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새 7월이 된지도 몰랐다.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일상의 루틴은 깨어지고 오직 생존과 병 치료가 주 관심이 되어버렸다. 증상은 줄어들고 서서히 회복 모드에 있어 가벼운 외출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언제 또 증상이 재발할지 모르는 두려움이 있고 지속되는 병에 마음이 일으켜지지 않았다.
아프면서 느낀 내 마음을 이해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서 많이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가깝다고 느꼈던 모임의 친구들도 내 아픔을 속속들이 알지 못했고, 설명을 한들 잘 이해도 못하고, 절대 고독감을 느끼며 인간은 결국 죽을 때도 이렇게 고독한 길을 가는 것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하기 싫어져 납작 드러누운 내 몸과 마음을 일으켜준 고마운 사람이 있다. 그분 덕분에 이렇게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 것인지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도 함께 답답한 내 맘을 시원하게 해 준다.
책도 읽히지 않고 누워 이런저런 영상을 듣고 있었다. 어쩌다 듣게 된 세바시 강연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한 내용이었다. 강의의 연사는 TV N 기자이며 암병동 특파원입니다의 저자이기도 한 황승택이란 분이었다. 그는 건강검진 중에 급성 림프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 후 암이 두 번 재발되어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두 번 하는 등 3년 9개월의 투병, 재활의 기간을 보내고 다행히 건강해져서 다시 직장에 복귀했다.
그는 암투병의 시간을 보내며 삶의 가치관이 송두리째 뒤바뀌었다고 한다. 첫째는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타인의 인정이나 이후의 행복이 아닌 진정한 나의 행복을 기준으로 살기로 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경청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수술 환자로 있을 때 두려움에 떠는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않는 의료진들에게 섭섭한 기분이 들었던 경험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기자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에게 건성으로 대한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그의 고백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그의 강연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 역시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르는 두려움에 떠는 연약한 인간임을 이야기할 때 그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그는 병의 재발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지만 이것이 자기 삶을 좀먹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투병기간에도 글을 썼고 지금도 글을 쓴다고 했다.
아프거나 어떤 힘든 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도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적어보세요. 그 순간 고통을 잊을 수 있고 그 글이 이후 힘든 상황에서의 자신을 일으키고 위안이 될 수 있고, 나아가 그 시절의 기록이 이후의 삶에 오만해지지 않고 감사할 수 있게 합니다.
신기하게도 일면식도 없던 그의 말이 그 어떤 것에도 꿈적 않던 내 맘을 일으켰다. 아프니까 글을 쓸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아프니까 글을 쓰라는 그의 말에 힘을 얻었다. 일단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책상 앞에 앉았다. “지금의 마음을 한 줄이라도 쓰자!”그렇게 시작된 글이 이렇게 꿈틀꿈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하얀 여백을 메워가고 있다.
아파보니 삶의 유한함을 절감하게 된다. 언제 찾아오게 될지 모르는 불청객 앞에 억울하지 않으려면 그 누구의 인정을 위한 것이 아닌, 혹은 언젠가 미래의 시간이 아닌, 바로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행복의 기준으로 살아야겠다. “지금 내가 당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그 행복한 고민들을 시작하니 배가 고프다. 날이 밝으면 보고 싶은 친구를 만나 맛있는 밥을 먹어야겠다. 그리고 진지하게 행복한 고민을 해보아야 겠다.
아프니까 쓴다. 쓰니 한걸음 나아간다. 한 사람 덕분이다.
You Deserve It All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2021년이 일주일 정도 남았어요. 남은 시간에는 숨 가쁘게 살아온 나 자신에게 휴식도 내어주고, 소중한 사람들과 감사를 나누며 여유롭게 보내는 건 어떨까요? 올해도 무언가를 하며 잘 살아온 구독자님이 남은 한 해는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며 어떠한 압박감 없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다음 레터에서 또 만나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
따뜻한 마음을 담아, Dear Moon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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