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테슬라를 따라잡은 중국의 BYD의 성장

중국의 BYD가 드디어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섰습니다

2024.01.03 | 조회 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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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스코프

국내 언론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세계 경제와 투자 관련 인사이트를 전 경제 전문 외신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4분기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 회사는 어디일까요? 전기차하면 테슬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테슬라를 생각하겠지만, 놀랍게도 이 기록은 중국의 BYD (1211.HK)라는 회사에게 넘어갔습니다. 테슬라가 10월 부터 12월까지 484, 507대를 판매했는데, BYD는 동 기간동안 526,409대를 팔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테슬라는 전 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데 비해 BYD는 매출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거둬들인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중국회사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BYD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나요?

BYD는 역사가 꽤 오래된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1995년에 Lu Xiangyang라는 사업가에 의해 자본금 250만 위완화 (4.6억원), 직원 20명 규모의 배터리 제조사로 설립되어 2000년도 초반 모토롤라, 노키아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며 커나갑니다. 2002년 홍콩에 상장하게 되고 그 이듬해에는 한 중국 국영 군수 기업으로부터 Xi'an Qinchuan Automobile라는 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게됩니다.  

2008년에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그 다음 해에 바로 배터리차를 내놓으며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2011년에 중국 내 선전 주식 시장에 두번째 상장을 하게됩니다. 현재 창업주 Lu씨가 Youngy Investment라는 회사를 통해 5.3퍼센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워렌 버핏의 Berkshire Hathaway도 투자자 중 하나입니다. 

2022년에는 화석연료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게 됩니다. BYD는 여전히 휴대폰 부품 제조 및 조립 사업도 병행을 하고 있는데요, 그 비율은 2022년 전반기 총 매출 중 27퍼센트에서 작년 전반기 20퍼센트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BYD의 수익성은 어떤가요?

지난 몇년 간 BYD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020년 한화로 환산시 290억 정도였던 연간 매출은 2022년 780억원을 찍었습니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퍼센트 정도 더 상승했습니다.

사실 전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사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이 예전 같지 않은 지금 자동차 수요도 줄어들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그린 성장 정책 차원으로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고 있어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여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되었고 제조사들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이 때문에 BYD이외에도 수많은 전기차 회사들이 생겨났고 제조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연초에 테슬라가 가격을 내리면서 전기차 회사들간 가격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죠.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BYD의 수익성도 다소 나빠졌습니다. 회사의 영업 이익률은 2020년 8퍼센트 정도였으나 2022년에는 5퍼센트 정도까지 내려갔습니다. 매출 성장세보다 각종 비용이 더 빨리 늘었다는 뜻이죠. 또한, 테슬라의 2022년 영업이익률이 17퍼센트에 육박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BYD의 수익성은 훨씬 좋지 않죠. 

그럼에도 BYD는 꾸준히 순수익을 내고 있고 24퍼센트에 가까운 return on equity (ROE, 자기 자본 이익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테슬라의 22퍼센트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죠. ROE는 한 회사가 주주 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주식투자자의 투자수익률을 높다는 뜻입니다.

BYD주가는 어떤가요? 

BYD주식은 연간 순이익 대비 19배 정도의 price-to-earnings (PE) 비율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시 테슬라와 비교하면 테슬라 주식의 PE 비율은 80배가 넘습니다. 19배의 PE 비율이 낮은 건 아니지만, 테슬라에 비하면 BYD주식이 훨씬 저평가되있음을 시사하죠. 

BYD의 주식 가치는 앞으로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속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아직도 중국내에서 전기차가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전기차가 자가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퍼센트에 미치치 못하기 때문이죠. 또한, 포화된 시장은 결국 강자들을 중심으로 개편되게 되어있기 때문에 BYD는 시장 전체 성장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죠. 

하지만 어떤 시장이든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 이르게 되면 성장 속도는 더뎌지게 마련입니다. 결국 중국의 전기차 시장도 그런 시기가 올 것이고, 그 때가 오면 전기차 제조사들이 지금같은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입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큰 매출 성장을 이뤄내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BYD의 지금까지 역사를 보면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고, 차후 전기차에 올인한 것은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경영진은 이런 과감성을 통해 계속해서 수익을 내는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세계 주요 주식 지수들 현황

1월 3일 홍콩 시간 14:00시 기준
* S&P 500: -0.57%
*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0.07%
* NASDAQ Composite: -1.63%
* Nikkei 225: -0.22%
* Hang Seng Index: -1.77%
* SSE Composite Index: -1.17%
* FTSE 100: -0.15%
* Russell 2000: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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