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미국 연방 준비 제도(연준)가 중앙 은행으로서 최대 난제를 풀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2022년 3월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시작된 기나긴 저금리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서막이었죠. 이후 연준은 작년 여름까지 계속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물가가 점차 진정되기 시작했습니다. 11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전년 기준 3.1퍼센트가 올랐는데, 인플레이션이 한참 때 찍었던 9.1퍼센트보다는 훨씬 더딘 속도죠. 이는 미국 경제가 과열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후에는 과열된 경제가 서서히 식어가는 것이 아니라 급격히 힘을 잃어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올라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지니 개인들은 자동차나 부동산 같은 큰 소비를 줄이게 되고 회사들도 투자를 통한 확장을 꺼리게 되고 고용을 줄이거나 심지어 인원 감축을 하며 노동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죠.
2023 시작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도 이러한 결과들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금리인상 사이클 후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죠.
다행이도 미국에서는 이런 경기 침체 증후들이 아직 크게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11월 고용은 이전달에 비해 더 크게 늘어났고, 실업률을 떨어졌습니다. 지난 9개월 간 실질 임금은 늘어났고, 소비자 신뢰지표도 상승했습니다. 1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사이 기간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 소매 판매도 전년 대비 3퍼센트 늘어났습니다.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들입니다.
이제 미국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잡히면서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은 이제 자명합니다. 지난 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연준은 조심스럽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감을 암시했습니다.
시장에서 궁금해 하는 건 이제 연준이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2024년 동안 수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는데, 빠르면 3월이 그 시발점으로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난 달 연준에서는 올해 세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금리 인하는 올해에만 그치지 않고 2025-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금리 결정이 미국 주식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본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식에 호재입니다.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고 여유 자금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들에 유입되기 때문이죠.
미국 주식 시장은 작년 큰 호황이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견고함, 조만간 시작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등이 겹쳐진 결과였죠. 미국 주식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 500은 2023년 한해 24% 상승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져지 않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 금리 인하 시기로 많이 기대하고 있는 3월이 하나의 큰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때의 금리 결정, 그리고 연준에서의 미국 경기에 대한 평가에 따라서 주식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실망에 따른 매도로 이어질 수도 있을테니까요.
과연 연준은 급박했던 물가 상승과의 싸움을 끝내고 미 경제의 연착륙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세계 주요 주식 지수들 현황
1월 2일 홍콩 시간 15:00 기준
* S&P 500: -0.28%
*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0.05%
* NASDAQ Composite: -0.55%
* Nikkei 225: 0.22%
* Hang Seng Index: -1.77%
* SSE Composite Index: -0.3%
* FTSE 100: +0.14%
* Russell 2000: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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