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첫인사 드리는 나모다입니다. 오늘은 2021년의 끝에 서서 2022년의 시작과 손을 잡는 중요한 순간이네요. 팀라이트의 올해 마지막 레터와 저의 첫 레터가 손을 잡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한 해를 보내며 새해의 손을 잡는 구독자님에게 그룹 Abba의 곡 Happy New Year 를 선물합니다.
올해 4월16일, write와 light가 공존하는 이름으로, 글로 세상을 밝히자는 취지로 출항한 레터호號의 역사를 들여다보았어요. 작가 소개와 글쓰기에 관한 글 소개를 하며 지금까지 서른네 번의 발행을 하였더군요. 잉태된 작은 생명은 계속되는 항해와 함께 진화,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매달 새로운 주제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자리에 저도 조심스레 둥지를 틀게 된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구독자님의 2021년 한해는 어떠셨는지요?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은 한해였어요. 그래서 더더욱 살아낸 우리 모두가 대견합니다. 수고한 당신에게 격려를,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당신에게 희망을 선물하며,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팀라이트 이달의 작가>의 주인공 마마뮤 작가님은 이번 레터로 다섯 번째 출연입니다. 이미 작가님의 세계를 많이 탐방하셨지요? 구독자님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죠? 네, 맞아요. 칭찬이에요. 칭찬 찬양가이신 마마뮤 작가님은 남들이 뭐라해도 자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시는데요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인정욕구의 부자연스러움을 지적하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함께 읽고 싶어지는 작가님의 글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소위 인간의 본능이라는 ‘인정 욕구’는 부자연스러움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의 안색을 살피면서 사는 삶,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란 것은 결국 그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즉, 내 인생의 중심이 내게 있지 않고 타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칭찬받은게 문제라고?> 본문 중에서
이번 주 <Writing한 글쓰기>에서는 영글음 작가님의 글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영글음작가님은 글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소망과 달리 자주 글쓰기가 어떤 이유로 멈춰지는 순간들을 경험하며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과 자신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다 최근 2년동안 평소의 자기 답지 않게 계속 글을 써오고 있는 것을 보며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해요.
“글이 먼저가 아니었다. 내 안의 내용이 먼저였다.” 저도 이 부분에서 공감의 박수를 치게 되었어요. 글은 내용을 표현하는 수단이기에 얼마든지 다른 방법도 가능하지만 작가들은 글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영글음 작가님에게 2년이라는 시간 글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은 내용이 무궁무진 생겼다는 사실이겠지요.
조앤 롤링은 되고 나는 안 되었던 것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는 해리 포터가 태어난 곳이 있다. 그가 실존인물이었나? 하는 착각은 하지 마시길. <엘리펀트 하우스>라는 카페가 바로 그곳인데 조앤 롤링이 거기서 <해리 포터>의 원고를 썼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카페 입구 옆 유리에 “해리 포터가 태어난 곳”이라는 표지가 큼직하게 붙어 있는 덕분에 관광객들은 그걸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곤 한다.
대체 그게 뭐라고!
라고 하기에는 <해리 포터>가 너무 크게 성공했다. 1997년 롤링이 이 소설을 쓴 후 20년 사이에 8편의 영화가 만들어졌고 67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4억 5천만 부가 팔렸단다. 연 수입은 2,200억 원이 넘는단다. 자꾸 ‘억’, ‘억’ 거리니까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감도 오질 않는다.
조앤 롤링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첫 결혼에 실패하여 4개월 젖먹이 딸을 데리고 왔던 곳이 에든버러였다고. 돈벌이가 없어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야 했을 때 우울증 치료차 동생의 권유로 시작했던 글이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으며 소설가가 꿈이었다니 가능한 일이었을 텐데.......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불투명한 미래에 혼자 애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힘으로 그런 상상력 터지는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그것도 사람 많은 카페에서 유모차를 옆에 두고 말이다.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가끔은 내 이야기를 썼고 때때로 소설도 썼다. 하지만 쓰다가 자주 멈췄다. 그랬던 이유는 수십 가지였다. 바빠서, 아파서, 배고파서, 배불러서, 노느라, 일하느라, 쉬느라, 자느라 혹은 그저 글 쓸 기분이 아니라서 안 썼다. 걱정거리라도 하나 생기면 크기를 한껏 부풀린 후 천천히 되씹어야 했기에 자판을 두드릴 힘조차 남겨 두질 않았다.
조앤 롤링이 부러웠다. 어떤 상황에서도 글쓰기를 그만두지 않았던 의지, 시작한 글을 끝까지 마무리 하는 그녀의 끈기를 나도 갖고 싶었다. 롤링 뿐 아니라 책을 낸 작가들을 존경의 눈빛으로 볼 수밖에 없는 건 (책 내용이 별로라 해도) 몇 만 자나 되는 글을 써낸 그들의 저력 때문이다. 오랜 시간, 그러지 못하는 내 능력의 한계를 슬퍼했다. 나에게 묻기도 했다. 정말 글이 쓰고 싶은 거 맞니?
몇 년이 흘렀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자주 쓰다 멈추었던 내가 최근 2년은 글을 계속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써도, 써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솟구쳤다. 불현 듯 찾아온 불안장애와 공황장애에 관해서도, 난생 처음 해보는 스몰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할 말이 쏟아졌다. 완성해 놓은 글을 보면 대부분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잘 썼는지 못 썼는지는 나중 문제였다. 나답지 않게 꾸준히 썼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
그제야 깨닫는다. 글쓰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만 있다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러니까 쓰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쓸 수밖에 없는 때가 온다는 것을. 글이 먼저가 아니었다. 내 안의 내용이 먼저였다. 그것만 꽉 차 있다면 표출해 내는 수단이 꼭 글일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 그림이나 음악 등은 젬병이라 글을 썼을 뿐이다. 어쩌면 조앤 롤링도 그 당시 “아, 짱나, 되는 것도 하나도 없고 글이나 써야지”라고 결심했던 것이 아니라, 어린이 마법사를 둘러싼 방대한 이야기가 이미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어서 글자로 내 뱉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이었을지 모른다.
글을 쓴다는 것은 꽤 매력적인 일이다. 몇 십 년 뒤, 글 쓰는 할머니가 되면 정말 멋질 것 같다. 그러나 글 자체에 목적을 두지는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안 써진다고, 쓸게 없다고 조급해 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신 내 안의 내용을 채우며 기다릴 것이다. 바르고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이 땅의 여성과 미래 세대가 보다 나은 삶을 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비전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언젠가 그것이 열매를 맺고 무르익는다면 잘 흔든 샴페인 병뚜껑 열리듯 “뻥!”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글로 터져 나올 날이올 것을 믿기에.
인정욕구에서 자유로운, 자기를 사랑하는 자의 삶에는 표현하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가 무궁무진 이어진다. 두 작가님에게 받은 영감이 이렇게 술술 풀어지는 듯 합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나의 이야기를 많이 만들었는가? 질문해보게 되네요.
끝과 시작이 손을 잡는 이 시간, 구독자님이 한해 만들어낸 이야기들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무궁무진 새롭게 만들어갈 이야기들을 기대합니다.
Happy New Year !
당신의 이야기를 응원하며, 나모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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