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텍스고라운드, 지속가능한 '재고' 원부자재의 순환
안녕하세요, 텍스고라운드 (TEXGOROUND®)입니다.
지난 TGR® Today 뉴스레터를 보낸 이후,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는 TEXGOROUND®입니다. 요 며칠 사이에는 젊고 패기 넘치는 패션 디자이너부터 어엿한 중견 기업의 임원진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훌륭한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쇼룸을 찾고, 그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응대하기 위한 과정 또한 TEXGOROUND® 사무실과 쇼룸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패션 (Sunstainable Fashion)이 '말'로만 그칠 명제가 아니란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재사용 · 재고 원단 (Reuse · Leftover Textiles)을 시작으로 패션 업계와 사회, 환경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삶의 생태계 안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TEXGOROUND®는 존재하고, 오늘도 한 걸음씩 뚜벅뚜벅 전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 도입 글에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의 구독자가 늘고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몇 주간 몇백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었어요. 우리의 지금을 정리하여 전하는 TGR® Today 뉴스레터의 구독자도 오늘로서 200명(!)을 맞이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꽤 '길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만, 그 길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해 주시는 분들께 마음을 담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조금 다른 형식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TEXGOROUND®의 고객이기도 한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무음 (muwm)이 요청한 인터뷰의 답변을 이번 뉴스레터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껏 종종 인터뷰를 해오면서 글이나 말로 이야기를 풀어낼 때, 우리가 한 일과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계기'가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muwm의 인터뷰는 2023년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무음 공식 인스타그램에 미리 공개되었습니다만, 우리 채널에도 정리하여 여러분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더불어 TEXGOROUND® 공식 인스타그램도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
#02 — muwm with TEXGOROUND®
TEXGOROUND® 원단을 사용하고, TEXGOROUND®가 디자인에 참여한 가방 컬렉션.
무음 (muwm)과 나눈 대화를 꺼내기에 앞서, 먼저 MUWM이 TEXGOROUND®의 친환경 재고 원부자재로 만든 컬렉션을 먼저 소개합니다.
'muwm (@muwn.kr)'은 서울에 기반을 두고 비건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공동 설립자 이경미와 정민규는 muwm을 시작하며 'Spread Green Vibes'라는 모토를 내걸었습니다. 친환경적인 움직임을 전파한다는 메시지처럼, muwm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공동체에 불필요한 오염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컬렉션 'Light Hearted', 'See-Level'에 이어 세 번째 컬렉션 'Warm Pool'까지, muwm은 디렉터들의 지금 관심사를 녹이면서도 동시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가방과 소품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실용적인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소재에 관한 탐구가 돋보이는 muwm은 브랜드를 전개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미 젊은 여성들의 선택을 받으며 거리 곳곳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muwm의 대표적인 가방 디자인 중 하나가 된 '퍼프업 백 (Puff-up Bag)'에 버클을 추가한 '퍼프업 버클백 (Puff-up Buckle Bag)'에 TEXGOROUND®가 전개하는 리사이클 데님 (recycled denim)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환경에 덜 해로운 소재를 찾아,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만의 기준에 따른 유용한 디자인으로 세상에 닿고자 합니다."
"포장과 판매 과정까지도 마땅히 지구를 위한 배려를 실천하고, 주변에 잊혀 가는 다양한 자연의 이야기를 제품에 담아 알리고자 합니다."
muwm의 웹사이트 어바웃 (About) 페이지에는 이러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muwm은 지속가능한 패션 (Sustainable Fashion)을 실천하기 위해 브랜드를 마주하는 소비자들의 관점은 물론, 디자인과 제작, 유통 단계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입니다.
가령 TEXGOROUND®가 전개하는 리사이클 데님 소재를 사용한 '퍼프업 버클 백'처럼, 오래되어 폐기한 청바지를 새로운 소재로 탈바꿈한 원단을 사용하는 식이죠.
