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고한 미국 경제, 늦어지는 금리하락?

목요일에는 미국의 2023년 4분기 GDP 발표가 있었습니다. 올해 미국의 중앙 은행 연방준비제도 (연준)이 드디어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은 가운데 미국의 모든 주요 경제 지표는 현재 시장의 지대한 관심사입니다. 미국 경제의 작년 마지막 분기 성적은 어땠을까요?

견고한 소비를 등에 엎고 기대치를 상회한 경제 성장

미국의 4분기 GDP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3.3퍼센트 증가했습니다. 3분기의 4.9퍼센트 성장률보다는 낮지만, 시장 기대치였던 2퍼센트는 훨씬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작년 전체 미국의 GDP는 2.5퍼센트 성장했는데요, 1.9퍼센트를 기록한 2022년보다 성장 속도가 빨랐습니다.

미국 분기별 GDP 성장률
출처: Trading Economics 

이런 견조한 성장의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여러 차례의 금리 인상에도 굳건함을 보여준 노동 시장의 힘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회사들은 소비 심리가 굳어 매출이 줄어드는데 더해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투자를 줄이고 정리해고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려고 할 수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작년 한해 동안 정리 해고 숫자는 높지 않았고, 임금 상승률도 좋았습니다.

임금 상승률
출처: Trading Economics

노동 시장이 견조하니 소비도 좋았습니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요, 4분기에 연간 환산 기준으로 2.8퍼센트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 3.1퍼센트보다는 약간 못미치지만 견고한 상승률입니다. 작년 한해 1.8퍼센트 증가한 한국 내수와 비교하면 미국의 소비 성장은 상당히 괜찮았음을 알 수 있죠.

소비 이외에도 수출, 정부 지출, 기업 투자 모두 증가하며 4분기 GDP성장에 기여했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는 늦춰질 수도?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시장에서 기대하던 3월 보다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경제가 지금 상태에서 잘 굴러가는데 굳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4분기 GDP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퍼센트 이하로 보고 있습니다. 대신 5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화 되고 있는 추세인 것도 현재 연준의 금리 인하 압박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인 이유입니다. 목요일에 같이 나온 연료와 음식 가격을 제외한 개인 지출 가격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지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2퍼센트 상승을 유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