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세계 은행에서는 반기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그 내용이 상당히 암울합니다. 보고서와 함께 나온 보도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큰 변화가 없다면 2020년대는 낭비된 기회의 10년이 될 것이다"고 한 세계 은행 수석 경제 학자인 Indermit Gill씨의 경고입니다.
특히 개발 도상국들의 취약점을 강조했는데요, 높은 부채 수준과 만연한 식량난이라는 덫에 걸린 가난한 국가들의 문제가 많은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림돌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더 하락하는 세계 경제 성장률
세계 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퍼센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3년도 예상 성장률인 2.6퍼센트보다 낮고, 이 예상대로라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년 연속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과 2021년 6.2퍼센트였던 수치가 몇년 사이 반토막 이상난 것입니다. 2025년에는 성장률이 소폭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경제 성장률은 5년 기간 기준으로 지난 30년 중 가장 저조할 것이라고 하네요.
당장 올해만 봤을 때, 세계 은행에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좋지 않게 보는 가장 큰 두가지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여전히 더딘 경제 회복세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입니다. 거기에 더해 중국의 경기 침체, 기상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는 큰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경고합니다.
불안정한 지정학
2022년 한때 WTI 기준으로 100불 이상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현재 어느 정도 안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세계 은행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지속되 더 큰 분쟁으로 번질 경우 유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고, 이는 겨우 진정되고 있는 물가 상승의 불씨를 지필 수 있겠죠.
문제는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이 중동 전체로 퍼질 기미들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마스와 더불어 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 무장투쟁 조직인 헤즈볼라, 예멘의 친 이란 후티 반군등 집단들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는 것이죠.
얼마전 이란에서는 거의 100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테러가 벌어지는가 하면 하루만에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외각지역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민간 상선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 퍼붓기도 했습니다.
홍해에서의 불안이 커지자 해상 운임이 폭등했고, 이 지역의 위험을 피해 배들이 더 멀고 비용이 많이 드는 아프리카쪽으로 돌아가면서 국제 물류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분쟁이 비단 유가뿐 아니라 국제 경제 활동 전반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이죠.
지지부진한 중국 경제
세계 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2퍼센트에서 4.5퍼센트로 하락하고 2025년에는 4.3퍼센트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대민 기간을 제외하면 30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계속된 부동산 침체, 그리고 얼어붙은 소비가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교역국들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세계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쉽지 않을 한 해를 보내게 되겠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때이든 기회는 있기마련 이겠죠?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2024년 유망해 보이는 업종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세계 주요 주식 지수들 현황
1월 10일 홍콩 시간 15:00시 기준
* S&P 500: -0.15%
*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0.42%
* NASDAQ Composite: +0.09%
* Nikkei 225: +2.01%
* Hang Seng Index: -0.84%
* SSE Composite Index: -0.36%
* FTSE 100: -0.13%
* Russell 2000: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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