또한,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처럼 보통 사람들에게 생소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거나, 택배 상자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으며, 100% 리사이클 페트병으로 만든 마켓 백을 더스트 백으로 사용합니다. 게다가 패키지에 동봉한 택과 원단 설명서는 #FSC 인증 종이를 사용하여 완성하고 있답니다.
♻︎ FSC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 (Forest Stewardship Coucil)'의 약자로, 동일한 이름의 산림 관리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FSC산림관리인증'은 산림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며, 지역 주민과 근로자의 삶에 유익한 방식으로 산림을 관리하고, 동시에 경제작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인증 과정은 전 세계 40여 개의 독립 인증 단체가 주관하며, FSC 인증을 받은 종이는 현재, 산림 제품의 추적성을 입증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국제 인증 제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임감 있는 패션을 추구하는 muwm과 같은 브랜드가 점차 더 많은 이의 지지를 받고 있는 데는, 브랜드가 지닌 특성이 단순히 '지구를 보호'하거나, '착한' 느낌에 집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TEXGOROUND®의 리사이클 및 재사용 · 재고 원단 원단을 사용한 점 또한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전부는 아닐 거예요. 사실, muwm의 컬렉션과 제품은 그 자체로 매력적입니다.
'퍼프업 버클백'만 봐도, 좋은 만듦새와 스티치 디테일이 들어간 디자인, 리사이클 데님이 주는 특유의 촉감과 워싱까지 제품 자체로 이미 매력적입니다. 감각적으로 촬영한 룩북과 제품의 이미지 또한 단단히 한몫해요.
지금 시대의 '지속 가능한 패션'이란, 결국 이를 인지하고 변화를 위하여 행동하는 크고 작은 모두가 '끊임없이 공부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이는 TEXGOROUND®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muwm 역시 Green in Progress라는 이름의 별도 웹 페이지를 통하여, 그들이 '보다 나은 선택'으로 생각하고, 사용한 소재들의 아카이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가죽 (plant leather)부터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recycled polyester)와 리사이클 데님과 재고 원단 (deadstock textiles)까지, 그들의 꼼꼼한 기록은 muwm의 제품을 소비하는 고객들이 '인지하지 않더라도' 이미 지속 가능한 패션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다는 긍정성을 내포합니다.
옷과 장신구를 입고 사용하는 사람들을 향한 좋은 쓰임과 배려, 지속 가능한 패션과 순환에 관한 가치를 생각하는 브랜드. TEXGOROUND®는 이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
🌐 muwm 'Recycled_Puff-Up Buckle Bag (Soft Denim)'
https://product.29cm.co.kr/catalog/1964820?source=brand
🌐 muwm 'Green in Progress (Material Archive)'
https://muwm.notion.site/Green-in-Progress-478fa76086f542b8ab9a3c2a53382fe2
#03 — muwm Asks, TEXGOROUND® Answers
브랜드 'muwm'에 관한 소개와 TEXGOROUND®의 리사이클 데님 소재에 관한 이야기는 이 정도면 일단은 충분할 것 같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muwm과 나눈 대화를 풀어보겠습니다.
아래의 짧은(?) 인터뷰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첫째, TEXGOROUND®의 재사용 · 재고 원단에 관한 이야기. 둘째, TEXGOROUND®와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에 관한 이야기. 셋째, TEXGOROUND®의 목표에 관한 이야기.
이번 뉴스레터를 쓰며 다시 그때의 대화를 복기하니, 아주 짧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왠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듯한 감상도 드네요. 여러분들도 우리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Q (muwm) : TEXGOROUND®의 품으로 데려오는 원단을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소재를 바라볼 때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A (TEXGOROUND®) : 패션 분야의 소재는 아주 폭넓은 영역에 걸쳐 존재합니다.
천연 섬유부터 합성 섬유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그 안에도 옷과 장신구를 만드는 개별 브랜드의 제품 특성, 디자인, 스타일, 시즌, 고객의 요구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천차만별이 됩니다.
