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 경제

중국은 디플레이션과의 전쟁 중

중국은 디플레이션의 덫에서 빠져나올수 있을까요?

2024.01.05 | 조회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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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스코프

국내 언론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세계 경제와 투자 관련 인사이트를 전 경제 전문 외신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2년간 전 세계는 치솟는 물가 때문에 홍역을 치뤘습니다. 여기에 예외였던 나라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입니다.

4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 직장인들 평균 월급이 지난 4분기에 전년대비 1.3퍼센트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는 이 자료가 처음으로 취합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수치는 3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고 하네요.

하락 하는 월급은 중국 내 디플레이션, 즉 가격 하락 위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지표입니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월 전년 대비 0.5퍼센트 떨어졌는데, 10월의 0.2퍼센트 보다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디플레이션의 악령이 점점 자라고 있는 게 자명해지고 있죠.   

디플레이션이 왜 안좋은건가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떨어지면 좋은게 아닌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못지 않게 디플레이션도 경제의 큰 위험 요소입니다.

일단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해 소비를 늦추게 됩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아 매출이 떨어지게 되면 회사들은 임금을 낮추거나 심하면 인원 감축까지 하게되죠. 이렇게 되면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더 소비를 하지 않게 되어 가격 하락 압력이 늘어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게됩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디플레이션 때문에 고생한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입니다. 일본은 1990년 초 소위 부동산 거품이 터지고,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중앙 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주식 시장까지 폭락하며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합니다. 이 여파로 2000년대 시작까지 일본 경제는 성장을 하지 못해 악몽같은 "잃어버린 10년"을 겪게 됩니다.

이 기간 시작된 디플레이션은 최근까지 무려 25년간이나 일본 경제를 괴롭힙니다. 일본 경제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높은 저축률인데요, 이는 일본인들이 그만큼 소비를 꺼린다는 징표로 오랫동안 지속된 디플레이션의 한 산물이라 할 수 있겠죠. 

중국 경제의 뇌관, 부동산

부동산은 현재 중국 경제에도 큰 위험 요소입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년간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부동산 개발을 경제 성장의 한 큰 원동력으로 본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 업자들이 쉽게 빚을 내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준 결과였죠.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새 건물들이 들어서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중국 부동산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가 되고 부동산 회사들의 수익성은 악화가 됩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자 수요는 더 얼어붙게 되죠.

이에 중국 정부에서는 부동산 회사들이 더 이상 빚으로 방만한 경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돈 빌리는데 제한을 두게 됩니다. 매출은 늘지 않고 돈 빌리기도 어려워지다 보니 부동산 회사들은 자금난을 겪기 시작하고 Evergrande 같은 큰 기업들도 부도위험을 맞이하게 됩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중요성을 알기에 부동산 회사들이 망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지원 방안들을 내놓겠죠. 하지만 시장 수요 회복이 미미한 상태에서 얼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 경제의 이런 상황 때문에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달 초 중국 신용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바 있죠.

중국 경제 전망이 좋지 않다보니 중국의 주식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산 가격들이 동반해서 떨어지니 소비자 심리도 얼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디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는 덫이 중국 경제를 덥치고 있는 거죠. 

중국 정부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 주요 주식 지수들 현황

1월 3일 홍콩 시간 16:25시 기준
* S&P 500: -0.34%
*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0.03%
* NASDAQ Composite: -0.56%
* Nikkei 225: +0.27%
* Hang Seng Index: -0.72%
* SSE Composite Index: -0.75%
* FTSE 100: -0.58%
* Russell 2000: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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