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항상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면 어느정도 미래를 예상 할 수 있으니까요. 변화의 주체가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라면 더더욱 그 변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아마존과 애플은 주목할만한 작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없어도 우선 보여줍니다
아마존은 올해 2월 부터 색다른 검색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도 검색 결과에 노출시키는 건데요. 해당 상품을 클릭하면 그 상품을 판매하는 외부 사이트로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어쩐지 좀 이상합니다. 아마존 내부에 묶어놓을 수 있는 트래픽을 굳이 외부 서비스로 보내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구글에 도전하려는 아마존의 의지가 깔려있습니다. 검색 시장에서 한판 붙어보려고 하는 것이죠.
요약하자면 온라인 구매의 첫 여정 즉, 상품 검색을 아마존에서 시작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검색 시 구글보다 아마존을 먼저 찾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번 테스트는 이러한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하려는 것이고요.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까지 아마존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에 몰려들 가능성이 커질텐데요.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아마존 광고 비즈니스는 더 탄력을 받게 될겁니다.
아마존은 2024년 4분기 광고로만 173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2023년 4분기 대비 대비 18% 성장한 수치고요. 24년 한해의 광고 매출이 690억 달러이니 엄청난 규모입니다. 검색 결과 노출 기능이 정착되면, 아마존에서 시작된 트래픽이 외부 DTC(Direct-to-Consumer) 사이트로 이동하게 됩니다. 광고로 기능하기에 안성맞춤인 구조이죠. 아마존은 현재 이 기능을 통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고객 데이터도 수집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중장기적으로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약을 없앱니다
지난 2월 애플은 Apple TV+ 앱을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이죠. 애플은 자체 서비스 운영에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해 왔으니까요. 때문에 이번 결정은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변화를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Apple TV+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에 속해있습니다. 이 서비스 비즈니스의 매출은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에요. 아이폰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성장했어요. 25년 1분기에도 이 서비스는 1년전과 비교해서 14%나 성장했습니다.
그럼 왜 이런 전략 변화를 택한 것 일까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과 관세 이슈 등으로 하드웨어 비즈니스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게 핵심 이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플 입장에서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따라서 Apple TV+의 안드로이드 진출은 하드웨어 의존도를 줄이고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려는 애플의 의도가 담긴것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Apple TV+가 아직 적자라는 사실도 빼먹으면 안됩니다. 애플에 적자 비즈니스가 있다니 조금 낯설수도 있는데요. Apple TV+는 현재 4,5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연간 10억 달러 이상 손실을 보고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안드로이드 확장으로 구독자 기반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입니다. 글로벌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은 72% 정도에요. iOS에서만 Apple TV+를 볼수 있다면 애플이 이 시장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서비스 수익 성장에 자체적인 한계를 두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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