‘고품질 원부자재의 지속 가능한 순환’을 추구하는 텍스고라운드 쇼룸 (이하 TGR® Showroom)에서 소개하고 판매하는 원단의 90% 이상은 모두 재사용 (Reuse)을 염두에 둔 고품질의 ‘재고 원단 (Leftover Textiles)’인데요.
그래서 TEXGOROUND®의 TGR® Showroom에서 보실 수 있는 소재는 무엇보다 ‘다양성’을 염두에 둔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좋은 품질의 재고를 공급하는 파트너사들과 협력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원단을 큐레이션하는 것 또한 동등한 수준으로 중요합니다.
여러 내부적인 노력을 통하여, TEXGOROUND®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실천하는 재고 원부자재와 인 시즌 친환경 원단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실제로 오래 입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컬렉션을 만드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TEXGOROUND®에 있는 다양한 소재 중, 재미있는 사연(ex. 소재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소재가 데드스탁이 된 배경 등)이 있거나 특별히 소개해 주시고 싶은 소재가 있을까요?
A : TEXGOROUND®가 소개하는 원단 중 ‘씬다운 (이하 Thindown™)’이라는 다운(down) 원단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재고’ 원단은 아니며, 꾸준히 판매하는 원단이에요. 하지만 원단 개발 과정부터 제조 공정이 무척 혁신적이기 때문에 한 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Thindown™의 공동 창립자는 수십 년 넘게 패션 분야에 종사한 기업가로서, 일반적으로 제품 내부에 주입 방식으로 충전하는 다운 제품을 새롭게 가공하는 방식으로 여러 종류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쉬운 사용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두 개의 얇은 원단 막 사이에 천연 다운 원단을 압축하는 방식’으로, 일반 다운 가공 방식보다 더 적은 다운을 사용하면서도, 코트나 옷에 깃털 등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방지해요.
이러한 ‘형태’적인 장점 탓에 보통 퀼팅 가공을 통해 (일종의 근육맨처럼) 만들어지는 패딩 의류를 더 얇고, 맵시 있게 만들 수있죠. 실제로 우리가 보는 다운 코트 중, 일반적인 울 코트처럼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떨어지는 고급 기성복 중에는 Thindown™을 사용한 제품이 이미 도처에 있습니다.
또한, 보온성에도 큰 장점이 있어요. Thindown™은 천연 구스와 천연 덕 다운을 모두 사용하는데요, 같은 무게 기준으로 기존 다운보다 2배, 폴리에스터보다 4배 따뜻한 원단이에요.
다운 소재가 얇은 두 개의 패브릭 소재 안에 압축하여 부착한 형태라서 옷은 물론 액세서리, 신발, 심지어 자동차와 집이 내열 기구에도 사용할 수 있고, 소재의 특성을 디자인의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죠.
이러한 소재 자체의 혁신적인 면 외에도, Thindown™은 제작 공정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씬다운의 모든 원단은 이탈리아 아브루초주 키에티 (Chieti) 지역에 있는 단 하나의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공장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CO2)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유해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씬다운의 여러 제품 라인 중 ‘100% 최종 소비자에게 수거한 제품’을 분해하여, 다시 소재로 만드는 ‘씬다운 리사이클드 (Thindown™ Recycled)’라는 제품을 추천하고 싶어요.
100% 재활용 천연 다운 소재이고, 45g과 60g, 80g 제품이 있어서 다운이 필요한 제품의 특성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혁신적인 공정으로 제작한 친환경 소재라서 가격대는 제법 있는 편이지만, 우리가 이 제품을 소개한 이래 여러 브랜드가 큰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Q. 어떤 소재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볼 수 있을까요? TEXGOROUND®에서 소개하는 지속가능한 소재의 카테고리(범주)가 궁금합니다.
A : TEXGOROUND®를 준비하면서, 조성준 대표를 비롯한 초기 구성원들은 ‘재사용 · 재고 원단’을 사용하고 공급하는 패션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한 패션’의 정의에 관한 ‘또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지속가능성과 지속 가능한 패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생분해성 (biodegradable) 소재 등이 패션 분야에도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분야 또한 우리가 앞으로 목표로 삼아야 할 지점이지만, 아직 대기업 패션 브랜드가 아닌 이상 신소재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데 드는 큰 비용을 쓰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미 생산한 제품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재고’ 원단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커다란 이점을 가지고 있어요. 또한, 샘플 (시제품용) 원단과 현물 (제품용) 원단의 차이가 현저히 작기 때문에 현물 생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 또한 줄일 수 있죠.
앞서 TEXGOROUND®의 원단 선정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다양성’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텍스고라운드의 원단 큐레이션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입장과 ‘소비하고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 양쪽에서 생각하여 원단을 고르고 있어요.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셔츠를 만들고 싶은 디자이너에게 어울리는 원단, 보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도 친환경 제작과 동물 윤리를 지키는 구스 원단, 리사이클 공정으로 데님을 재사용한 원단,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에 어울리는 캐시미어 혼방 소재 혹은 매일 입을 수 있는 스웨트셔츠에 어울리는 100% 면 원단 등, 얘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원단들이 모두 ‘재고’로 존재하다가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TEXGOROUND®는 ‘한정된 (그러나 고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겸비한) 재고 원단으로 제작한 제품이라는 것을 역으로 알리는 방식’ 또한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함께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컬렉션 브랜드의 바이어들은 물론, 소비자들 또한 지속가능한 패션과 컨셔스 패션 (consicous fashion · 양심적인 패션) 등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이니까요.
사실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지속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모든 패션 디자이너에게 100%의 지속가능성 실천을 요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패션의 생명 주기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배출과 오염 물질 유발이 일어난다고 알려진 ‘원단의 생산’ 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고품질 ‘재고 원단’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요? 이는 또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의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도, 브랜드와 제품을 특별하게 하는 방안 또한 된다고 생각합니다.
TEXGOROUND®는 ‘지속가능성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신, 우리가 만들어가는 ‘또 다른 지속가능성’의 플랫폼 안에 들어오신다면, 이미 지속가능성의 틀 안에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 소비자들이 모두 들어오게 된다는 점 또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지속가능한 패션이 사회적 관심사에서 더 나아가 일상적으로 익숙하고, 중요한 부분이 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이 필요할까요?
A : 개인적으로 — 저는 홍석우 디렉터입니다 — muwm이 TEXGOROUND®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사실 원단 박람회나 패션위크에 가보지 않더라도 이미 B2C 유통 기업들이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가 바로 ‘지속가능성'이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믿을 만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고, ‘그린 워싱 (위장환경주의)’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단 말이죠.
2023년 현재 패션계가 바라보는 지속가능성이란, 모두가 배우고 학습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어요. TEXGOROUND®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우리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을 정의하고, 비즈니스를 더 단단하게 구축하고, 이를 알리는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은 재고 원단’을 공급하는 것과 동등하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짐짓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듣고 ‘어렵고 멋지지 않은 무언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TEXGOROUND®의 모두가 배우는 방식을 겸하여, TEXGOROUND® 공식 웹사이트에 <텍스고라운드 매거진 (TGR® Magazine)>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좋은 옷의 소재를 고르는 일부터, 매장에 걸리는 시점까지 ‘옷의 생명 주기’를 담은 TEXGOROUND® 캠페인 영상 또한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패션’이란 어렵지 않고, 모두가 조금씩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사실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이 서로 느슨하게 연대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도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Q. 텍스고라운드의 올해 목표가 있을까요?
A : 2023년은 TEXGOROUND®가 쇼룸을 연 지 2년 차가 되는 해이고, 오프라인 쇼룸 전개 외에도 여러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먼저, 원단의 선택, 주문, 발주까지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전자상거래 (E-Commerce)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원단을 만져보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E-Commerce 시스템의 첫 단계를 완성하는 것이 내부적으로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에 더하여 고품질 재고 원단의 유통과 소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바탕에 둔 패션 콘텐츠를 늘리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씬의 영역 자체를 넓히고,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우리의 브랜딩과도 연계되어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최근 우리가 들여놓은 이탈리아산 원단들과 한국 생산 원단 양쪽의 면면이 모두 인상적이었어요. 이탈리아는 패션의 강국이기도 하지만, 섬유 가공 기술의 강국이기도 하잖아요. 한국의 섬유 제작과 가공 기술 또한 세계적으로 아주 높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지금 TEXGOROUND®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어렵습니다만) 국내 섬유 생산 파트너사와 ‘재고 생지 원단’을 바탕에 둔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추후 <TGR® Magazine>과 TGR® Showroom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TEXGOROUND®의 재고 및 재사용 원단을 더 풍성하게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입니다.
인 시즌 (지속 생산 원단) 제품이 아닌 재고 원단의 특성상, 수량 공급의 한계가 존재하고 추가 가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원단이 마음에 들었는데,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하길 원하는 경우에는 ‘단일 품종’만 존재하는 재고 원단의 한계가 드러나죠.
이 부분을 고품질 재고 원단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 위해 시중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원단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해요.
그저 다양한 종류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TEXGOROUND®가 각 브랜드에 맞추어 제안하는 큐레이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것 또한 우리의 마일스톤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까다로운 브랜드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내부적으로 시스템, 원단의 종류, 수량, 배송 등에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줄이고, 장점을 부각하는 방안을 지속하여 개선하고 있어요.
적고 보니 뭔가 많습니다만, 하나씩 차근차근 실천하여 말뿐만이 아니라 직접 보여드리는 TEXGOROUND®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04 — TGR® Showroom 방문 예약 안내
TGR® Showroom에서, 고품질 원부자재 상담과 주문을 한 번에.
TGR® Showroom은 현재 사전 오픈(Pre-Open) 기간입니다. 새로운 컬렉션과 아이템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라면 언제든지 예약하고, 방문 상담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의 시작에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TEXGOROUND®는 내부 정비와 시스템 구축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한 방문 예약의 경우, 매주 화요일로 제한했습니다만, 내부 정비를 마치면서 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까지 매주 3일간 TGR® Showroom에 방문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TGR® Showroom 방문 예약 방법은 아래 내용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01. 텍스고라운드 쇼룸 방문 예약을 클릭합니다.
02. 쇼룸 방문 날짜와 시간을 선택합니다.
03. 예약 완료!
04. 추가로 TGR® Showroom 사전 설문지를 작성해주시면, 방문 전 사전 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사전 설문지에 '브랜드명'과 '회사명'을 함께 넣어주시면 됩니다!). ♻️
#05 — EPILOGUE
오늘 TGR® Today 뉴스레터는 조금 '번외편' 같은 느낌으로 써보았습니다.
패션 스타트업의 매일은 뭐랄까요, 그야말로 전쟁 같다는 표현이 어울리기도 하거든요. 마치 시트콤처럼, 매일 발생하는 어떠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지나고는 합니다. 사실, 그 안에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참이 아니겠지요.
그러나 그 매일이 쌓이면서, TEXGOROUND®가 만들고자 하는 것들, 그 방향으로 조금씩 더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지금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고, 새로운 만남을 통한 협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또 무엇보다 TEXGOROUND®의 고품질 재고 원단을 더 다양한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소개하는 일, 자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 5월이 코 앞인 지금, 달력은 이미 봄을 이야기하는데 어쩐지 날씨만큼은 아직도 초봄 어느 쌀쌀한 나날을 떠올리게 하네요.
모두 꽃가루 알러지와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한 나날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모두 풍성한 영감이 가득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TEXGOROUND®는 새로운 소식과 함께 다음 뉴스레터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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